[Lens Repair & CLA] Rollei Sonnar 40mm F2.8 HFT(롤라이 조나 40mm F2.8의 렌즈 클리닝)

  Rollei Sonnar 40mm F2.8 HFT는 2002년 Bessa R2 바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Rollie 35 RF 카메라와 함께 출시된 렌즈입니다. 필름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잠깐 다시 반짝이던 2000년대 초, 당시 롤라이 권한 대리인 자격을 가지고 있던 코마무라상회를 통해 기획, 발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뛰어난 만듦새와 작지만 묵직하고 단단한 바디의 느낌이 매력적인 렌즈입니다. 


  부품 형태나 조립방식이 코시나의 렌즈들과 흡사해서 라이센스로 만들어진 렌즈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광학계는 Rollei 35 계열의 Sonnar 40mm 렌즈를 사용하고 이외의 부품과 경통 등은 코시나에서 제작을 맡았네요. 'Made in germany' 각인을 보아 최종조립은 독일에서 이루어졌다고 여겨집니다.





코시나 계열의 렌즈와 동일한 구조로

렌즈 경통부에서 광학계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구성은 간단 명료하고 조립이 편리하도록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사가 풀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나사마다 글루가 페인팅 되어있습니다.




롤라이 조나 40mm f2.8 렌즈도

황동링을 이용하여 렌즈의 초점을 교정합니다.


렌즈는 수많은 부품들이 조립되어 완성되기 때문에

0.01mm 수준의 가공 편차라 하더라도 이게 쌓이면

1mm 이상의 큰 오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너무 두꺼워서 무한대 초점거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

마지막 단계에서 부품을 깎아내야 하는 등 일이 

복잡해지므로 이것을 대비하여 무한대를

약간 지나가도록 설계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여러가지 두께의 시밍링을 이용해 필름면과

초점이 일치하게 맞추기도 합니다.




내부 헤이즈는 물론 초점조절노브와

경통, 조리개링의 유격이 심하여

분해 후 이물질, 유격 마찰로 인한

금속가루를 제거합니다.




녹색의 폰트가 특이합니다.

각인과 금속의 매트한 재질은 라이카 렌즈를

사용하시는 유저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퀄리티였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렌즈라 오염이나 렌즈 표면의 산화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통상적인 헤이즈와 먼지 등을 클리닝 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렌즈를 분해한 모습입니다.




외부 먼지, 가방에서의 마찰로인한 잔먼지들이

경통 내부에 들어간 것을 닦아내었습니다.




초점노브가 붙어있던 경통부도 깨끗히 닦아주었습니다.

다시 유격을 통해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조여줍니다.




광학부의 클리닝을 1차로 완료하였습니다.




렌즈조립 전 한번씩 다시 살펴봅니다.

잘 보이지 않았던 부분에 뭔가 용제 흔적이

남았나 싶어 다시 매크로 렌즈로 살펴보니

곰팡이 비슷한 것이 특이한 형태로 남아있었습니다.


렌즈 알이 작으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라

크리닝을 마친 후에도 반드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때 놓쳤다간 조립 끝나고 다시 분해를

반복해야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ㅠ




아름다운 청보라빛 코팅이 너무 아름답네요. ㅎㅎ




최종조립을 마치고 네임링 조립을 준비합니다.




유격과 헤이즈, 곰팡이가 깨끗하게 클리닝 된 롤라이 조나입니다.




이 렌즈는 아주 얇은 후드가 포함되어있는데요,

돌출되는 필터링을 가려주는 신박한 효과가 있습니다.

후드에 흑칠이 떨어져나간 부분이 영 신경쓰여

재도색하였습니다. 




Rollei Sonnar 40mm F2.8 HFT / Leica M typ 240

작고 얇은 렌즈라 어떤 바디와도 잘 어울리는 렌즈입니다.

4세대 Summicron 35mm F2를 오마쥬한 것 같은 

바디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F2.8의 조리개값이 조금 아쉽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6군8매와

비교 촬영해보며 느껴보니, 롤라이 조나는 1미터 안으로 들어가 최단거리

70cm까지의 영역을 잘 활용하면 포트레이트에서 충분한

배경흐림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강렬한 색감과 컨트라스트의 Zeiss T*와는 또다른...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톤의 극한을 보여주는 걤성의 Rollei HFT!

135 판형의 Leica M 마운트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는게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또 소문난 준망원 변태인데 Rollei Planar 80mm F2.8 HFT는 

또 어떤 묘사를 선사할지 궁금해집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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