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의 Summilux 35mm F1.4가 발매되기 3년 전인 1958년의 여름, 캐논은 이에 앞서 35mm 렌즈로써는 가장 빨랐던 F1.5의 렌즈의 시판에 들어갔습니다.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용으로 출시된 35mm 렌즈 중에는 아마도 가장 빠른 렌즈가 아닐까 싶은데요, 4군 8매의 구성으로 지금도 대구경 렌즈의 명가로 알려진 캐논답게 당시로써는 경이적인 중앙부 해상력과 억제된 글로우로 동사의 19mm 렌즈와 함께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렌즈 입니다. 필터 구경은 48mm이며 다른 캐논 렌즈들과 달리 경통 형태의 버젼은 하나 뿐입니다. 1971년까지 13년에 걸쳐 생산되었지만 약 5,100의 개체만이 제작된 것으로 기록 되어있습니다. 사실상 캐논 35mm F1. 5 렌즈의 작업은 그동안 손에 꼽을 수 있을 ..
1962년 4군 7매의 구성으로 발매된 Canon 35mm f2 렌즈는 Type I(1962, Nr. ~36967)과 Type II(1963, Nr. 37237~) 두가지 버젼이 존재하며 전기형과 후기형은 4군 7매의 같은 광학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후기형은 후옥의 디자인과 일부 렌즈의 곡률이 바뀌면서 약간 다른 묘사 특성을 보여줍니다. 대구경 렌즈의 개발을 위한 레이스가 세계적으로 펼쳐지던 시대였기에 오히려 Canon 35mm F1.5 보다 늦은 시기에 개발되었고 캐논의 35mm 렌즈군을 통틀어 가장 마지막에 발매되 렌즈입니다. 'Japanese Summicron'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실제로 4군 6매 구성의 Sumimcron 35mm F2 V2, 3의 결과물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렌즈의 컨디션은 과거 ..
현대적 성능의 광학계에 클래식 렌즈의 풍미를 더한 Cosina Voigtlander사의 Vintage line은 이름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렌즈로 지난 21년 3월 새로운 경통의 Type II가 발표되었습니다. 빈티지라인은 맵카메라 25주년 기념모델로 250개만이 발매된 Nokton Classic 35mm f/1.4 MC VM 과 같이 라이카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오마쥬하여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킨 시리즈로 오늘 소개하는 렌즈는 이 빈티지 라인의 시작이 되는 TYPE 1입니다. 최단 촬영거리는 0.58로 최신의 트랜드답게 라이브뷰를 활용, 거리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촬영범위를 가집니다. 구성은 5군 8매로 비구면 렌즈와 저분산유리를 탑재, 매우 뛰어난 화질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
꾸역꾸역 작업에 매진하느라 거의 블로그가 죽은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애들 눈썰매 태우느라 기진맥진한데다가 하루를 치맥으로 마무리해서 작업은 접고 간만에 키보드를 두드리기로 했습니다! 작년 여름인가 작업했던 렌즈인데, 필름시절 안써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Contax G system의 Planar 35mm F2 렌즈의 클리닝과 Leica M conversion Kit를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1996년 출시되어 2005년 단종 된 G planar 35mm F2는 5군 7매의 구성으로 Summicron 35mm F2 V4와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두 렌즈가 거의 동일한 느낌의 묘사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현대의 렌즈는 광각영역에서 비오곤이나 디스타곤 설계를 바탕으로 채택하는 반면, 올드 짜이..
안녕하세요, 이사를 마치고 첫 작업 포스팅이 되겠네요. 몇달 된 작업인데 심심치 않게 보이는 35룩스 1세대의 발삼 수리를 다룬 내용이라 포스팅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렌즈 관련 정보를 정리하기가 꽤 시간이 걸리는 과정인데 이미 포스팅했으므로 대충 잡설로 서두를 채우면 대충 포스팅 하나를 때울 수 있다는 숨겨진 진실이 ㅎㅎ 이번 렌즈는 클리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꽤 오랜시간 보관되어 렌즈 코팅면은 물론 전반적인 조작계의 조작감 역시 아주 안좋은 상태였습니다. 많은 1세대 35룩스 개체들에서 볼 수 있는 전핀현상도 있어 작업에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OLLUX 후드 사용시 나타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인 조리개표시점 이탈 역시 교정이 필요했습니다. 렌즈는 오랜시간 좋지 않은 환경에..
두번에 걸친 10월의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오늘 연휴기간에 작업한 물건들을 내보내느라 택배만 싸느라 하루가 다 갔습니다. 기운도 빠지고 눈에도 피로감이 있어 오늘은 짤막하지만 재미있는 포스팅을 하나 하고 쉬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광학렌즈는 광학설계에 부합하는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필요에 따라 두 장 혹은 그 이상의 렌즈를 접착시켜 하나의 렌즈군을 만들게 됩니다. 이 접착면에는 접착 당시 렌즈면의 이물질이나 접착제의 상태 등 여러가지 환경인자에 따라 고르지 못한 채로 붙어있다가 온습도 등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표면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요,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각 렌즈의 성분과 렌즈의 곡률, 부피차이에 따라 그 위치와 모양이 달라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 내부의 윤활유가 흘러들어가 변성을 일으키는 경..
참으로 오랜만의 작업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하드코어한 작업들도 꽤 있었는데 역시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짬이 날 때 다시 전해드리기로 하고...큰 작업도 몇개 연이어 끝났고 작업만 하다보니 숨이 턱 막히고 요즘은 코로나로 못 나가니 숨돌릴 겸 오늘 밤엔 손가락을 놀리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M-system 유저들이 반드시 거쳐갔거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렌즈 중 하나임에 틀림 없을, 하지만 그동안 번번히 포스팅 기회를 지나쳤던 렌즈, Summicron-M 35mm F2 ASPH (1997 발매, 국내기준 5세대, 현행전)입니다. 사각의 스크류식 후드와 11날의 조리개를 가진 현행버젼과 광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설계를 가진 5군 7매의 구성으로 조리개날은 8장입니다. 현행과는 각 렌즈군의 간격을 미세조정하여 좀..
예고 이후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의 작업기를 소개합니다. 흥미로운 작업들이 또 차곡차곡 쌓였는데 언제 다 포스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주말에 가족여행을 짧게 다녀와서 피곤한 관계로 오늘은 작업을 좀 쉬고 간만에 미루었던 작업 포스팅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라이카 콜렉션 3대장 중 하나인 두매입니다. 주미룩스 35mm f1.4의 3세대로 구분되는 두매는 5군 9매의 구성으로 1990년 2장의 수공 가공된 비구면렌즈를 채용하여 획기적인 화질의 향상을 달성, 초기 2000대의 생산이 계획되어있었으나 제조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제로는 1000개 이상에서 2000개 미만의 개체가 생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4년 후인 1994년 프레스 제..
-Fin-
Summicron 35mm F2 3세대는 4군 6매의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통칭 6군8매로 불리는 1세대(8매)의 독특한 묘사력과 작은 크기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4세대(7매) 사이에 위치한 렌즈로 1971년 2세대를 리디자인한 렌즈입니다. 6군 8매를 코스트 다운하여 생산된 2세대와 동일한 광학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곡률과 크기에 변화를 주어 전옥과 후옥의 크기가 약간 더 커졌습니다. 개방에서 중앙부의 해상력은 실로 놀라운 수준으로 1세대에 비해 컬러 대비 등의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1세대가 중앙부에서 극주변부까지 균일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비해 2, 3세대는 중앙부에서 멀어질수록 수차에 의한 부드러움이 도드라지게 되므로 클래식렌즈의 재미를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모델입니다. 렌즈의 상..
Summilux-M 35mm F1.4 ASPH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압도적인 개방화질은 배경과 피사체를 오려낸 것 같은 생생한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대략 18,000개 이상이 생산되었으며 전설적인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두매/AA)의 오목한 대물렌즈를 포함한 5군 9매의 광학계를 계승하면서 비구면렌즈는 1장으로, 전체 중량은 250g으로 50g 줄어든(블랙크롬 기준) 기술진의 노고가 들어간 렌즈입니다. 홈페이지의 설명으로는 후속인 FLE 버젼이 '포커스 쉬프트에 대응하여 전구간에서 더 나은 화질을 보장한다' 라고 간단하게만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는 조리개를 조이면서 초점이 뒤쪽으로 밀려나는 형태의 포커스 쉬프트 현상이 아닌 근거리에서 주변부의 해..
MS-Optics Apoqualia-G 35mm f1.4 실버버젼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살짝 광택이 도는 실버재질의 마감으로 라이카 필름바디는 물론 블랙크롬 컬러에도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블랙 버젼이 작고 눈에 잘 안띄는 장점이 있다고 하면 실버는 정말 너무 아름답죠. 이 렌즈의 실버버젼은 동일한 광학계 구성으로 맵카메라가 기획, 공동 제작한 100개 한정의 REIROAL M35mm F1.4 플래티넘 크롬버젼이 있습니다. 경통의 모양이 다르고 벤티드 후드가 포함된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MS-Optics 렌즈와 같이 거리계 연동은 0.85부터, 연동이 되지 않는 구간에서 최단거리는 0.5cm까지입니다. 다른 MS-Optics 렌즈가 극주변부의 이지러짐이 좀 남는 편인데 이 렌즈는 심혈을 기울여 설계/가..
오늘 소개해 드릴 렌즈는 유럽산 35mm 렌즈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델프트는 광학기술이 발달했던 도시로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는 물론 콘탁스, 알파, 엑젝타 등의 마운트용 렌즈를 납품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알파 스위타용 35-38mm 렌즈인 Alfinar 브랜드가 잘 알려져있으며 Minor 35mm f3.5는 1940년대 중반부터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올 때 델프트를 방문한 적이 있어서 저도 예전부터 구하고 싶어했던 렌즈였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았네요, 무게 128에 바디면에서 돌출되는 두께는 1.5cm 밖에 되지 않아 흡사 UFO 같이 생긴, 아주 컴팩트하고 매력적인 렌즈입니다. 보기 드문 렌즈로 정보가 거의 없는데 함께 더치 렌즈의 매력에 빠져보시죠. ..
Summilux-M 35mm F1.4 ASPH FLE(116634, 11675)는 201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가장 마지막 버젼인 35mm Summilux입니다. 5군 9매의 렌즈구성으로 이전 버젼인 SUMMILUX-M ASPH (11874, 11883)의 광학구조와 동일하지만 조리개 뒤에 위치한 3군 4매의 렌즈 전체가 포커스에 따라 위치를 달리하며 전구간에서 최고의 화질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5번째 렌즈의 전면부는 비구면으로 가공되어있습니다. 또한 기존 모델에서 충격에 의해 후드의 센터가 틀어지는 문제와 유격해결, 부품의 단순화를 위해 스크류 방식의 새로운 후드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강한 충격에는 내부 나사 충격에 따라 틀어질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출처: Leica Cam..
1945년 세계제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출시된 Steinheil Munchen Orthostigmat VL 35mm F4.5는 1854년 설립된 독일의 유서깊은 광학회사 슈타인하일 뮌헨에서 제조된 렌즈입니다. (Voigtlander는 설립년도로 보면 이보다 무려 100년 앞선 1756년부터 쇠를 깎았...)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Orthometar 타입의 렌즈입니다. 1937년 발매된 Carl Zeiss Jena Orthometar 3.5cm F4.5와 유사한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주변부의 광량저하가 주는 느낌이 매력적이고 선예도가 상당해 라이카 스크류마운트용 35mm 렌즈로 제법 인기가 있고 희귀해 매니아들이 즐겨쓰는 렌즈입니다. 귀여운 초점조절용 노브 2개가 상단에 달려있어 흔히 '미..
1973년 휴대성이 좋은 Leica CL의 표준렌즈로 미놀타와 라이츠사의 기술제휴로 발매된 SUMMICRON-C 40mm F2는 4군 6매의 렌즈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40mm라는 초점거리는 분명 촬영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익숙한 프레임의 화각은 아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품이 약간 넉넉한 옷을 입는 느낌이랄까요? 당장 꽉 끼지않으면서 약간 살이 붙어도 계속 입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함이 있습니다. 같은 화각의 렌즈로는 배다른 형제인 M-Rokkor 40mm F2와 조나타입의 푸른 코팅이 매력적인 Rollei Sonnar 40mm f2.8 hft, Voigtlander Nokton Classic 40mm F1.4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작고 가벼우며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어 스냅 촬영용으로 뛰어..
라이카 콜렉터는 물론 유저들에게 수많은 라이카의 렌즈 중 가장 소장하고 싶은 렌즈를 꼽으라고 한다면 모두 입을 모아 3개의 렌즈를 거론합니다. 각각 비구면 렌즈 두장을 손으로 연마하여 집어넣은 Noctilux 50mm F1.2 1st(녹티룩스 1세대)와 Summilux 35mm F1.4 Aspherical(통칭 두매 혹은 AA, Double Aspherical), 그리고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Summilux 35mm F1.4 1st(V1, Steel Rim)입니다. 1960년 포토키나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된 35mm F1.4렌즈인 1세대 주미룩스는 특징적인 개방글로우도 유명하지만, 반짝이는 스테인레스스틸로 제작된 필터링과 라이카의 M마운트 35mm f1.4 렌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어 심미적인..
Summicron-M 35mm f2 4th, 주미크론 35mm f2 4세대의 클리닝 작업일지를 소개합니다. 주미크론 1세대(6군8매)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렌즈로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35크론 4세대는 실버의 경우 아시다시피 이미 8매의 가격을 따라잡았습니다. 컴팩트한 모양새를 좋아하는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이카의 35mm 렌즈가 바로 이 4세대 실버 35크론이었습니다. 1979년 발표되어 1997년까지 생산된 렌즈로 'Bokeh King'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Summicron 35mm F2 4세대는 초점노브의 형태와 생산된 국가에 따라 몇가지 버젼이 존재합니다. 해당 렌즈는 348만번대 시리얼로 1988년 독일에서 생산된 마지막 생산품에 속합니다. 시리얼에 따라 재미있는 특징..
Summilux 35mm f1.4 2nd는 조리개 1.4의 매력적인 배경흐림과 올드렌즈의 특성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렌즈입니다. Summilux 35mm F1.4는 렌즈 하우징의 차이에 따라 1961~1966년까지의 생산분을 1세대, 1967~1995까지를 2세대라고 칭하는데, 1, 2세대의 렌즈설계가 동일하기에 1, 2세대를 한데 묶어 1세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35룩스 2세대는 근 30년간 장수한 모델로 역광에서 특징적인 광륜과 함께 조리개 개방 세팅시 피사체를 감싸는 듯한 형태의 글로우가 발생하는데 인물촬영이나 특정한 환경과 맞아떨어지는 경우 굉장히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광학부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LED 광원을 뒤에서 다이렉트로 비추면렌즈의 정확한 상태를 살펴..
오늘은 Summaon 35mm F2.8 eye 버젼의 작업일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주마론 35mm F2.8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밸런스 잡힌 성능으로 라이카 35mm 화각의 입문기로 많이 사용되는 렌즈입니다. 동일한 성능의 짜이스나 니코르 35mm F2.8에 비하면 여전히 2배에서 3배 이상의 가격으로 비싼 편이지만 뛰어난 만듦새와 8매를 닮은 외관으로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이번 렌즈는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개체로 무한대에서 핀이 맞지 않는 현상까지 있어 작업시간이 오래 걸렸던 렌즈입니다. 간혹 이런 경우의 렌즈가 의뢰들어오게 되면 작업이 밀리게 되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긴합니다만 역시 사용불가능의 렌즈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을 마쳤을 때 가장 보람이 큽니다. 오랫동안 소재되지 않은..
이번에는 캐나다산 6군8매의 작업기입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독일산과 캐나다산의 설계나 구조 등의 차이는 없으며 해상력, 묘사력 또한 동일합니다. 다만 금속 부품의 가공 완성도는 경험적으로 캐나다산 Summicron 35mm F2 1st의 마감이 약간 더 뛰어났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개체의 경우 작업 전후 비슷한 시각, 우연히 역광에서 테스트한 사진이 비교되는 부분이 있어 함께 첨부해보았습니다. 정말 상태가 좋은 개체의 경우 얼마나 글로우가 없고 맑은지 경험해 보실 좋은 샘플이 될 듯 싶습니다. 이런 개체를 만나면 왠만한 상태의 렌즈는 성에 차지 않게 되는데, 이럴 때는 Nikon RF 빠돌이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광학계는 각 군별로 중간 정도의 헤이즈가 보이며세월에 의..
Rollei Sonnar 40mm F2.8 HFT는 2002년 Bessa R2 바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Rollie 35 RF 카메라와 함께 출시된 렌즈입니다. 필름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잠깐 다시 반짝이던 2000년대 초, 당시 롤라이 권한 대리인 자격을 가지고 있던 코마무라상회를 통해 기획, 발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뛰어난 만듦새와 작지만 묵직하고 단단한 바디의 느낌이 매력적인 렌즈입니다. 부품 형태나 조립방식이 코시나의 렌즈들과 흡사해서 라이센스로 만들어진 렌즈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광학계는 Rollei 35 계열의 Sonnar 40mm 렌즈를 사용하고 이외의 부품과 경통 등은 코시나에서 제작을 맡았네요. 'Made in germany' 각인을 보아 최종조립은 독일에서 이..
Leica Summicron 35mm F2 1st (6군 8매 / 8 elements)에 이은 작업일지는 바로 Summicron 35mm F2 eye 버젼입니다. 35크론 1세대 중 M3에 별도 파인더 없이 바로 결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6군8매 아이버젼은 무게와 부피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세대 35크론을 즐겨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워낙 올라버린 non-eye 버젼의 인기 덕분에 덩달아 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광학구조, 렌즈군의 구성 모두 똑같고 내부 부품의 배열도 동일하기 때문에 두 렌즈는 완벽하게 동일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물론 묘사가 가끔 다르기도 한데 이는 단순한 개체의 차이로 아이-8매 동일한 렌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ummicron 35m..
라이카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반드시 써보아야 할...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한 개 쯤 꼭 소장하기를 꿈꾸는 렌즈, 바로 Leica Summicron 35mm F2 1st (6군 8매 / 8 elements)입니다.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화법으로 '공기가 찍히는 렌즈' 라는 수식어 때문에 종종 희화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유명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수많은 선구자들이 완벽한 상태의 6군8매를 찾기 위해 지금도 큰 삽을 뜨고 있는 그런 렌즈입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명성대로 시대를 초월한 렌즈입니다. 구석구석의 해상력은 개방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중앙-주변부까지 고르게 이어지는 배경흐림입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누기로 하고 일단 작업에 들어가보겠습니다. 렌즈 상태의 체크..
지난 포스팅에서 Leica Summaron 3.5cm F3.5 L 전기형을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바로 1930년부터 1950년까지 20년간 4만개 이상이 제작된 슈퍼-스테디셀러 Elmar 3.5cmf F3.5(1933)가 그 주인공입니다. 사실 스크류 마운트의 라이카 초기 렌즈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손에 넣기 쉽지만 이 엘마는 렌즈가 필터링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어 좀처럼 대물렌즈가 깨끗한 것을 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완벽한 상태의 광학계를 가진 렌즈도 시간의 흐름에 의해 백내장은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이를 가여이 여기신 오너분께서 클리닝을 의뢰해 주셨고 어르신은 공장에서 나온 것과 같은 상태로 시력을 회복하셨습니다. ㅎㅎ 경통 및 ..
오늘은 라이카의 대표적인 광각렌즈라고 할 수 있는 Summaron 시리즈 중 가장 초대 렌즈인 Leica Summaron 3.5cm F3.5 L 전기형을 소개합니다. 대중적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라이카 시스템으로의 유입인구가 대거 증가하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렌즈이며 성능 또한 단단하고 아름다운 만듦새만큼 구석구석 뛰어난 35mm 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ummaron의 선조라 할 수 있는 Elmar 3.5cmf F3.5(1930년)가 3군 4매의 구조를 하고 있는데 Summaron 3.5cm F3.5(1949년)은 렌즈의 구성을 4군 6매로 달리하면서 새로운 명칭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후기형을 포함, 1959년까지 10년에 걸쳐 생산된 스테디셀러인 주마론은 엘마에 비해 주변부의 광량저하 및 해상..
미야자키광학의 조네타 클리닝을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들어왔던 의뢰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아마도 조네타와 함께 가장 인기있고 구하기 힘든 렌즈가 아닐까 싶은 렌즈 Ms-Optics Apoqualia-g 35mm f1.4 의 작업일지입니다. 즈미룩스 1세대(Summilux 35mm F1.4 1st)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렌즈로, 조리개 바로 뒤 1매의 렌즈가 없는 것을 빼고는 그 구성이 동일합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비구면 설계와 멀티코팅으로 무장하고 일부수차는 의도적으로 남겨 현행의 컬러감과 부드운 묘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크롬과 블랙크롬, 블랙페인트에 이어 Reiroal 35mm F1.4라는 명칭의 경통의 디자인이 약간 다른 샴페인골드까지 발매되었으나 모두 구하기가 힘든, 레어한 렌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