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콘탁스용의 Zeiss Biogon 21mm F4.5 는 렌즈 특성상 촬영하다 보면 손가락이나 스트랩이 화면에 찍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통이 워낙 얇아 초점링과 조리개링을 잡고 찍다보면 화면 구석에 슬그머니 손가락이 나올 때가 있죠. 이 때문에 해외 포럼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몇가지 후드를 장착한 사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비네팅 문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후드의 일부를 잘라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부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만, 역시 레인지파인더카메라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Vented hood를 달아줘야 제맛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필터까지 장착하면 다시 비네팅 문제에 직면하고 맙니다.
사진의 후드는 필터까지 장착된 상태입니다. 이 후드는 친절하게도 나사선까지 파여있는데, 덕분에 후드의 안쪽에 스크류 형식의 필터가 장착이 됩니다. 다만 아무리 슬림한 필터라도 21mm 화각의 렌즈에서는 비네팅이 생기고 말기 때문에 저는 사이즈가 맞도록 손을 봐서 필터 유리알만 구경에 맞게 장착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일단 슬림한 후드가 바디와 매칭이 대단히 잘 어울립니다. 보통 사제 후드는 달아 놓으면 왠만해서는 싼티를 면하기 쉽지 않은데 이 후드는 쓸데없는 레터링도 없을 뿐더라 재질이나 마감이 아주 훌륭합니다. 이제 필터도 달아 놓았으니 렌즈 알 상할 걱정도 안해도 되겠군요, 연휴 때 새로운 기분으로 실컷 찍어봐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