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작업기의 주인공은 Elmarit 28mm F2.8 입니다. 엘마릿 28mm F2.8 1세대가 발매된 1965년에서 4년이 지난 후인 1969년에 출시되었습니다. 1세대의 경우 생산국은 캐나다/독일산으로 나누어지며, 2세대는 외관상으로 허리 부분이 1세대와 동일하게 잘록한 전기형(2314921~)과 통짜로 생긴 후기형(2503100~)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무한대잠금노브와 경통의 굴곡이 우아한 전기형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네요.


  렌즈의 설계는 함께 출시된 Leica Cl과 M5의 노출계와 간섭이 없도록 대칭형 1세대 설계에서 일부가 레트로포커스 타입처럼 변형된 6군 8매의 구성으로 후옥이 짧아졌습니다. 생산대수는 전기 후기형 약 7,050개로 전해집니다. 





렌즈의 상태는 대물, 대안렌즈의 헤이즈와 미세입자.

그리고 조리개날의 유막이 매우 심한 상태였습니다.

조작감 역시 윤활유가 마른 상태로 전체적으로

불쾌감이 있는 유격이 느껴져 오버홀 진행하였습니다.






*Elmarit 28mm F2.8 Diagram






문제의 조리개 유막, 오래된 기름이 굳은 상태로

조리개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심한 경우 조리개날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산패된 표면의 기름기가 강한

자외선이나 열에 의해 수분과 함께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헤이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헬리코이드와 렌즈 경통을 분리합니다.





후옥부를 분리해내면 바로 아래와 같이 조리개부가 나타납니다.





유막이 쫀득하게 변질되어 조리개끼리

달라붙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조리개 분해를 위해 차례차례 분리에 들어갑니다.

큼직한 경통의 설계가 무척 견고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옥부를 조리개 경통에서 분리합니다.





네임링을 풀어내면 전군의 분해가 이루어집니다.






오...이런 멋진 부품이..!

조리개날 바로 앞에 위치한 3군 렌즈는 보시는 것과

같이 눈부시게 빛나는 황동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이윽고 나타난 애벌레 한마리를 채집하였습니다.




헬리코이드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아 열어보니

역시나 오일과 먼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좋지 않은 조작감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오래되어 뭉쳐있는 윤활유의 모습.







조리개날은 일일히 청소해줍니다.

흡수된 기름기가 녹처럼 종이 위에 남았네요.

헬리코이드 역시 전부다 소재하기로 합니다.





누가 샤인샤인 브러쉬 좀...ㅠ

ㄷㄷㄷ





분해된 Elmarit 28mm F2.8의 모습.





깨끗해진 조리개날, 비로소 조작감이 가벼워졌습니다.





조리개 클릭스탑을 끊어주는 구슬.

잘못해서 바닥으로 떨어지면 한참

시간낭비를 하게 되니 조심 또 조심.





조립시 후드의 수평이 잘 맞도록 렌즈의 후드 결착부는

확실하게 조립합니다.





렌즈 클리닝에 앞서 모든 준비를 마칩니다.

약간의 토크감이 걸리는 정도로 윤활유 주입도 마무리합니다.






각 렌즈군의 체크.

헤이즈와 함께 공장 출하시 실시된

붓질청소 자국도 보입니다.


렌즈 테두리에 지구 대기권처럼 보이는

헤이즈는 가장 먼저 생기기 시작하므로

오래된 경우가 많습니다. 클리닝 시 주의하여

작업하게 되며 1차로 작업이 안되면

시간을 나누어 2, 3차까지 클리닝이 필요합니다.






조리개의 먼지를 확실하게 불어내고

조리개 앞쪽부터 차례로 클리닝과 동시에

렌즈를 조립해 먼지유입을 최소화 합니다.





이어서 대물렌즈까지 조립해나갑니다.

1차 클리닝 후에도 남은 테두리 헤이즈, 보통 클리닝

후에도 이 부분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2차 클리닝 하여 완전히 제거하였습니다.





전옥부의 완료, 개방된 조리개 너머로

사투의 흔적이 보입니다. ㅋㅋ





후옥의 조립에 들어갑니다.

왼쪽의 1차 제거 후 남은 자국과

반사면의 유막은 2차 제거를 통해

2번째 사진과 같이 깨끗히 닦아냅니다.


상당히 오래된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현행렌즈에서도 종종 보이는 렌즈의

점상열화가 관찰되지 않는 개체였습니다.






작업이 완료된 엘마릿 28mm 2.8렌즈의 모습입니다.






 Leica M10-D / Elmarit 28mm F2.8 2nd Early ver.



렌즈는 블랙크롬으로 약간의 광택이 있는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 중기에 접어든 라이카 렌즈답게

무언가 거대하고 남성적인 선을 가지고 있는 렌즈입니다.

 

거대한 후드는 Super-Angulon 21mm F3.4의

그것처럼 생산중기에 들어선 라이카 광각렌즈의

상징적 모습을 각인하고 있습니다.


렌즈의 묘사는 전형적인 올드렌즈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코팅 등의 개선으로 청량감있는

컬러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굵은 선에서

유래되는 묵직한 묘사와 개방에서 보여지는

수차는 광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촉촉한 묘사로

Elmarit 2nd만의 개성 넘치는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Leica M10-D / Elmarit 28mm F2.8 2nd @F2.8







 Leica M10-D / Elmarit 28mm F2.8 2nd @F11







 Leica M10-D / Elmarit 28mm F2.8 2nd @F2.8







 Leica M10-D / Elmarit 28mm F2.8 2nd @F2.8







 Leica M10-D / Elmarit 28mm F2.8 2nd @F11







 Leica M10-D / Elmarit 28mm F2.8 2nd @F5.6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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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m 2020.11.07 21: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Hello!
    Greetings from Australia,
    I have this lens, the Elmarit V2 (Early).
    I am needing to service the helicord due to old grease and general CLA.
    I have tried to separate the Lens from the focus unit, but it just spins without coming off.
    Any tips or help?

    Thank you, and thank you for your guides.
    P.S I visited Korea in 2019 - Coffee expedition in Seoul and also took home a Voigtlander M adapter that I had been looking for.

    Best, Samuel

    • goliathus 2020.11.07 23: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Hi there! Thanks for visiting my blog. I think you need to grab the front lens barrel tightly and press down it on a rubber pad, then you can screw out a retaining ring from the focus unit. I know some Australian Nikon rangefinder user. I'm so glad to contact with you, Cheers!



  일반적으로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세계에서 비주류 렌즈군은 역시 망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Nikon SP와 함께 RF에서 25mm 화각과 함께 85mm를 가장 즐겨써오고 있습니다. 물론 Nikon RF의 1:1 등배파인더와 확대된 듯한 큼직한 이중상패치가 한몫을 하기도 했지만, 팬포커스로만 보이는 RF카메라 파인더로는 예측할 수 없는 망원의 결과물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희열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오늘은 라이카 망원렌즈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ELMARIT 90mm F2.8 1세대는 1959년~1974년까지 15년간 생산된, 상당히 롱런된 모델입니다. 3군 5매의 간략한 구조로 렌즈의 전면부를 분리하여 비조플렉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경통이 길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렌즈는 상태체크를 위해 먼저 사진을 받아보고 클리닝을

통해 개선될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대물렌즈의 찍힘, 스크래치 등 사용에

의해 남은 흔적으로 보였기 때문인데요..


사용자분께서 아끼던 렌즈라 필터를 끼우고 잘 사용해오셨고,

처음 구하셨을 당시에는 저런 흔적들이 많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외부상처가 아니라고 하면 아무래도 상태가 개선될

희망을 가져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초점부와 광학부가 분리된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 앞 부분을 비조플렉스에 끼우면

반사식카메라와 같이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두가지 환경을 고려해 비조플렉스 시스템을

설계 했다고 하니, 괜시리 흥분이 되네요.

(역시 정상이 아닌...)




3군 5매로 2군과 3군은 각각 2장의 렌즈가 접착되어 있습니다.




뒤에서 조명을 비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오염이 꽤나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렌즈 뒷면이고, 불특정한 형태의

오염이라 스크래치나 곰팡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렌즈경통의 초점링 회전각이 좁은 렌즈들은 이와같이

사다리꼴 형태의 이중상 연동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전각이 좁아지므로 이중상패치의 이동거리도

그에 맞춰 가파르게 이동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장점이라면 빨리 초점링을 돌리는 것이 가능하겠고,

단점이라면 저 부분이 정확하게 고정되지 않은 경우

초점 오차가 쉽게 발생하고 이중상을 정확하게 맞추지 않으면

쉽게 초점이 맞지 않게 됩니다.




3군 5매의 간단한 구조로 부품은 간략하게 구성이 됩니다.




각 렌즈군이 분해되었으므로 천천히

렌즈 상태를 살펴봅니다.


전면렌즈는 상태가 좀 절망적이었습니다.

2, 3군의 렌즈는 일반적인 수준의 헤이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진행된

작업으로 인한 스크래치를 제외하고는 접착부의 발삼이나

렌즈 열화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용제를 충분히 적시고 천천히 기다려보니

정말 다행히도 오염물이 용해되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용해되기 시작한 오염을 두고 조리개를 청소합니다.

엘마와 같이 이 엘마릿 90mm F2.8도 대물렌즈 바로 뒤에

조리개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자료를 찾아보니 많은 ELMARIT 90mm F2.8

렌즈가 이러한 오염이나 해이즈가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렌즈 내부에서 헤이즈나 오염이 생기는 경우는

대부분 조리개날이나 경통 내부의 과도한 기름이 여름철과 같이

기온이 올라가는 때, 혹은 렌즈 보관 중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 되는 경우 렌즈에도 유막을 형성하거나 내부에 찬 습기와

엉킨 상태로 돌아다니다 렌즈면에 증착되는 수가 많습니다.


엘마릿도 열을 잘 흡수하는 검정색의 조리개날이 빛을 모아주는

볼록 렌즈 바로 뒤에 있기 때문에 날에 남은 기름들이 오염을

일으키기 쉬운 구조로 추측이 됩니다.


예상대로 조리개날은 상당히 오염이 진행되어있었습니다.




클리닝이 완료된 조리개날, 조리개끼리의 마찰로 금속면에 생긴

상처와 부식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전면렌즈의 클리닝이 상당히 진척되었습니다.

백라이트를 비춘 상태에서도 기존 상태대비 70% 이상 정리가 되었습니다.

오염면 코팅의 부식과 유리의 열화는 계속해서 천천히 진행되므로

이런 것들이 보이면 가능한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보관하는 렌즈의 경우 갑자기 없던

헤이즈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가끔 열어서 렌즈를 체크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습기만큼 무서운게 한여름의 직사광선입니다.

한껏 열은 받은 블페 경통은 내부 그리스를 활성시켜

렌즈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차 안에 두실 때도 절대 빛이 드는 곳에 두지마시고

최소 트렁크에 두셔야 합니다.


직사광선과 한곳으로 집중된 열 또한

자연소재인 발삼의 분해에 직빵입니다. 


아무튼 여름에는 습기도, 땡볕도 조심하기로 합니다. ㅎㅎㅎ




2, 3군 렌즈는 클리닝 작업이 무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조립이 완료된 전면부와 후면부 렌즈의 모습입니다.

트랜스포머의 눈을 보는 듯한 조리개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일반적인 체크 상황에서는 거의 오염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Before & After.

지난번 6군8매 아이버젼과 같이 코팅의 컬러가

같은 배치의 시리얼과 비교하여 유독 푸르다면

얇은 유막이 한번 씌워져 있다고 의심해볼만 합니다.




M10-D에 마운트 된 ELMARIT 90mm F2.8.

크고...아름답네요.




어딘가를 여행하게 되면 카메라의 종류를 떠나 꼭 챙기게 되는

화각이 바로 망원렌즈입니다. 망원의 압축효과와

간단한 배경정리,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거리에서의

촬영 등 매력적인 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추억이 많으신 듯한 렌즈라 더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 많이 찍으셨으면 좋겠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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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진섭 2019.06.04 16: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아침에 이제 다 수리해서 보내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제야 들어서와서 읽어보았습니다.
    십 여년 전에 라이카MP필름 카메라를 구입해서
    자라나는 제 아들과 딸을 기억하고 있는 렌즈였습니다.
    구입할 때부터 렌즈에 뭐가 묻어있었지만
    그당시 싼맛(?)에 덜컥 구입해서는 사진을 찍는데
    희뿌염한 느낌이 웬지 오래된 사진 같기도 하고
    아련한 느낌이라 좋아했던 렌즈였습니다.
    그리고 디카를 쓰면서 점점 이 렌즈를 쓰지 않게 되었고
    결국 위 사진처럼 저렇게 절망적일 정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라이카M-P를 구입하게 되었고
    다시 90mm 엘마릿을 꺼냈는데 절망적이라
    수리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아직 받아보지 못했지만 수리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 정성과 장인정신으로 충분히 수리비가 아깝지 않네요.
    전문용어가 있어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점도 있으나,
    렌즈의 역사와 속살을 보고 나니
    더 정이 갈 것 같습니다.
    내일쯤이면 이 렌즈가 제 손에 있겠지요.
    잘 쓰게 해주어서 미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goliathus 2019.06.08 11: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선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문자에서 뭔가 소중한 추억이 담긴 렌즈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저도 올해로 10년째 저와 제 주변, 아이들 사진을 담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가 있습니다. 요즘은 이것저것 다른거 써보느라 제습함에서 쉬고 있는데 선생님처럼 평생을 함께하는 장비로 아껴줘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