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Lens Lab의 8매(8 elements) 카피 '짭매'의 등장 당시에는 오리지널리티를 헤친다는 이유로 욕을 많이 먹던 중국산 렌즈들은 어느새 완성도를 높여가며 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입문용 렌즈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간 1세대 녹티의 카피에 이어 LLL 8매의 침동 버젼 발매 등 독자적인 디자인도 적용되는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와중에 또 새로운 회사인 'Peace Lens'에서 '중틸림'이라는 별명으로 Leitz Canada Summilux 35mm F1.4 Steel Rim 카피버젼이 얼마전 출시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외형과 렌즈 구조식만 카피했던 기존 렌즈들과 달리 이번에 등장한 렌즈는 부품의 구성과 렌즈를 묶는 방식까지 동일하게 카피하면서 놀라운 퀄리티를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회 명옥열전에서는 화질, 보케, 묘사의 비교와 함께 내부 구성이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관에서의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동일한 구성과 폰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포커스 탭에 달린 인피닛 락 버튼의 디자인과 구성 방식까지 동일하게 재현하였고 특히 Summilux 35mm F1.4 V1 Steel Rim과 V2 초기형과 동일하게 4군을 본체에 고정하는 리테이닝 링도 단가 상승을 신경쓰지 않고 동일하게 카피하였습니다.
돌출된 후옥을 보호하기 위한 뒷부분의 렌즈가드 역시 존재하며 형태와 반사방지를 위한 요철의 두께와 간격도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드네요. 특히 스틸림 특유의 미려한 곡선과 얇은 두께감의 조리개 조작링 디자인도 동일하며 작동부의 조작감도 거의 동일한 느낌을 살리고 있어 놀랍네요.
후옥과 헬리코이드 부품이 일체형(Peace Lens/Left), 황동 헬리코이드 부품이 따로 분리되어있는 스틸림(Leitz/Right), Summilux-M 35mm F1.4 V1 Steel Rim의 설계 문제로 지적되는 전용후드(OLLUX/12522)와 함께 사용시 조리개 지시선이 무한대 표시점에서 틀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부분이 스크류로 잠그는 방식 대신 일체형으로 설계가 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대신 나사를 3개 배치하여 고정력을 높이고 조립시 원하는 위치로 무한대표시와 조리개 표시를 자유롭게 고정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렌즈 자체의 무한대 조정은 불가능하며 단지 연동캠과 연동되는 헬리코이드 부분의 조정을 통해 핀교정이 가능한 방식입니다. 흔히 중국에서 마운트 개조되는 렌즈나 어뎁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 경우 무한대에서의 이중상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나 사용시 정확한 핀은 맞출수 있는 구조입니다.
고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사가 더 박혀 있는 모습과 일체형인 헬리코이드의 차이점, 라이카는 황동제 헬리코이드가 따로 분리되는 방식으로 렌즈 자체의 플렌지 조정이 가능한 전통적 구조.
이 부분은 꽤 품이 가는 부분일텐데 무한대 스토퍼의 구조와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네요, 덕분에 스토퍼의 움직임이나 질감까지 비슷합니다. 곧 이어질 2편에서는 화질 및 묘사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