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2일차 / 2박 3일 덕적도, 굴업도
덕적도 -> 굴업도 -> 장할머니네 민박 -> 큰말해변 -> 목기미해변
덕적도, 굴업도 여행 이틀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배편으로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이동해서 장할머니 민박에 짐을 풀고 굴업도에 있는 큰 해변들을 돌아볼 계획입니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들어가는 배는 평일에는 한번, 주말에는 두번 있습니다. 달마다 달라 고려고속훼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는게 가장 확실한데, 제가 다녀온 4월에는 평일 11:20, 주말 10:30, 13:50 에 진리선착장에서 떠나는 시간표였습니다.
한가지 더 유의해야 할 점은 홀수일과 짝수일 운항 순서가 다릅니다. 울도선이라 불리는 나래호는 덕적군도에 속한 덕적도,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총 6개의 섬 사이를 운항합니다. 이때문에 덕적도에서 굴업도 배편 이동시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이 걸리는 날도 있고 2시간이 걸리는 날도 있습니다.
외관에 비해 2011년에 건조된 젊은 배였네요;;
아, 망망대해 한 가운데 기다란 모래사장으로 두 섬이 연결되어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을 때의 황홀함이란.
모래사장의 길이만 2km에 육박합니다.
존재한다는 사실이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보고 또 보고...
저런 검정에 흰점박이 강아지가 두마리 있는데 새미와 쌤통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장할머니민박이나 서인수이장댁에서 묵을 사람 위주로 타고 백패커들은 가방만 실어 날라줍니다.
육지와 달리 이제 벚꽃이 필락말락 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꽤 쌀쌀합니다.
바베큐 장비와 기타 음료등이 준비 되어있습니다.
예약문의하실 때 점심, 저녁 식사를 어떻게 할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식사는 7,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침 고이네요..@@
6.25 때 황해도에서 피난을 오셔서 이 곳 굴업도에 정착하셨다고 합니다.
푸근한 미소와 말씀하실 때 인자하신 표정이 꼭 우리 외할머니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현재는 할머니와 아들, 딸 이렇게 세분이 운영을 하시는데
손님이 많은 날은 가족처럼 직접 음식도 나르고 밥도 푸고 설거지거리도
가져다 드리면 참 좋아하십니다. ^^
이 곳 역시 모래사장의 길이가 상당합니다.
아이들 뛰어놀기도 좋고 무엇보다 모래가 너무 고왔습니다.
먼바다라 그런지 가끔씩 이렇게 돌고래나 상괭이가 물에 밀려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에일리언 스페이스자키의 창조주인 H.R 기거(H.R Giger)는
분명 이 박각시 번데기로부터 스페이스자키의 영감을 얻었을겁니다. ㅎㅎ
2013년 8세대에 17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이 곳에 집들이
모두 모여있습니다. 하나같이 벽들이 색깔이 너무 예뻤습니다.
상주하지 않는 공소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섬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소입니다.
상태가 육지와 현지하게 다릅니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내륙의 해안이 아니라 바다한가운데의 섬이라니..!ㅎㅎ
생산되고 쌓이기 때문에 생태가 특이한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태풍으로 인해 집들이 부서지고 큰 피해를 입은 후로 대부분이 섬을 떠났다고 합니다.
가운데 보이는 전봇대는 1980년대에 세워진 것인데 절반이상이 모래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이날 아쉽게도 물때가 빠질 때라 목기미 특유의 가는 연륙사빈을 볼수는 없었습니다.
모래가 무척 고와지며 둥글둥글하고 커다란 바위들이 마치 중생대의 어느 무인도에
온 듯한 묘한 느낌을 줍니다.
마을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작년 12월 경에 떠밀려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사람일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야지에서 대형척추동물의 골격은 처음보는지라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ㅎ
안광이 숲에서 번쩍번쩍해요;;;;
철제 아궁이(?)로 시래기를 삶고 계셨습니다.
튀각처럼 기름에 살짝 튀겨져 나왔는데 맛과 식감이 대단했습니다.
여쭤보니 섬의 일부지역에서 나는데 예전에는 갈퀴로 다 긁어냈더니 다시 자라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려 자급자족할만큼만 조금씩 채취하고 계신다네요.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배를 타고와서
뜯어가기도 하기 때문에 채취하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둘째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섬의 다른 곳과
밤하늘 사진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한주의 시작이네요, 모두들 파이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