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최고의 해상력을 뽐낸다는 전전형 비오곤과 러시아제 카피 쥬피터렌즈의 비교 샘플이 공개됩니다. 과연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쥬피터는 동등한 결과물을 보여줄까요? 전전형 비오곤 설계의 장점에 코팅을 더한 이 렌즈의 실력은 어느정도 일까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가 가지고 있는 Jupiter-12는 62년도 생산분으로 경통모양으로 따지면 중기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Jupiter-12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 그럼 아래를 클릭하셔서 결과물을 체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아래로...!
ㅋㅋㅋㅋ 이럴수가! : ( 정말 우연하게도 제 손에 들어온 렌즈는 결함이 있는 렌즈였습니다;;;; 시쳇말로 러시아렌즈는 뽑기운이 좋아야 된다고 들었는데, 정말 이렇게 되어버릴 줄은 몰랐네요ㅋㅋㅋ 사실 이 정도라면 뽑기운이 나빴다기 보다는 누군가 렌즈를 분해해서 청소하다가 조립을 잘못한 경우일 확률이 거의 90%라고 보면 되는데, 다른 컷들을 살펴보니 초점이 약 1m 앞부분에 맞는걸로 보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얼굴에 맞아야 할 초점이 냄비그릇에 와있네요 ㅜㅜ 이렇게 초점이 앞부분에 맞는 경우는 대부분 렌즈뭉치가 잘 풀리는 Contax의 전전형 렌즈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전후에 나온 렌즈들은 그래서 쉽게 분해되지 않도록 조립과정이 복잡해진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정위치보다 렌즈뭉치 전체가 앞으로 나가있는 걸로 생각되네요. 어쩔수 없이 렌즈를 분해 해 봐야겠습니다. 에휴....
이렇게 간단하게 분해가 됩니다. 역시나 경통에는 굳어버린 저질윤활유들이 떡이되어...ㅜㅜ 조립은 구글링해서 찾은 다른 Jupiter-12 렌즈사진 속의 모습이나 부품 간의 폭을 참고로 맞춰갑니다. 그리고 초점거리의 확인에는 역시 DIY로 엉성하게 만들어 놓은 아래의 기구를 이용합니다. 이쪽을 조였다 저쪽을 풀었다, 경통의 회전수를 늘였다 줄였다, 초점거리에 영향을 줄만한 모든 부품들을 조절해가며 원점을 찾아갑니다. 재미있으면서 고역인건 일본이나 독일 렌즈들은 보통 정위치에 조립하면서 내놓은 표시나 부품의 시리얼번호가 있기 마련인데(Nikon은 시리얼숫자가 수기로, Contax는 그것까지 각인으로 파놓죠;;;) 러시아제에는 시리얼은 고사하고 그런게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완벽하게 조립된 물건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쨋든 3시간만에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자 그럼 결과를 볼까요?........죄송하지만 초점을 맞춘 후의 사진은 아직 현상을 안한 관계로 다음 기회에 보셔야 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가 구입한 렌즈는 무려 8mm 정도나 렌즈경통이 앞으로 밀려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Prewar Biogon 35mm F2.8이 마운트가 되지 않는 Bessa R2C에 Jupiter-12 35mm F2.8을 마운트 시킬 수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제자리를 찾은 렌즈를 마운트 시키니 역시나....될리가 없지요. 아마도 전 사용자분께서 바디와 렌즈를 구매하시고 아예 사용을 안하셨거나, 그냥 아시면서 덤으로 렌즈를 같이 넘겨주신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렌즈 하나 살렸네요, 기름칠도 다시 해줬으니 실력발휘를 제대로 해줄지 어떨지 어서 현상을 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