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선 포스팅 해놓고 다 올린줄 알고 요즘 정신이 정말 나갔나봅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의외로 사진으로는 많이 접해보시지만 실제로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라이카와 콘탁스의 유니버셜 파인더 이야기를 나눠보려합니다. 아시다시피 유니버셜 파인더는 하나의 파인더에서 다양한 화각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악세서리로 초기 레인지파인더 시스템에서 주로 사용되었고 여러가지 렌즈를 사용하는 취재환경에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광학계가 하나의 화각으로 구성되는 유니버셜파인더를 어뢰를 닮은 형상 때문에 Torpedo Finder라고 통칭하는데 이런 파인더는 보통 35mm에서 135mm에 이르는 화각을 단순히 크롭하여 잘라내는 방식으로 제공하며, 짜이스와 같이 아예 여러 곡률을 가지는 렌즈를 화각별로 붙여 놓은 파..
이번에도 간단하게 포스팅하기 좋은 악세서리 리뷰를 포스팅합니다. 2004년 PMA에서 발표된 Cosina Voigtlander 28/35 minifinder는 작은 크기에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에서 대중적인 28mm와 35mm 화각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제작된 파인더로 두가지의 브라이트라인이 근거리 시차보정 라인과 함께 내측 유리면에 에칭되어있습니다. 이 작은 파인더는 무려 5군 5매의 렌즈 구성으로 당시 발매가는 $150 정도였습니다. 결함으로 인해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루머가 있었으나 내부부품 구성을 살펴보면 제작단가가 나오지 않아 단종을 시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성이 들어간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하튼 오래전 부터 구하기 힘들어진 아주 유용한 아이템중에 하나인데, 후면에 결합 / 접착되는..
1933년 Leitz Elmar 3.5cm F3.5 렌즈의 화각을 커버하기 위해 발매된 파인더 Weiso/Weisu는 작고 아름다운 외관 덕분에 Leica Barnack 시리즈 유저라면 한번쯤 소장하고 싶은 악세서리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서깊은 라이카의 레어 아이템들을 오마쥬하기 좋아하는 Cosina Voigtlander에서도 이 파인더를 개량하여 28미리 화각을 추가하고 길이를 짧게 재해석한 28/35 minifinder를 출시했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아이템입니다. 그러나 출시 후 거의 9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러 외관은 물론 광학계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개체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파인더의 전면부 분리가 어렵기 때문에 자칫 파손이 되거나 이미 끄트머리가 깨진 상태..
컴팩트한 Leica M마운트 바디의 대명사 Leica CL은 노출계의 간섭으로 인해 장착할 수 없는 몇몇 렌즈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현존하는 M 마운트 바디 중 가장 미니멀하게 M-시스템을 즐길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게다가 기계식 셔터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오버홀을 통해 새 삶을 불어넣어줄 수 있죠. 그러나 이 작고 가벼운 스냅슈터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필름스풀입니다.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 자외선이나 외기에 노출되면서 경화가 되기 시작하고 본래의 탄성을 잃어버리면서 크랙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CL을 중고로 구매할 때 대부분 노출계의 상태는 확인하지만 이 필름스풀의 크랙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요. 게다가 이상하리만치 오랫동안 애프터마켓 부품의 제작이 없어 타 카메라..
Summilux 35mm f1.4 V2는 올드렌즈의 독특한 글로우 효과와 함께 구석구석 날카로운 묘사를 즐길 수 있음에도 생산기간이 긴 편이라 현재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손에 쥘 수 있는 렌즈입니다. 그러나 사진 역사상 차라리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series VII 필터의 사용을 고려하여 설계된 렌즈였기 때문에 필터를 사용하려면 거추장스러운 12504 후드(쉽게 찌그러지는)와 함께 사용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1세대 35룩스와 함께 컴팩트한 외형을 자랑하는 2세대 35룩스이기에 이점은 제법 큰 단점으로 꼽혔는데요, 과거 포토마루 이루님께서 알려주신 필터매립 방식에서 알이 바깥으로 돌출되는 단점과 먼지가 유입되는 점을 개선, 유리가 안전하게 링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깔끔..
렌즈 제조사들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촬영자의 거리계 / 조리개 표식의 신속한 확인을 위해 흰색, 녹색, 붉은색, 주황색, 파란색 등 고시인성의 레터링 컬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컬러링은 회사나 렌즈군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라이카의 경우 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블랙크롬 마감에 고채도의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의 초기형 렌즈들에서는 블랙크롬/블랙페인트에 붉은색의 레터링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양산형 렌즈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일부 한정판 렌즈에 한해 레드레터링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정판 바디의 컨셉에 맞춰 그레이, 화이트 등 실용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미적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7월까지는 렌즈 작업기를 올릴 여유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