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라이카 렌즈만 주로 작업이 들어와서 의기소침해져있는 가운데(ㄷㄷ) 요근래는 다시 짜이스와 니콘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라이카를 전부 다 써보고 니콘, 짜이스로 멀티를 하시거나 넘어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장점은 역시 라이카와 다른 맛과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라고 하십니다. 


  일부 라이카 매니아들은 몇몇 렌즈들을 써보기 위해 Contax RF 바디나 Nikon RF 바디들을 들이기도 하시는데, Carl Zeiss Sonnar 50mm F1.5와 함께 가장 써보고 싶어하는 렌즈가 바로 이 동독제 전전형 무코팅 Biogon 3.5cm F2.8 렌즈입니다. 해상력이 정말 무시무시한 렌즈이고 이미 출시년도 자체가 1936년이니 짜이스의 광학설계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전전형 무코팅 비오곤의 생산대수는 의외로 많은 편이지만

역시 80년 이상이 지난 렌즈이기 때문에 상태가 좋은 것들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돌출된 후옥은 쉽게 스크래치와 오염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죠.


이번에 작업한 렌즈는 대물렌즈의 스크래치만 제외하면

거의 완전한 상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후옥을 분리한 후 조리개 앞쪽의 렌즈 유닛을 분해합니다.

이후 각각의 렌즈를 추가로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내부의 황동이 생산당시의 광택을 유지하고 있네요.

습기나 우적에 의한 부식 등이 일체 없는 것으로 보아

건냉한 곳에서 긴 세월동안 잘 보관되어진 것 같습니다.

짝짝짝..!




후옥은 사진처럼 2군 3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부 반사를 막아주는 흑칠이 흑암과 같이

완벽하게 되어있습니다.




전옥부는 요렇게 2개로 나누어집니다.

가운데 우주를 유영하는 듯 고독한 기포가 하나 보이는군요.

초기의 무코팅 렌즈들은 광학재료의 비율이 코팅시대의 렌즈와

달라 용융과정에서 생긴 기포가 제법 많이 발생하였고

1~3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잠깐 렌즈의 생산 과정에 대해 다시 논하자면,

여러가지 광학재가 담긴 도가니에 1500도의 열을 가해

잉곳을 만들게 되는 과정에서 기포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렌즈 내부에 있는 이물질이 렌즈가 통과하는 면적의 일정부분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해상력의 저하나 화상면에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에 최소한의 기포만이 존재하는 부분을 쪼개어 사용하고

기포가 많은 부분은 제거하게 됩니다. 위와 같이 영향이 거의 미미한

몇몇개의 버블이 있는 경우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동일재료를 용융시켜 만든 렌즈라면 기포가 없는 것이

최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짜이스의 QC는 당시에도 매우 철저했기

때문에 몇몇개의 버블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각 렌즈군을 점검합니다.

내부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고

잔먼지들과 헤이즈가 제법 보입니다.




콘탁스 특유의 베이요넷 마운트는

이렇게 스프링을 사용하여 바디와 맞물린 연동튜브가

레인지파인더와 결착되는 구조입니다.

스크류마운트나 고정형 렌즈가 대세였던 당시 

그야말로 획기적인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스프링과 튜브 사이에 있는 나사를 끼울려면

여간 성가신게 아닌...




초점경통에서 분리된 렌즈경통과 기름이 가득한 조리개날.

어느정도냐 하면 조리개를 분리해도 유대감을

과시하며 떨어지지 않는 정도랄까요?


광각렌즈와 같이 작은 날은 꼬일 위험이 없지만

50미리 이상의 렌즈들은 조리개날이 얇고 넓어서 이렇게

날에 텐션이 걸리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ㄷㄷ


날이 뒤틀린다 싶을 때는 더이상 움직이지마시고

바로 수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Biogon 21mm F4.5에 이은 비오곤 특집이군요!




조리개 청소후 조립완료.

반사를 방지하기 위한 도료가

제대로 살아 있습니다.




광학계의 클리닝에 앞서 모든 부품을 깨끗히

청소합니다. 기름을 닦아내고...먼지를 털어냅니다.




그리고 드디어 클리닝. 3군의 렌즈 두장이

가운데를 중심으로 발삼접착되어있는 것이 보이실겁니다.

떨어지거나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여 클리닝합니다.



1, 2군의 렌즈를 조립하여 조리개 전면부

렌즈뭉치를 마무리합니다. 




무코팅 렌즈의 은빛 반사면은 코팅렌즈가 줄 수 없는

순수함이랄까 뭐 그런 일말의 신비한 감정들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조리개 후면부 렌즈를 조립합니다.

경통 상태가 정말 너무 좋네요. 보통 잦은 사용으로

황동이 드러나거나 페인트가 모두 떨어지기 마련인데...




클리닝을 완료한 Carl Zeiss Jena Biogon 3.5cm F2.8 렌즈입니다.

전면부의 스크래치는 지워지지 않았지만 80여년의 세월을 견딘

렌즈 치고는 무척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Nikon S2 / Carl Zeiss Jena Biogon 3.5cm F2.8 / Nippon Kogaku 35mm minifinder


후옥이 긴 전전형 무코팅 비오곤 렌즈를 사용하기 가장 좋은 

시스템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시죠? 죄송하지만 끝까지 주입하겠습니다.ㅋ


Nikon S3는 35mm 파인더가 기본이므로 S3와의

조합도 상당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비오곤 렌즈의 리뷰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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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8.31 09: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박선생님...
    매우 섬세하시고 장인 정신이 그득 베어있는 프로페셔널 오버홀 과정 잘봤습니다 ^-^
    전전 비오곤의 중앙부 해상력이나 표현력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지요...
    바쁜 와중에서도 수고 하셨습니다.

    • goliathus 2019.09.02 09: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선생님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후옥이 길어 디지털에서는 최외곽 주변부가 약간 뭉게지지만 필름에서는 주변부까지 정말 살벌한 렌즈입니다. ^^오래간 사진 생활하신 분들은 요즘 무코팅 비오곤 하나씩 요즘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2000년대 중반까지는 맞는 바디가 Contax ii, iii 밖에 없는 걸로 알려져있어 아는 사람들만 쓰던 렌즈였는데 많이 대중화가 된 것 같습니다. ^^




  Carl Zeiss Biogon 21mm F4.5의 작업일지입니다. 요즘에는 이렌즈 저렌즈에 '전설의 뭐시기' 이런 수식어를 붙이는데 오늘 보실 렌즈는 정말 광학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비오곤 21mm 입니다. 이 렌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리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흔히 슈나이더의 Super Angulon 21mm F4와도 많이 비교되는데, 광학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비오곤과는 격차가 제법 벌어집니다. 

  

  두 렌즈 모두 작업하면서 내부 구조라던지, 완성도를 비교해보게 되면서 더더욱 Biogon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렌즈를 M 바디에 사용하려면 부착되어 있는 렌즈가드, 거리계연동튜브를 빼는 것으로 부족하고, 경통을 바디에 묶어주는 후옥 테두리까지 갈아내야합니다. Nikon RF에서 편하게 사용하세요ㅋㅋ




비오곤 특유의 돌출되는 렌즈 후옥을 보호하기 위한

렌즈가드를 떼어냅니다. Biogon 21mm F4.5를 들어보면

무게가 상당한데, 거의 모든 부품이 황동으로

빈틈없이 들어차 있습니다. 




렌즈몸통에 경통을 조여주는 리테이닝링을 빼고

측면의 고정 나사를 풀어주면 이렇게 빠져나옵니다.




왠지 스팀펑크스러운 그윽한 컬러의...황동.

우리가 사랑하는 황동입니다;;




하나하나 풀어냅니다. 알로이나 스틸 재질에 비해

무르고 부식에 약한 황동이라 조리개 뒷부분의

렌즈를 빼기 위해 고정되는 링이 안 풀리는

경우가 생각외로 종종 있습니다. 


부식이 일어나면 끼어 버리는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골치아픈 상태가 되어버리는...




짜이스 특유의 모듈식 설계로

렌즈군이 경통 안에 적층되어 있습니다.

하나씩 경통에서 빼냅니다.


링을 하나씩 끼워 고정하거나 렌즈뭉치를

직접 스크류방식으로 돌려넣는 라이카나 

다른 메이커의 방식에 비해 조립이 빠르며

무엇보다 광축이 틀어질 염려가 없습니다.


경통안에 렌즈군을 떨어뜨리면

마치 진공상태에서 떨어지는

깃털처럼 서서히 내려갑니다.




네임링을 빼내면 1군의 분리가 가능합니다.




이어서 차례차례 빠져나오는 2,3군




Carl Zeiss Biogon 21mm F4.5는 왠만해서 상당히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의 경우 심한 헤이즈나

먼지의 유입이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헬리코이드 부분은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서

간단한 정비 및 그리스 청소만 하였습니다.


비오곤의 분해도입니다. 아아.




각 렌즈군의 체크. 자칫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확인합니다. 나중에 조립하고

보이면 다시 다 빼내야하므로

거의 두배로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아주 끔찍하죠. 




깨끗하게 정리된 렌즈군의 모습입니다.

코팅의 완성도가 무르익기 시작한 전후 서독의

기술로 내구성이 높습니다.


별도의 하우징이 없이 도색만으로 처리된 슈퍼 앙굴론에

비해 조리개를 양옆으로 배치되어 있는 3군과 4군이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어 내부반사나 플레어

등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멋진 렌즈를 120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행운입니다.




각 렌즈군이 왼쪽과 같이 블럭처럼 적층됩니다.




클리닝을 완료한 렌즈경통을 조립전 마지막으로 체크합니다.




본체에 경통을 넣고 무한대 초점을 교정한 후

조임링으로 단단하게 조입니다.




블랙홀처럼 매혹적인 비오곤의 자태.

마치 명품 시계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작업 중인 Carl Zeiss Biogon 21mm F4.5들의 모습입니다.


위쪽이 극초기형인 feet 표기 버젼이고

아래 두개는 m 표기 버젼입니다.


렌즈를 경통에 고정하는 나사의 위치와 방식이 약간 다른데,

feet표기 버젼이 후기형에 비해 보기 드문 편입니다.


2007년도에 Nikon S2를 충무로에서 처음 산 뒤

열심히 돈을 모아 샀던 비오곤 21mm라 그런지

뭔가 저는 이 렌즈를 볼 때마다 저 깊이를 알 수 없어

보이는 짙은 보라색의 렌즈를 통해

과거로 회귀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정신과 가봐야할듯)


아무튼 오랜만에 그 시절의 추억에 젖어보았습니다.

중형렌즈부터 CY 마운트에 바디까지....

밀린 작업일지를 올려야 할텐데 이건 뭐

작업자체가 밀려버리니  시간이 없습니다. 


9월 부터는 스케쥴을 조정하여 렌즈 작업기간을 2일~1주일 정도로

단축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ㅎㅎ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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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번 2020.01.07 19: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간간히 들러 보고있는데 궁금한 점이 있어서 여쭈어봅니다. 렌즈 조립시 광축은 어떻게 맞추시나요? 콜리메터인지 뭐시긴지 하는 기계를 통해서 맞춰하 한다는 말을 봐왔는데, 조립하고 나서 광축이 안맞으면 어떻하나요?

    • goliathus 2020.01.08 00: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궁금하신점 문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전에 궁금해하셨던 분도 계시고 전체적인 과정을 설명해드려야해서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본래 렌즈의 기울기, 즉 광축을 체크하는 기계는 편심측정기라고 하며 말씀하신 콜리메이터는 렌즈의 무한대 초점과 플렌지백 등을 측정하는 기계로 수직형 오토콜리메이터의 경우 특성을 응용하여 광축의 문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끔 장터에서 수평형 콜리메이터의 사진을 올리고 광축점검을 했다는 경우가 있어서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루고 있는 렌즈들은 짧게는 10년에서 80년 이상이 지난, 금속으로 제작된 수동초점 렌즈로 이미 출고시점에서 시준기를 통해 라이카나 니콘의 QC를 통과한 렌즈로 오버홀 작업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조립시 실수가 없다면 이 시대의 렌즈들은 경통에 렌즈를 밀어넣을 때 거의 진공상태를 이룰 정도로 딱 맞아들어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작업이 들어오는 거의 모든 렌즈가 이미 클리닝 또는 오버홀로 출하상태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않고 있으며 세월이 지나는 동안 외부충격으로 광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보아왔습니다. 작업대에 오른 렌즈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느 수준의 서비스를 받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분해시 각 렌즈군의 각도와 위치, 리테이닝링의 조임 정도를 기록하고 클리닝 후 원래의 위치대로 조립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앞서 렌즈가 도착하면 가장 먼저 초점확인 및 해상도 챠트를 촬영하여 체크를 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부터 해상력에 문제가 있거나 핀이 맞지 않는 렌즈들은 관심사병으로 분류됩니다ㅎㅎ 물론 대부분 재조립 후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고해상도 모니터와 디지털장비로 광축확인용 챠트 및 초점부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렌즈 군의 위치나 각도를 수정하며 광축을 잡아줍니다. (이 과정은 오랜 시간을 통해 수정순서와 나름의 노하우이므로..흠흠) 물론 최종 작업 이후 모든 렌즈는 체크를 하게 되구요, 현재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작업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칸토카메라 같은 전문수리점의 경우 자체적으로 화상의 특정지점의 콘트라스트를 수치화하여 나타내는 MTF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일단 쓸만한 시준기의 신품은 개인이 아닌 랩 수준은 되야 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가입니다. 수치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렌즈군을 분해하고 다시 정렬하며 수치를 보고 해상도를 높여가는 과정은 동일합니다. 물론 최적의 상태를 수치화하여 체크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능률과 정확도가 높은 것은 조금 분하지만, 콜리메이터로 잡은 에칭 타겟을 프로젝터로 거대한 벽면에 쏘아 QC를 체크하던 때와 비교하여 작업실에 편하게 앉아 고화소의 디지털 이미지로 실시간 구석구석의 컨트라스트를 확인하며 작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름에 광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죄송합니다. 역시 여러모로 아직은 좀 많이 과분한 별명입니다. 우리나라도 훗날 일본의 칸토나 미야자키를 넘어서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원스탑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전문수리점이 생기길 바라는 사진동료들이 지어준 이름이라 부끄럽지만 의미있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머리 식히실 때 종종 놀러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비번 2020.01.09 04:46  address  modify / delete

      허술한 질문에 자세히 답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수동렌즈를 몇몇 사용하면서 광축이 틀어진 경우가 적지않게 있었는데 수입사나 중고샵에서 수동렌즈는 광축이 틀어질 수가 없다라거나 그 단어자체가 생소하다는 듯이 반응하는걸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수리를 맡기고 싶어도 전용 기기를 갖춘곳이 일본뿐이라는 말을 듣고 좀 힘이 빠지더라구요. 이것때문에 기분좋게 산 렌즈도 정이 확 떨어지고 스트레스만 받는거같아서 내가 너무 예민한가보다 하고 요즘은 딱봐도 해상력이 다른게 아닌이상 최대한 무시하고있습니다.
      그러다 이 사이트에서 듣도보도 못한 렌즈들이 잔뜩나오고, 조리개날까지 하나하나 분해하시는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던 중 문득 광축을 잡는것이 궁금해져서 질문드린 것입니다. 답변에서 광축을 보통 신경쓰시는게 아니라는게 느껴지고 고유의 해결법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놀랐습니다. 한국에도 이렇게 섬세하게 신경쓰시는 분이 계시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작업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며 포스팅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닐텐데 여러모로 감탄할 수밖에 없네요.

    • goliathus 2020.01.10 13: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손을 많이 탄 렌즈의 경우 그렇게 느끼셨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SLR용 렌즈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가볍고 변형되기 쉬운 재질의 경통을 쓰거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고, 실제로 광축이 틀어져 원래의 컨디션이 회복이 안되는 경우의 렌즈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린 것 처럼 경통에 타이트하게 입봉되어있기 때문에 렌즈를 수직으로 천천히 꺼내거나 넣지 않으면 점점 금속면의 마찰 등으로 표면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섬세히 신경 쓰지 않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또 라이카나 짜이스의 몇몇 렌즈들은 광학부의 일부가 경통에 피트되지 않고 분해조립시 작업자에 의해 나사를 돌려가며 광축을 잡아줘야하거나 대안렌즈의 회전각도에 따라 해상도가 다른 렌즈들도 있습니다. 이런 렌즈들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작업비용도 다르게 책정되구요, 또한 현행 DSLR이나 미러리스 렌즈들은 내부소재로 강화플라스틱을 더 많이 사용하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광축과 핀을 잡기 때문에 아무래도 외부충격에 더 약할 수 밖에 없는 편입니다.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정도의 경우가 아니라면 아주 미세하게 틀어진 렌즈들은 수직수평을 정확히 맞춘 테스트환경이 아닌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체감하기 힘든 편인데 굉장히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비번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더욱 긴장하고 작업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오늘은 CZJ Sonnar 5cm F2 침동식의 작업일지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짜이스 조나의 명성이야 워낙 유명하고 그 기본 구성이 지금까지도 전해질 만큼 대구경 렌즈의 기본과도 같은 설계입니다. 3군 6매의 구성으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침동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렌즈는 대물 렌즈에 스크래치가 많은 것이 많고 내부에 윤활유가 넘쳐 흐른 상태인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침동식 렌즈는 얼핏 그 크기가 작아 구조가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잦은 렌즈 경통의 움직임과 구조상 작고 얇아지는 부품 탓에 되려 분해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생산년도가 1940년 전후로 오래된 렌즈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부식으로 고정링이 열리지 않는 일도 잦습니다.





이번 작업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 분해 먼저 하였습니다.





네임링을 분리해낸 후 대물렌즈의 모습입니다.

무코팅 렌즈의 경우 위와 같이 표면에서 난반사가

일어나므로 스크래치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비양심적인 판매자나 이베이에서의 구매시 

직광 플래시 사진이나 백라이트를 후옥 측면에서

비춘 사진을 추가로 요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전옥에 스크래치가 관찰됩니다.

2군, 3군의 렌즈는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베이요넷 마운트와 경통을 분리한 사진입니다.





위의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조리개링의 작동부에

윤활유가 잔뜩 발라져 있습니다. 


기온이 올라갔을 때 이 그리스는 경통을 타고

조리개링으로 번지게 되고 무코팅 초기 렌즈들이

대부분 조리개링에 윤활유가 남게되는 이유입니다.


일부는 초기에 조리개가 녹스는 것을 방지하고

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일부러 조리개날에 

그리스를 발랐다는 설도 있으나 크게 타당성은 없습니다.





1군과 2군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이 풍족했던 게르만 족속들은

이렇게 렌즈 시리얼까지 각인을 해놓았습니다.

이쯤되면 비싸지도 않은 침동식 조나

하나쯤 가지고 싶어집니다. ㅎㅎ




1군과 2군의 모습입니다.

분해가 되지 않았던 렌즈이고 관리가

잘되어 2군과 3군의 상태가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상태를 확인하는 순간은 참 두근두근합니다.





조리개링을 경통에서 풀어내고

넘쳐 흐른 윤활유를 닦아냅니다.


초기형의 침동식 조나들은 윤활유 범벅인 상태라

내부 금속부품들의 상태는

상당히 잘 유지되어있습니다. ㅎㅎ





깨끗히 닦아낸 경통과 조리개 조작부.





손에 남은 기름기가 없도록 깨끗히 닦고

렌즈클리닝을 진행합니다.


이제 역광에서의 글로우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화상의 디테일 손실입니다.


올드렌즈에서 이런 것을 논하기가 좀 우스울지 

모르나, 실제로 빛이 번지면서 그 부분의

디테일이 묻혀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당한 글로우는 사진의 분위기나 

몽환적인 느낌을 좋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디테일의 손실을 가져오므로

소장하고 계신 렌즈에서

헤이즈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통에 모든 렌즈를 조립한 상태입니다.





정확한 핀조절을 위한 시밍용 황동링.





Carl Zeiss Jena Sonnar 5cm F2는

Nikon SP, Nikon S3에 비해 클래식한 외형을

가진 S2와의 매칭이 아주 훌륭합니다.


심플한 생김새와 달리 침동식 조나도

올드렌즈 기준으로 성능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

.

.

오래전 작업이긴 하지만 그 뒤편으로 아스라히

일감들의 모습에서 여전히 압박이 느껴지는군요..


여하튼 4월이 되어 다시 렌즈 클리닝

의뢰신청을 재개하였습니다.


의뢰하실 분께서는

카톡아이디 Goliathus 혹은 

방명록, 댓글 등으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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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지훈 2019.04.03 09: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그럼 콘탁스 렌즈를 니콘rf바디에 핀교정 의뢰시

    직접 제작(?)하신 황동 심으로 작업 해 주시는 건가요?

    50mm 렌즈는 콘탁스 렌즈에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전 아직도 콘탁스 렌즈 사용시 몸(?)교정으로 시용해야하는 줄 알았습니다;;)

    • goliathus 2019.04.04 00: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지훈님 네 그렇습니다, 저는 조나 니콘에 핀 맞춰서 사용하고 있어요ㅋㅋ 옵톤조나 필요하심 제꺼 가져가세요 상태 최상에 클리닝, 핀교정 다 되어있습니다^^

  2. 한누리 2019.04.04 22: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영롱한 렌즈들 참 예쁘네요~~~
    몇년전에 opton 2.0 조나를 정리하고 최근에 33년도 무코팅 2.0 조나를 재구입했습니다.
    2.0과 1.5는 분명 개성이 다른 개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요.
    현재 RF 2.0중 최고의 가성비 입니다. 물론 니코르 2.0도....
    열공하구 갑니다 ^-^

    • goliathus 2019.04.11 01: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항상 전문적인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조나는 잘 안쓰고 있습니다. 안좋은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요 ㅎㅎㅎ 다른 렌즈들은 안건드렸으면 좋겠네요...

  3. 김네반 2019.04.05 09: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밍용 황동링도 이젠.. 역시 전문가!! ㅎㅎ

  4. 니코르 2019.09.02 11: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 니콘 S2에 마운트시 문제는 없나요? 초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2)그리고 35mm 비오곤도 s2랑 메칭이 어떤지요. 질문 사항이 많네요. ^^ 3) 랜즈크리닝 비용은 얼마나 예상해야하는지요 물론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 랜즈 정도면..

    • goliathus 2019.09.02 18: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일단 니콘과 콘탁스는 초점거리에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때문에 니콘바디에 콘탁스 렌즈를 물리면 최단거리
      기준으로 약 3cm 정도 후핀이 잡힙니다. 이것을 감안해서 초점을 약간 앞쪽으로 잡거나 살짝 몸을 뒤로 빼고 찍습니다. 광각에서는 피사계 심도에 묻히는 수준이며 S2와 비오곤의 매칭도 좋으나 외장파인더를 장착하셔야 합니다^^

      클리닝 비용은 종류 및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상기 렌즈의 경우 분해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10만원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최근들어 라이카 올드 렌즈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샤프니스, 뛰어난 묘사력을 가진 Carl Zeiss Sonnar 50mm f1.5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많이 높아졌습니다. 짜이스 올드 조나는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골수 라이카 유저분들을 중심으로 사용되어 왔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아메데오 어뎁터가 나오기 전이었던 때라 Contax iia, iiia에서 적출한 헬리코이드로 중앙카메라에서 어뎁터를 제작하곤 했었습니다. 

   오늘 포스팅 하는 조나는 보통 이베이나 장터에 출몰하는 개체와는 달리 쉽게 볼 수 없는 흥미로운 렌즈입니다. 작업했던 렌즈 중 상태가 가장 좋지 않았던 렌즈 중 하나였습니다. 다행히 방치된 상태로 보관만 되고 사용은 많이 되지 않았었는지 광학계에 깊은 스크래치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좀 길어질겁니다.






분해 전 먼저 광학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렌즈 주변부를 중심으로 상당 부분이 곰팡이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일단 아직 균사체가 남아있는것으로 보아

기존의 클리닝이 진행되지 않았거나, 클리닝이 진행된 이후 

다시 곰팡이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경우 습기 중에 아주 오랫동안 방치되었을 확률이 

높아 경통의 나사산까지 부식되어 렌즈를 

분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뒷 부분의 노출된 글라스는 이미 이전 사용자에 의해

제거가 된 상태이지만 코팅이 손상된 흔적이 있습니다.

곰팡이를 오래 방치하면 사멸한 뒤에 이런 자국이 남게 됩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조인 상태에서 조리개 구멍이 원형이 아니고

약간 찌그러진 달걀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조리개쪽에도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곰팡이가 광물질을 증기화 하여 유리면에

증착시키는 코팅을 양분으로 삼아 자란다기보다는...

(코팅제로 사용되는 불소 같은 경우 곰팡이, 세균과는 상극이므로)


내부의 발삼이나 습기에 의해 들어갔다가

균사체가 사멸하고 고착된 부분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나면서 코팅이 함께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만, 정확한 것은 좀 더 공부해 봐야겠습니다.

일단은 밀린 작업을 떨어내는게 우선이라 ㄷㄷㄷ





다행입니다. 일단 네임링과 내부 고정링은 굉장히 뻑뻑한

상태였으나 무사히 잘 풀려나왔습니다.





2군에 잔뜩 붙어있는 곰팡이가 보입니다. 조심스럽게 렌즈를 

탈거하고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잘 살펴봅니다. 


3매가 접착되어있는 부분인데 새어나온 발삼면에서 

균사체가 자라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발삼은 전나무 등의 수액을 채취한 것으로 분리하면

실제로 송진냄새가 나는데, 발삼면이 노출된 

드렌즈의 경우 이것을 양분삼아 자라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보았습니다.





1, 2군을 빼낸 모습입니다. 이 렌즈의 경우 조리개의

상태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짜이스의 초기 렌즈들의 경우 

이렇게 스틸 소재에 부식을 막기 위해 금속 코팅을 입히거나 표면을

산화처리, 도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대부분 이렇게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떨어진 코팅 조각들이 렌즈 안에서 돌아다니거나

조리개날에 부하를 주고 날이 찌그러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3군의 모습입니다. 역시 3매가 발삼으로 부착된 곳으로

이쪽에는 곰팡이는 적지만 헤이즈가 끼어있군요.


 



측면에서 빛을 비추어보면 알이 투명하게 비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발삼역시 일부 팽창되면서 삐져나와 경통부에도 가루가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렌즈 작업 전 모두 닦아줍니다.




3군, 1군, 2군 렌즈의 모습과 경통, 네임링, 리테이닝링.





이부분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부식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몇일간 전처리를 한 후 무사히 분리하였습니다.


무코팅 렌즈인 초기형 조나를 비롯하여 상당수의 

전전형 조나가 이 과정에서 잘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억지로 힘을 주거나 할 경우 '삑사리'가 나면서 링이나 

경통에 큰 상처를 내므로 가급적이면 이 과정에서 

진행이 안될 경우 수리점이나 전문가에게 의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대로 이상 생산되지 않는 올드렌즈는 가급적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후세를 위해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상대로 경통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황동소재인 메인경통과 나사산이 모두 부식되어

하얗게 올라온 상태입니다. 왠만해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마운트 경통 내부도 부식이 되었습니다.





표면부식을 제거하고 조리개링과 전체부위에 소량의

유막을 입히고 천으로 깨끗히 닦아내어 더이상 

부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합니다.





조리개날의 상태입니다. 텐션이 많이 간 부분은 주름이 진 상태이며

조리개 고정링에 고정되는 리벳이 빠진 조리개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여분의 조리개날을 이용하여 교체해주었습니다.


떨어질만한 페인트는 제거하고 조리개날을 앞뒤로 하나하나 닦아낸 뒤 재조립합니다.





제일 신경쓰이는 마지막 조리개날...

자칫 전체 조리개가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조심조심 끼워넣습니다. 


옛날에 처음 작업했을 때는 이걸 안풀리게 한다고 

나일론 실로 묶어놓고 작업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ㅋㅋ





본격적으로 곰팡이 제거에 들어갑니다.

상태나 코팅의 종류, 곰팡이 진행여부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적용합니다.





다행히 큰 흔적없이 모두 제거 되었습니다.





조리개날이 원형의 구멍을 만드는지 확인하고

2군 렌즈를 끼워 넣습니다.





3군의 테두리에 자리잡기 시작한 곰팡이를

제거하고 기타 먼지, 헤이즈를 클리닝 합니다.





조립을 마친 상태의 Carl zeiss Jena Sonnar 5cm F1.5 T 렌즈.


이 렌즈는 세계제2차대전이 발발했던 당해년도인 1939년의 생산개체입니다.

일반적인 전전형 무코팅/코팅 조나의 경우 조리개링과 경통, 마운트 부 모두

강한 광택의 크롬도금이 되어있는데 반해 이 렌즈는 크롬 도금이 된

부분과 무광택으로 산화처리된 부분이 공존합니다. 


이후에는 아예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개체도 등장하게 되는데

이렇게 전쟁통에 부분, 혹은 전체 소재가 바뀌거나 디자인이 여기저기 변경된

혼종개체들이 여럿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초점의 경우 상당수의 개체들이 Nikon RF

바디에서 핀이 맞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클리닝이 모두 완료된 사진입니다.

영롱한 블루 코팅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전전형 개체 중 특히 이번 포스팅의 개체와 같은 경우

콜렉터들에게 좀 더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묘사특성은 날카로움보다 부드러운 묘사로 색수차는

오히려 보라색 코팅의 전후형 조나들보다 적게 나타납니다.

컬러톤은 사진과 같이 블루 코팅된 전전형 개체들이 

좀 더 웜톤의 색감을 나타냅니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었지만 왠지 북새통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80년의 역사를 간직해 온 렌즈라서 그랬을까요, 

개인적으로 많은 애착이 간 작업이었습니다.


긴 수리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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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밥바라기 2019.01.19 23: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 잘 케어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 오래 잘 쓰겠습니다!

  2. 한누리 2019.01.20 13: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아름다운 조나 클리닝 잘봤습니다!!!
    이 시기부터 조리개가 F22까지 변경되었지요...
    시간이 되시면 T* 코팅 전전 조나 F16과 F22 비교를 해보시면 재미 있을거 같습니다 ^_^...

    • goliathus 2019.01.22 11: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한번 추후 비교해보겠습니다. 요즘엔 비교테스트 사용기를 못올린지 한참되었네요, 렌즈작업으로 도통 시간이 나질 않네요ㅜㅜ

  3. 김진우 2019.03.13 13: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렌즈 오버홀 문의좀 드리고 싶습니다
    문자좀 부탁드려도 될지요
    010 9373 8430입니다

  4. 2021.02.18 22: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상에...사진으로 보고서도 믿어지지 않는 결과네요. 마법을 쓰시는 것 같은 작업결과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상인님 덕분에) 니콘과 콘탁스렌즈 뽐뿌의 개미지옥에 빠져서 요즘 너무 괴롭습니다 ㅎㅎ

    • goliathus 2021.02.20 01: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니콘, 콘탁스 렌즈들이 당대 라이카 렌즈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뛰어난 렌즈들이 많습니다. 특유의 청명한 색감이나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윤활유를 사용했고 강한 코팅을 가지고 있어 헤이즈나 코팅손상이 없는 개체들이 많지요^^



  2019년 새해를 맞아 특별한 렌즈의 클리닝을 소개해드립니다. 생산량이 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항상 Zeiss Contax 올드렌즈 수집가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CZJ Topogon 25mm F4의 클리닝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멸종된 토포곤 타입은 4군 4매의 렌즈가 완벽히 대칭을 이루고 있는 구조로 절제된 왜곡과 날카로운 묘사가 특징인 전설적인 광각렌즈입니다. 

  

  분해를 통해 목격한 대물렌즈는 콘택트렌즈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구에 가까운 모습이었는데요, 박막에 가까운 2, 3군의 렌즈는 그 가공기술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지난 CZJ Herar 3.5cm F3.5에 또한번 이어지는 희귀렌즈 클리닝의 향연을 즐겨보시죠!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F4 Nr.3510129(Early, V1), 4891181(Late, V2)

 

이번에 작업한 Topogon은 1951년 제작된 전기형으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후기형과 렌즈를 묶어주는 경통부의

외형에 차이가 있습니다. 각인에서도 후기형에서 볼 수 있는 

1Q 마크와 T 마크 유무의 차이점 또한 보여집니다. 





렌즈 클리닝 전 한매씩 매크로 렌즈를 통해 렌즈를 체크하고 촬영합니다...


아...이건...


설날이 되면 구멍가게에서 팔던 과자종합선물세트를 사서

 친척형내 놀러가곤 했었는데 아, 이건...꼭 그때가 생각나네요.


곰팡이와 습기, 유증기와 먼지 등 종합선물세트 당첨입니다.

곰팡이들, 송년파티에서 과음이라도 한걸까요ㅠ


오늘 밤은 다 보낸 것 같은 느낌이 ㅎㅎㅎ


 


경통을 분해하고 자 드디어..


토포곤의 대물렌즈를 분리해냅니다.

아아 토포곤의 각막...! ㅎㅎㅎ




지름이 약 6mm 정도인 1군과 4군의 렌즈는

정확히 동일한 곡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2군과 3군 역시 서로 동일한 모양인데 조리개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렌즈 자체가 매우 얇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워낙 작은 렌즈이기 때문에 이너플레이트에 고정되어있습니다.




분리해 낸 렌즈는 클리닝 전처리 해놓고

경통과 헬리코이드를 청소합니다.


생산된지 거의 70년 가까이 지난만큼

세월의 때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언젠가 렌즈 안으로 유입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깨끗히 닦아냅니다.






클리닝 작업이 완료된 렌즈를 경통부에 인스톨합니다.


개조 및 과거의 클리닝에 의해 리테이닝 링에

흔적이 남아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다행히 고착이나

나사산의 손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뻑뻑한

상태로 풀어내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런 흔적은 왠만한 힘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반증이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작업합니다.


곰팡이의 증상이 매우 심했지만 다행히도 코팅을

심하게 부식시키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조립이 완료된 내부경통의 모습입니다.


오랜시간 동안 사용되고 보관되어지면서

렌즈 표면에 남은 생채기는 있기에 새것과 같이 

무결점 상태로 작업할 수는 없지만 


즈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최대한

깨끗하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깨끗해진 경통들을 하나하나 조립합니다.

사용감이 많은 경통의 뒷부분은 반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다시 검은색으로 처리합니다.





깨끗해진 후옥부의 모습.




장시간에 걸친 클리닝이 완료되었습니다.

테스트해보니 상태가 거의 완벽한 Nr. 4891181보다 결과물이 좋네요.

제것도 시간이 날 때 한번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LEICA M-A /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F4



작업이 완료된 렌즈를 마운트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Contax RF가 아닌 

라이카 M형 레인지파인더입니다.


원래 토포곤은 경통의 두께 때문에 어뎁터를 이용한

마운트 자체가 불가능한 렌즈인데요, 레인지파인더 캠과

경통 간에 간섭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통부에 렌즈뭉치가 조립되는 나사산이 직결되어 때문에

개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 렌즈는 상당한 실력의 작업자에 의해

라이카 바르낙 바디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되었습니다.


LTM 어뎁터를 이용하면 사진과 같이 Leica M바디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아...이건 정말 만능 토포곤이네요!


제가 심각한 라이카 유저였다면 제것도 당장 개조를

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매칭이 아름답습니다.


극한의 마개조를 통해 라이카 유저들의 꿈을 실현시킨

그 옛날의 작업자에게 무한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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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chitaka 2019.01.03 13: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정말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마이스터의 칭호가 정말 딱 어울리는 명장이십니다!!

    • goliathus 2019.01.05 02: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포클에서 흠모하던 이치타카님의 사진들이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덕질의 끈을 놓지않고 한 우물을 팠더니 이런 날도 오나봅니다! 영광입니다!!

  2. 민뿡 2019.01.03 15: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박이에요!!!



  오랜만의 업데이트입니다.  그간 렌즈 클리닝, 핀교정 작업으로 업데이트를 계속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베이를 통해 주문하셨다가 생각보다 상태가 안좋았던 렌즈, 아끼는 렌즈인데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 보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라이카 등의 올드렌즈들은 표면 스크래치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부 먼지, 헤이즈 등은 클리닝을 통해 대부분 해상력 및 역광에서의 레지스턴스가 원상복구 됩니다.


  숙련된 기술로 렌즈군을 분해, 재조립 하는 경우 광축이나 해상력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본문에서 한번 살펴보시겠습니다. 


  









오늘 작업은 무려 8월에 진행했던 렌즈입니다.


얼마 전에 사용기를 작성했던 Carl Zeiss Jena Herar 3.5cm F3.5 렌즈입니다.

아시다시피 굉장히 귀한 렌즈로 아마 특수한 목적의 렌즈를 제외하고는

토포곤과 함께 가장 귀하고 고가인, 그리고 매우 적은 수의 생산대수를 가진 렌즈입니다.

가격대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2,000~$3,000에 형성되어있습니다.


생산대수는 약 500개로 아마 라이카에서 나왔었다면 훨씬 고가에 거래되었을테죠.

설계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는 구조로 제작된 렌즈라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물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못보신 분들은 리뷰 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Carl Zeiss Jena Herar 3.5cm F3.5 리뷰




먼저 렌즈를 열기 전에 꼼꼼히 상태를 체크해봅니다.

헤이즈의 위치나 곰팡이의 유무, 또 있다면 몇군의 몇매에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합니다. 물론 렌즈의 구조도를 먼저 보고 분해가 어떻게

진행될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Herar는 2군의 렌즈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리개날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2매의 렌즈 클리닝을 필요로 합니다. 매크로 렌즈로 확인해보니 양쪽 다 헤이즈를

지니고 있는 것이 확인되죠. 사실 헤이즈는 1930년대에 출시된 올드렌즈라면

대부분 약하게 혹은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심한 경우에는 결과물에 영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실 이정도의 헤이즈도 빛에 비추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쓰고 있는 안경에 지문이 제법 묻은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단지 우리는 렌즈를 통해 매일 세상을 보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이죠.


그런데 또 나름 이 헤이즈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빛이 강하게 떨어지는 곳에 글로우가 부각되면서 신비한 분위기(소위 '영혼있는')를

자아내기 때문인데요, 이것을 닦아내고 말고는 역시 사용자의 선택이겠죠? : )





헬리코이드가 있는 경통과 렌즈뭉치가 분리된 모습입니다.

전전형 비오곤 등 대부분의 전전형 짜이스 렌즈들이 이런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전후형으로 가면 조립 방식과 구조가 좀 달라집니다.


이부분은 전후형 비오곤의 클리닝에서 다시 살펴보기로 하구요..





오래된 그리스를 닦아냅니다. 이 그리스도 렌즈 제조국가별로 점도와 재질이 모두 다릅니다.

제일 작업하기 싫은 오일을 쓰는 국가는 역시 러시아입니다;;;

정말 안 닦이고 찝찝하죠, 마치 송진을 만진 기분처럼 끔찍합니다.

게다가 부품이 얇고 강도가 약해서 조리개 링 같은 경우 금이 가는 현상도 자주 발생합니다. 


쥬피터에 문제가 있다면...멀쩡한 것을 다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ㄷㄷ





그리스를 닦아내고 깨끗히 정비된 조리개링과 렌즈뭉치의 모습.

오래된 그리스는 온도에 따라 성질이 변하여 겨울에는 굳어버리거나 

굉장히 점성이 높아지는데 이럴 경우 힘을 주면 조리개링과 

조리개를 연결해주는 나사가 파손되거나 링 밑으로 나사가

밀려들어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쥬피터ㄷㄷㄷ





렌즈뭉치에서 렌즈를 단단하게 조여주고 있는 리테이닝 링을 분리합니다.

링을 분리하면 경통에 자리잡고 있는 렌즈를 조심스럽게 빼냅니다.





후옥의 2군 렌즈가 탈거되었습니다.

조리개링이 보이죠, 뒤집어서 대물렌즈 쪽도 분리합니다.





분리 전 렌즈의 상태를 확인하고 어떤 용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계획을 세우고 클리닝을 시작합니다. 절반 정도 닦아내고 인증샷.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ㅎㅎㅎ





대물렌즈의 클리닝이 끝난 모습입니다.


자,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렌즈가 렌즈뭉치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는게 

보이실 겁니다. 이 부분은 아주 타이트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전혀

생길 수 없는 부분입니다. 렌즈의 가공 및 조립기술이 지금도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니만큼 1930년대에도 독일을 위시한 유럽의

일부 국가만이 완벽에 가까운 완성품을 제작했었습니다.


영국조차도 렌즈는 런던에서, 경통부는 스코틀랜드에서

제작해서 합을 맞춰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시 렌즈의 조립 라인에서도 생산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진처럼 이미 렌즈의 모듈화가 진행되었던 

상태였습니다. 렌즈는 도넛모양의 렌즈 고정링에 이미 

움직일 수 없게 고정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정말 감이 없거나 똥손이 아닌 이상

조립에서 공차가 발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현대 SLR용 렌즈들 처럼 복잡한 구성 및 일부 플라스틱으로

고정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가 조립한다면 더더욱

조립과정에서 광축이 틀어질 일이 없습니다.






클리닝을 마친 헤아어(독일식 본토발음이라고..유학파 지인께서 바로잡아주셨습니다.

저도 헤라는 아닌 거 같았지만...음 검색어에 걸리려면 헤라가 좋은데 ㅠㅠ)






비오곤과의 비교입니다.

한스탑이 채 되지 않는 차이인데 알의 크기 차이가 상당합니다.

코팅 기술이 없던 시절, 오로지 설계만으로

수차와 난반사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정체.

Carl Zeiss Jena Herar 3.5cm F3.5의 클리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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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네반 2018.12.01 15: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워낙에 좁디 좁은 매니악한 판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오네요 ㅠㅠ

    그나저라 헤라(꺅)헤라!!(꺋!!) 국내에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그냥 전설인줄만 알았는데 속까지 볼 수 있다니 영광이 그지 없습니다 ㅠㅠ

    • goliathus 2018.12.11 09: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네반님^^ 헤라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비교할 수 없겠지만 고고학자들이 고대의 석실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



  옛날 옛날 먼 옛날에 다섯아이가...ㄷㄷ 핀교정과 클리닝을 위해 모인 조나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짜이스 조나는 첫 등장 이후 30여년간 세계제2차대전을 포함한 격동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무코팅에서 T 코팅 버젼으로, Carl Zeiss Jena에서 Zeiss-Opton, Carl Zeiss로의 상표권 분쟁을 겪으면서 렌즈 경통의 재질을 포함한 렌즈 조립 방식까지 제법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합니다. 각 시대별 렌즈에 따라 화질의 차이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부분은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 옛날 30년대생의 노안에 근시까지 겹친 Carl Zeiss Jena Sonnar 5mm F1.5 할아버지의 핀교정과 클리닝 과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정핀 촬영시 약 3cm 정도 전핀이 나는 증상이 있어 의뢰해주셨습니다.






무코팅 조나는 30년대에 만들어진 렌즈라 렌즈는 물론 내부,

조리개날, 경통 상태까지 개체별로 아주 다양한 컨디션을 보여줍니다.

보통 무코팅 렌즈의 소재가 무르다하여 스크래치나 찍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코팅의 태생상 코팅 스크래치가 

없기 때문에 의외로 알 상태가 좋은 것들이 제법 보입니다.


하지만 렌즈 표면에 점착된 습기나 유분에 의해

부분적으로 방울모양의 변질이 일어나 광학유리면

자체 반사율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렌즈의 대물렌즈와 3장의 렌즈가 접착된 2군을 조심스럽게

분리하면 조리개날과 3번째 렌즈군이 나타납니다.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이죠. (대체 왜...)






3매의 렌즈가 제2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대의 플라스틱 렌즈알과는 차원이 다른

묵직한 손맛이 일품입니다. 


인간이 신의 창조물을 모방하여 만든 이 인공의 수정체

위에 올라앉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80년 전 만들어진

상태로 돌려놓는 일은 기꺼이 수면을 양보할 정도로 짜릿한 일입니다.





의뢰된 렌즈의 알의 상태는 좋은 편이나, 포커스가

맞지 않는 것과 렌즈내부 반사를 막기위한 흑칠이 다시

칠해져 있는 것으로 볼 때 긴 세월동안 몇차례

분해조립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3군의 분리입니다. 약간의헤이즈가 있어 탈지면과 세척용제로

닦아주었습니다. 이때 한번 면을 닦아낸 탈지면은 바로 바리고

계속해서 새 탈지면으로 클리닝을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무리 깨끗한 탈지면을 사용해도 처음 닦아낼 때, 조리개날의 마찰로 떨어진

금속부스러기 등이 계속해서 Swirl 마크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리개날을 조인 모습입니다. 윤활유에 의한 오염이

심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데다가 조리개날의 마찰이 강해져

파손의 위험을 초래하므로 분리하여 용제에 담구기로 합니다.






자그마치 14장의 조리개날이 들어가 있습니다.

당시로써는 각진 조리개날이 용납되지 않았을까요?

원형조리개날 덕분에 어느 조리개 수치에서도

아름다운 빛망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원형조리개날에 중독되면 원가절감을 위한 각날조리개를

가진 렌즈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게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중증이니 가까운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세요.)


갈빗대 같은 조리개날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중증이니 가까운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세요.)


중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조리개날을 고정하는 핀 앞부분이

마모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조리개날에 있는

기름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조리개날에 묻은 기름의 마찰계수가

올라가면서 전체적 조리개가 앞이나 뒤로 쏠리게 됩니다.

이때 저부분이 서로 긁히면서 깨지거나 마모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조리개날이 약하고 표면이 거친 Carl Zeiss Jena 산 전전형과

전후 초기 Opton-Sonnar  렌즈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옵톤 조나 후기형이나 칼짜이스 각인의 조나들은 이런 마모를 막기위해

조리개날의 재질이 변경되었습니다. 마치 스테인레스처럼 매끈하죠.






 클리닝이 끝나고 조립을 기다리고 있는 렌즈 경통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조리개를 천천히 개방하거나 사용에 주의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하게 조작하면 조리개날이 엉키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점 조절을 위한 Shim이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핀이 맞지 않으니 주의해서

조립하고, 여러 Contax ii 바디에서 체크된 출하상태가

유지된 레퍼런스용 조나를 이용해 정핀을 맞춰줍니다.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게 되는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업입니다.






 핀교정과 클리닝을 마친 상태의 Carl Zeiss Jena Sonnar 5cm F1.5.

바운스 된 조명을 그대로 반사해버리는 무코팅 조나의 차가운 은빛

대물렌즈는 마치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는 듯해서일까요

오늘따라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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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뿡 2018.06.05 21: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박입니다. +_+b

  2. 아이코 2018.11.05 01: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렌즈 (voig 50mm f1.5 asph)가 전핀이 있어서
    며칠동안 고민하고 검색하고 하다가 이곳에 들어어게 되었습니다..
    수입사인 썬포토나 slrclub,구글등에 보이그랜더 핀 교정에 대한 검색을 해봐도 사용자수가 적어서인지
    전혀 관련 자료를 찾을수가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렌즈수리가 가능하신 것 같아 문의 좀 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봐주실수 있으실까요?

    • goliathus 2018.11.06 10: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댓글을 늦게 확인하였습니다. 조립, 충격 등에 오차가 있다면 교정이 가능하지만 생산과정 오차로 인한 것이라면 교정이 어렵습니다. goliath09@naver.com으로 연락처 주시면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용하시는 마운트, 렌즈, 결과물(가급적 최대개방)을 함께 보내주세요.

    • 아이코 2018.11.07 00:11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메일 보냈습니다

  3. 늘비 2018.11.24 23: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편안한 밤 되세요. 약간 부끄럽지만 얼마전 구매한 캐논 렌즈 리뷰를 링크로 올리고 갑니다. 올리신 글들은 차근차근 모두 정독할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velomano/221388077609

  4. Shink 2018.11.30 10: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수리의뢰드리고 싶어서 게스트북에 댓글 남겼습니다. 확인하시면 연락부탁드려요^^

    • goliathus 2018.11.30 17: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연락이 늦어 죄송합니다. 문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부터 이사 중이라 정리되는데로 남겨주신 번호로 문자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5. 2021.03.22 12: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Contax Sonnar 렌즈의 매니아이신 지인 분께서 렌즈 핀교정을 의뢰해주셨습니다. Nikon RF용으로 렌즈 핀교정이 된 칼 짜이즈 조나를 Leica M용 콘탁스 어뎁터에 맞도록 다시 재교정하기 위해 렌즈 일부를 분리해 놓은 상태입니다. 교정을 보는 김에 렌즈 오버홀까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몇과정에 걸쳐 더 분해가 이루어지는데요, 두 렌즈간 시리얼의 큰 차이가 없음에도 경통부에 황동과 알로이합금이 각각 다르게 사용된 점이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저 연보라빛의 아름다운 T코팅은 정말 햐...@@

이런 것을 보면 라이카나 콘탁스, 니콘의 클래식 렌즈 중 '몇번대 시리얼의 렌즈가 가장 좋다' 라는 이야기이 아무런 증거 없이그냥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Sonnar 50mm F2(reference)Millennium Nikkor-S 50mm F1.4Zeiss-Opton Sonnar 50m F1.5



니콘과 콘탁스 렌즈 간에는 근거리에서 미세한 핀 오차가 있는 것을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내용인데요, 니콘 바디에 물렸을시 콘탁스 렌즈가 약 2cm 정도 후핀이 나게 됩니다. 반대로 콘탁스에 니콘 렌즈를 물렸을 때는 니콘 렌즈가 2cm 정도 전핀을 발생시킵니다.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첫번째가 Contax RF용으로 기준이 되는 Sonnar 50mm F2 렌즈입니다. 가운데가 Nikon RF용 Millennium Nikkor-S 50mm F1.4 렌즈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가 교정이 필요한 Zeiss-Opton Sonnar 50mm F1.5 렌즈입니다. 보시면 특이하게 Nikon RF용으로 초점이 교정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렌즈 오버홀과 함께 앞으로 당겨져 있는 조나 50mm f1.5의 초점을 기준이 되는 조나 50mm F2에 맞추어 교정을 완료하였습니다. 아마도 일본에서 Nikon RF용으로 정밀하게 교정된 조나였던 것 같네요. 아무래도 바디의 편의성은 Nikon RF가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에 니콘용으로 초점을 교정한 Sonnar 렌즈들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Nikon 유저에게는 역으로 나쁘지 않은 방법인 것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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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astRain 2016.03.09 11: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 렌즈 하나만 좀 손봐주라. 오리온 15. ㅠ_ㅠ

  2. 서상헌 2016.07.15 13: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검색으로 글을 읽고 궁금한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opton sonnar 50mm f2 실버노우즈 렌즈를
    자가 청소해 볼 생각에 해외 사이트에서 글을 찾아 분해를 시도 했는데요,
    전면부 네임링, 후면부 두개의 링을 제거 하면 후면 렌즈가 빠진다고 나와 있는데,
    제껀 빠지지가 않아서요;; 도구를 끼워서 돌릴 수 있는 홈도 없이 나사선 밖에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방법을 아시나 해서 초면에 이렇게 염치없이 질문글을 남깁니다. ^^;;

    • goliathus 2016.07.15 19: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래된 렌즈의 경우 이물질이나 부식에 의해 나사산에 고착되어버려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해당부분을 용제 등에 담구어 묵은 때를 용해시켜주신 뒤 풀어주셔야 하는데 네임링 부분은 마찰력이 높은 고무나 고무장갑등을 이용하시면 비교적 쉽게 열수 있습니다. 공구를 끼우는 홈이 없다면 침동식을 말씀하시는 거 같기도 한데 자세한 것은 사진을 보내주셔야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goliath09@naver.com으로 앞, 뒤부분을 보내주시면 제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서상헌 2016.07.15 20:14  address  modify / delete

      답변 감사드립니다. 어줍잖게 slr 렌즈 몇번 분해 좀 해봤다고 까불다가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돌아가는 것은 다 풀어놔서 아마 다시 조립해도 초점이 나가거나 뭔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일단 퇴근 후 새벽에라도 사진 찍어서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 goliathus 2016.07.19 00: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slr용 렌즈들은 기판이랑 이런것들이 있어서 더어려울텐데요~ 충분히 잘 하셨을 것 같습니다. ^^ 초점교정은 기준이 되는 렌즈가 있어야 정확하게 하실수 있을텐데 다른 contax 마운트 렌즈로 최소초점을 기준하여 잡아가면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습니다.

  3. 서상헌 2018.01.19 15: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기억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문의를 한 후 렌즈는 잘 청소하여 조립을 완료해 놨습니다만,
    여러가지 개인 사정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와 제습함 정리를 하며 이런저런 손을 보는 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위의 문의드렸던 sonnar 50mm f2 렌즈는 청소, 조립을 해 두었는데..초점문제로 경통은 분해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혼자 해결하기엔 기준이 되는 렌즈도 없고, 디지탈 바디도 없고, 무엇보다 망쳐서
    부품용으로 만들어 버릴까 두려워 충무로 아는 기사님들께 문의를 드려봤는데, 조립은 가능하지만, 초점은
    보장 못한다고들 하시네요;; 그래서 몇날 몇일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염치없이 다시 문의를 드립니다.
    혹시라도 시간과 기간은 전혀 관계없이 제 렌즈를 한번 손 봐 주실 수 있으실런지요? 어떤 방식으로든 보답은
    꼭 해 드리겠습니다. 한 컷도 못 찍고 포기하기엔 많이 아깝네요.. 힘드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혹시라도 가능하시다면, 정중히 부탁드려 봅니다. 이런 문의를 드려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 goliathus 2018.01.20 23: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상헌님, 기억납니다. 메일 주셨던 사진도 생각나네요~ 그래도 다행히 경통은 잘 분해되셨나봅니다! 조나는 초점 맞추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방식은 아주 단순한데, 마지막에 스크류를 잠그면서 링이 돌아가거나 경통이 압착되는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 풀리면 골치가 아프죠.

      메일로 주소 알려드릴께요, 일단 경통은 따로 보내면 서로 상처를 낼 수 있으니 임의로 조립해서 준비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