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장시간 운전으로 몸살이 와서 연휴가 끝나고 며칠간 고생을 했네요ㅜㅜ 지금도 오락가락하는데 난이도 있는 작업이 있어서 주말에도...오늘은 Nikon SP, Nikon S3 등 Nikon RF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35mm 화각의 렌즈를 소개해드립니다. 테사 타입의 기본기가 탄탄한 W-Nikkor 3.5cm F3.5는 범용을 사용하기 좋은 렌즈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성능은 동일 스펙의 Leica Summaron 35mm f3.5 보다 발색, 해상도 등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크류마운트는 렌즈 자체가 매우 작고 아름다워 해외 라이카 유저들도 좋아하는 렌즈입니다. 






먼저 언제나 그렇듯 우선 상태의 체크를 합니다.

다행히 큰 스크래치는 몇개 안보이지만 

내부에 헤이즈와 미세한 스크래치 비슷한 것도 얼핏 보이네요.

저건 좀 더 배율을 높여 확인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조도를 줄여 좀 더 정확히 확인, 곰팡이 당첨!

  보통 작업의 순서는 렌즈의 촬영, 각 군, 매수의 유리면 별 촬영으로 체크하는데, 맨눈으로는 잘 안보이고 소위 말하는 '눈뽕'을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거는 클리닝 할 때도 어쩔 수 없이 가끔 맞게 되는데 눈에 좋지는 않을 것 같아 광원을 바꾸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촬영 및 관찰은 1:1 배율 접사가 되는 렌즈를 이용합니다. Nikon F용의 MF Micro-Nikkor-P.C Auto 55mm F3.5 인데, 굉장히 뛰어난 렌즈입니다. 접사 렌즈는 배율이 매우 중요한데 니콘 마이크로 렌즈 중 1:2 접사까지만 되는 렌즈를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통 옆면의 하늘색 각인으로 1:1 배율이 표기되었는지 스펙을 확인 하시는게 좋습니다.






네임링을 게눈으로 열면서 분해를 시작합니다.

게눈은 독일제의 제품으로 끝이 가는 경우 

경도가 높아 휘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후옥도 분리합니다. 후옥이 깊거나 각이 나오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여 여러 종류의 게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경통에서 분리된 렌즈군과 리테이닝 링.




전형적인 테사 타입의 3군 4매 구성입니다. 왼쪽부터 1군-3군




조리개 날에는 기름이 많이 있습니다.

역시 닦아냅니다. 많지 않은 경우는 그냥 두어도

되지만 이렇게 흥건한 경우는 닦아주는 것이 낫습니다.




전체 부품의 모습니다.

헬리코이드 쪽도 적당한 텐션을 위해

윤활유를 다시 발라주지만 사진에는 분해전이군요.




각 렌즈군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대부분 헤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3군에는 곰팡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코팅을 손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일단 쉬운 작업부터 처리합니다.




1군과 2군은 금방 작업이 끝났습니다.

알이 아주 맑아졌습니다, 개운하네요.


역시 이 맛에 렌즈를 닦습니다. ㅋ




3군은 렌즈 구석구석까지 닦아내야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뭉치를

고정하고 있는 링을 또 분리합니다.


그런데 니콘 렌즈 중에는 처음으로

보는 고무링이 발견되었습니다.


라이카에서만 보았던 구성인데 신기하네요, 

니콘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렌즈인 듯 같습니다.




일단 링에 모여있는 기름때부터 깨끗히 제거합니다.




그동안 잘먹고 잘 살았지

이제 세상과 작별할 시간이다.




용제와 한몸이 되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렌즈뭉치를 잘 안착시킨 후 

단단히 풀리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니콘, 콘탁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들의

광각렌즈들의 특징은 이렇게 작은 렌즈뭉치가 

경통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


이에 사용자는 어떤 렌즈를 사용하던지

경통의 지름이 같아(두께는 차이가 있음)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익숙한 조작감 갖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고 가벼운, 고성능의 W-Nikkor 3.5cm F3.5 

렌즈의 클리닝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 렌즈 보케가 f3.5인데도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한번 사용해보세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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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11 11: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성경모 2019.02.12 12: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1.8 복각판을 갖고 있는데 3.5도 멋지네요!
    올드렌즈는 수리분해가 정말 힘들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 goliathus 2019.02.13 12: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짧게는 10년에서 보통 60년까지 된 개체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구조는 간단한 편이나 오래된 것들은 부식 등에 의해 잘 열리지 않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런 경우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게 됩니다. ^^



  사진을 제외하고는 참으로 오랜만의 포스팅이라 면목이 없습니다. 사실 포스팅할 거리들은 항상 모아놓고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전부 스킵해놓고 있습니다. 이러다 블로그 사망신고 하겠다 싶어서 오늘은 이거 올리고 눕겠습니다. 오늘은 라이카 유저분들도 인정하시는 W-Nikkor C 3.5cm f1.8 렌즈의 분해 및 수리에 관한 포스팅을 올려드립니다. 보통 올드렌즈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수식어로 '개방에선 부드럽고 조이면 날카롭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다른 것들은 다 가짜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방에서 부드러운 렌즈는 거의 다 그렇지만 이 렌즈는 개방에서 날카로움이 살아있습니다. 대부분 글로우와 묘사력이 함께 번지는데, 이 렌즈는 글로우가 실크처럼 걸리면서 해상력은 날카롭게 살아있는 그런 렌즈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대개방에서 조리개날이 F2 정도로 조여진 상태에서 수리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태의 물건을 어떻게 구하셨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세월의 흔적으로 자잘한 먼지들도 보입니다.

 

경통부와 광학계의 상태를 보면 $1200 정도에 구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동급의 묘사력을 가진 라이카 렌즈에 비하면 1/2~1/3에 불과한 가격인데

이종교배를 통해 진가가 알려지면서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900 정도면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었죠ㅠ

 

 



 

 Nikon SP 2005에 포함되어 있는 W-Nikkor C 3.5cm F1.8과의 비교입니다.

복각버젼은 최후기형인 올블랙 모델을 기반하여 제작되어 필터링이 검습니다.

 

니콘의 블랙렌즈들은 크롬 부품을 적절히 사용해서 블랙, 크롬 바디

어디든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대개방 된 상태와 차이점이 잘 드러나는 사진입니다.

 





먼저 경통을 분해합니다. 내부에 가득한 먼지들을 제거합니다.조리개를 움직이다보면 언젠가 들어갈 수도 있는 요소들이죠 ㅎㅎ




분리된 조리개 뭉치와 중간 렌즈군의 모습입니다.W-Nikkor C 3.5cm F1.8은 광학계가 타이트하게 설계되어 전용공구 없이는 중간렌즈군을 분리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반드시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조리개링 부분의 기름때를 닦아내고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도록 

점도가 있는 그리스를 발라줍니다.

 

 

 


복각버젼과의 부품 비교입니다.

내부 반사를 줄이기 위해 조리개 뭉치의 부품도 블랙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조리개 날의 고정쇠 위치가 끝까지 도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수리 초기에는 단순히 조리개 링의 위치 문제로 인해 최대개방이 되지 않는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부품이 정위치 임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열리지가 않습니다.

 

 

 



결국 조리개날을 전부 드러냈습니다.

마지막 1-2개의 날을 사이로 끼워 넣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 왠만하면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수리소에서도 워낙에 성가신 부분이라 유막제거는괜찮다고 잘 손대지 않으려는 부분입니다. 
요즘은 조리개날에 유막이 있는 이유가 녹이 슬지 않게 하기 위해일부러 

발라 놓은 것이라는 소리가 전해지는데, 그냥 핑계입니다.

렌즈와 가깝게는 1m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조리개날에 공학의

게르만과 집요한 일본인들이 그런 위험 천만한 일을 벌일리 없죠.

 

아무튼 조리개날 조립은 그만큼 정신건강과육체건강을 

모두 앗아가는 부분입니다.


 

 

 


유막이 늘러붙으면 대구경 렌즈 같은 경우 날이 견디지 못하고조작시 엉켜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리개날은 강도가 높고 

탄성이 뛰어난 탄소강을 사용하며, 러시아 렌즈 중에는 녹을 막기 위해

푸른 빛의 불소코팅을 하기도 합니다. 

 

일간에는 조리개날이 황동으로 되어있다는 말도 전해지는데

무코팅 렌즈가 형석으로 만들어졌다라는 말처럼
올드렌즈에 대한 환상이 만들어낸 신기루일 뿐입니다.

 

광학에 정통한 LHSA 회원분에 따르면 형석은 매우 물러 그 자체로는 광학재료로

사용할 수 없으며, 단지 소량이 첨가될 따름이라고 합니다.

 



 


조리개날을 재정렬하여 다시 교정했습니다.링의 위치와 빠지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나사의 위치도 원래 위치를 잡아 고정해줍니다.
전과 후의 비교. 이제 모두 열리는군요.



 



경통에 전옥부를 끼워 넣습니다. 6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사용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경통의 상태가 좋습니다.






 

 

 

렌즈의 헬리코이드부와 경통을 잡아주는 결속링을 조심조심 끼워 넣습니다.렌즈를 지나 깊은 곳까지 돌려 넣을 때는 주의하지 않으면한번의 실수로 렌즈를 긁어먹을 수 있습니다. ㄷㄷ
내부 클리닝도 함께 진행하여 보다 깨끗하진 광학계로 완성되었습니다.

 

 

 



조립이 완료된 두 렌즈의 모습입니다.

보기싫게 튀어나와있던 조리개날이 이제야 보이지 않네요.

속이 다 시원합니다.

 

최근 W-Nikkor 3.5cm F1.8 라이카의 명렌즈로 불리우는 6군 8매와 비견되는

렌즈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 Leica M4를 들였습니다.차차 소개해드리겠지만, 막상 라이카 왔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니콘 렌즈군에 비등한 렌즈로 맞추려면 가격이 두배이상 뛰더군요.

 

그러자면 조리개를 낮춰야하는데, 아직 하수라 보케도 중요해서...

2.8 짜리 렌즈를 백몇십만원 주고 사자니 동급인 Biogon 35mm f2.8도 

1/3 가격이면 쓸 수 있고...최소 35룩스는 가야 의미가 있을 듯 싶습니다.

 

 뭐 아무튼 

W-Nikkor 3.5cm F1.8

 때문에 Nikon RF를 들이시는 분들도늘고 있고 니콘 유저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 요즘엔 재미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네요 ㅋ


 

 


 

수리 및 클리닝을 위한 렌즈의 분해 조립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자면...항간에는 렌즈를 한번 열면 무조건 초점이 안맞는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렌즈 역시 인간의 조립품일 뿐입니다. 

어딘가에서 짠-하고

모태에 잉태되어 완성된 채로 태어난 것이 아니죠. 

(대다수의 렌즈들이 여성조립공에 의해서 조립된 것은 팩트이긴 합니다만ㄷ)

 

때문에 정위치에 정확히, 올바른 

도구를 이용해

조립하면 원상태와 동일한 성능을 나타냅니다.

 

또한 조립의 용이함을 위해서라도 렌즈들이 정위치에

자리잡을 수 밖에 없도록 경통내부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렌즈들의 핀이 자주 틀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리다가 적당한 위치에서 나사로 고정시켜야하기

때문에 제대로 재조립 하지 않은 렌즈는 골치가 아픕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까지도 정확하게 조립하거나 열리지 않는 것을 분해해내는능력, 사라진 부품을 만들어 제 성능을 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은역시 작업자의 숙련도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충무로의 수리점 원장님들을 동경하고 박카스 한병이라도 가지고 가서

의뢰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기술과 숙련도에 대한 리스펙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엉뚱한 곳 까지 왔네요ㅋㅋ

아무튼 뭐 인간은 위대한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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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oto-Nomad] 2018.04.26 01: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빠로 댓글 달고 잡니다. 니콘 RF 만쉐이!

  2. 민뿡 2018.04.26 10: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든든한 상인님이 있어서 35미리 f1.8 땡기네요.

  3. 손사무장 2018.04.27 10: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직접 수리도 하시나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