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tz Summarit 50mm f1.5 Disassembly (라이카 주마릿 50mm F1.5)의 헤이즈 클리닝 및 오버홀 [Lens Repair & CLA/거인광학]


  오늘은 Summilux 개발의 전신이 된 Leitz Summarit 5cm f1.5 입니다. 5군 7매의 구성으로 전설적인 조나의 대항마였으며 변형 가우스형 렌즈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반사면이 조나에 비해 아직 많아 조나에 비해 개방에서 소프트한 묘사가 보여지지만 원형인 Schneider Xenon 50mm F1.5에 비해 굴절률이 높은 글라스를 채용하여 광학적 성능은 소폭 개선되었습니다.  

  지난 작업기에도 언급한 것과 같이 주마릿은 작업시 대부분 코팅손상을 입게되어 깨끗한 개체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라이카 초기의 코팅은 특히 내구도가 약해 부드러운 솜에 의해서도 여지없이 클리닝 마크를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렌즈는 굉장히 짙은 헤이즈로 어느정도 코팅의 손상을 감안한 작업이었으나 개선이 많이 되어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렌즈의 헤이즈는 유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조리개

바로 뒷면과 가장 뒤쪽, 대안렌즈에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기존 클리닝과 의한 일부 흑칠 재도색 및 

클리닝 스크래치가 언뜻 언뜻 보이나

큰 손상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렇게 헤이즈가 심한 렌즈의 경우

헤이즈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결점 등이

있기에 분해 후 각 면을 다시 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분해 후 조립이 잘못되어 근거리 포커스 및 무한대 포커스

위치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조립시 렌즈의 회전각을 잡아주는 고정캠이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했거나 헬리코이드 조립이

잘못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군 분해에 들어갑니다.

렌즈알이 크고 타이트하게 조립되어 있기

때문에 알이 빠지지 않거나 링이 고착된 경우가

많으나 무사히 분리되었습니다.





이어서 후옥부 분리에 들어갑니다.

조리개 뒷 부분은 잔뜩 찌푸린 표정이네요..






라이카의 전형적인 방식이 아닌 각 렌즈군을

적층식으로 쌓아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슈나이더 설계의 영향이 남아있는 부분입니다.





후옥을 분리하고 다시 전옥의 분해에 들어갑니다.





1, 2군 렌즈의 체크, 일반적인 대물렌즈 스크래치가

확인되며 때처럼 이물질이 적층되어 만들어진 테두리

헤이즈가 보입니다. 2군렌즈는 심한 헤이즈는 아니지만

역시 테두리헤이즈와 함께 과거 클리닝에서

남은 흔적들이 보입니다.





이제 렌즈 후옥부로 갑니다.

문제의 3군은 상태가 심각하네요.

흑칠 균열로 재도색하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도료피막이 떨어져 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그 바로 뒤 4군 역시 헤이즈로 보이는 것이

바깥쪽 부터 올라와 있었습니다.





각 렌즈군에 들러붙은 유막의 제거를 시작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균일하게 퍼진 유막은

사진과 같이 코팅면의 굴절률을 다르게하여

코팅의 컬러가 다르게 표현됩니다.





유막이 제거된 대물렌즈, 그리고 2군 렌즈.

2군 렌즈 역시 흑칠의 손상 및 변형이 심했는데

연한 갈색의 이물질과 과거 클리닝 시 떨어진 흑칠에

덧칠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부분은 추가비용을 들여 재도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3군렌즈의 흑칠을 제거합니다.

제거와 함께 렌즈 클리닝을 실시합니다.

3차 용제 적용에 이르러서야

거의 제거가 완료되었습니다.




재도색이 완료된 상태.

빛이 투과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4군 렌즈의 클리닝 작업.

역시 전체적으로 뒤덮여 있는 유막을

제거합니다. 남아있는 헤이즈를 

클리닝합니다. 아쉽게도 마지막 사진과 같이

주변부의 옅은 점들은 일부

점상열화로 남았습니다. 헤이즈가 너무

오래 고착된 결과지만 상당부분이 제거되어

다행히도 정상개체와 큰 차이없는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4군의 뒷면에도 유막이 진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외부로 노출된 특성상 사용에 의한 스크래치가

남아있던 마지막 5군의 렌즈 클리닝.





3, 4, 5군 렌즈를 다시 결합한 모습.

그리고 헤이즈가 닦이고 나면

로소 보이는 것들입니다.

'기포' ㅎㅎㅎ





렌즈의 클리닝을 마쳤으니

작동부의 클리닝을 진행합니다.






Summarit 50mm F1.5의 분해도.







아무래도 2군의 흑칠역시 불안합니다.

일단 과거 덧칠 작업이 깔끔치 못했고

4군과 동일한 균열 조짐이 보여

벗기고 재도색하기로 했습니다.


재도색이 투과되는 곳 없이

깔끔하게 완료되었습니다.






추가 스크래치 없이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LED로 남은 먼지나 클리닝 자국은 없는지

체크합니다. 일부 렌즈열화와 없앨 수 없는 과거의

클리닝 마크, 대물 대안렌즈의 생활스크래치가

보이지만 기적적으로 알은 맑아졌습니다.





이제 광학부를 작동부에 다시 세팅합니다.






주마릿을 포함한 일부 렌즈들은 무한대 표시과 조리개 클릭스탑

표시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텐데요,


원래 정확한 위치는 위와 같습니다. 자료서적의

사진과 같이 조리개 수치 8이 무한대를 표시하는

삼각형에 오는 것이 정위치입니다.


사실 주마릿은 통짜형 구조로 사람으로 치면 키는 크고

좀 싱거운 형상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여지껏 주마릿이 아름답다라고 하는 유저들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면부에서 보는 모습은 좀 다릅니다.

경통의 가장 큰 지름이 바디의 볼커나이트 높이를 넘지않아

정면에서의 모습은 어떤 렌즈보다도 밸런스가 뛰어나보이죠.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Leica M2 Button Rewind / Summarit 5cm f1.5



클리닝 작업을 하다보면 렌즈의 생산대수와

컨디션을 떠나 최소 3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손을 타며 함께하게 되는데, 이렇게 긴 시간동안 풀리네 마네,

닦이네 마네 씨름을 하다보면

어느새 내꺼같은 착각이 들게 됩니다.

(가..가지고 싶다!)


여튼 잠깐이지만 점검부터 테스트컷 촬영까지 며칠동안

동고동락 하다가 막상 품을 떠날때가 되면 아쉽기 마련이고

아쉬움이 클수록 보람 또한 많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이 주마릿이 올해 가장 보람이

 렌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5.6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1.5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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