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발매되었던 Micro-Nikkor 5cm F3.5 와 이후 1975년에 발매된 Micro-Nikkor-P.C 55mm F3.5 의 비교입니다. 사실 20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Micro-Nikkor 는 한결같이 '4군 5매'라는 기본 구조를 고집했는데요, 아래 샘플을 보시면 그 이유를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도 언급 했듯이 일본에서는 한자를 함께 쓰기 때문에 알파벳 보다 복잡하고 세밀한 한자의 획을 복사를 위한 마이크로필름에 담기 위한 초고해상력의 렌즈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Koana 교수는 몇가지 프로토타입의 마이크로 니코르를 개발했고 이내 히구치 이치요의 70페이지 짜리 소설 '키재기(Takekurabe)'를 단 한장의 3inch X 5inch 사이즈 마이크로카드에 담아내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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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Nikon F 마운트용1975년 Micro-Nikkor-P.C 55mm F3.5, 오른쪽이 Nikon S 마운트의 1956년 Micro-Nikkor 5cm F3.5 입니다. F용 마이크로 니코르가 55mm라 보케도 약간 크게 잡혔습니다. 두 렌즈의 초점은 정확히 같은 곳에 맞추지 못했기 떄문에 각각 사진의 초점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해상력은 두 렌즈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선예도입니다. 이를 살펴볼 때 이미 1956년 니콘의 마이크로 렌즈는 20년을 앞선 기술이었다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실제로 Micro-Nikkor 5cm F3.5 는 출시 당시 존재하던 민수용 135 포맷의 렌즈로써 세계 최고의 해상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200~300lines/mm, Fuji Velvia 50: 80~160lines/mm)
빛망울은 Micro-Nikkor-P.C 55mm F3.5의 것이 미세하게 구성진 느낌이나며 Micro-Nikkor 5cm F3.5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수차가 없기 때문에 다소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몽글몽글한 느낌은 수동 50~55mm 매크로 렌즈의 선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색수차의 경우 보케에서도 확인되었듯 니콘 S마운트의 Micro-Nikkor 5cm F3.5가 거의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밝게 하이라이트가 들어간 잎사귀 부분과 그림자면의 경계를 살펴보면 F마운트의 마이크로 니코르에서는 붉은색으로 색수차가 나타나는 반면, S마운트의 마이크로 니코르는 싱글코팅임에도 불구하고 수차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종종 올드렌즈들의 글래스로 사용되는 원석의 경우 대량생산 되는 현행의 렌즈들보다 뛰어난 특성을 지닌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발생하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자료를 찾아보아야 할 것 같군요.
Nikon SP 2005 / Micro-Nikkor 5cm F3.5, Nikon FA / Micro-Nikkor-P.C 55mm F3.5
히구치 이치요의 소설 70p를 모두 수록한 마이크로카드(왼쪽) http://akiroom.com/red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