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겨울여행: 10월 21,22일 2일차 / 7박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공항 -> 라군렌트카 -> 레이캬비크
2편은 스키폴에서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 라군렌트카, 그리고 북유럽 문화와 예술이 가득한 레이캬비크의 시내까지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이후 셀야란즈포스(Seljalandsfoss)를 목표로 링로드 일주를 시작하는 부분까지 다루었습니다. 하루평균 400~500여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이걸 정리하는 것도, 고르는 것도 일이네요ㅎㅎㅎ 그래도 지금 아니면 영영 못올린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열심히...그럼 여기에 들린 어느 분에게라도 유익한 포스팅이 되길 바라며.
드디어 아이슬란드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비행편은 아이슬란드에어의 보잉 757, 비록 최신기종은 아니었지만
좁디 좁았던 네덜란드항공의 보잉 747의 좌석에서 해방되서 얼마나 기쁘던지 ㅎㅎㅎ
조종석 옆에 표기된 'Heroubreio/Herðubreið'는 아이슬란드 북동부 하이랜드에 솟은 1,682m의
독특한 모양의 산으로 화산 폭발 이후 솟아오른 뭉툭한 형태의 지형에서 용암이 흘러내려
가파른 절벽을 형성하는 Tuya 형태의 산이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슬란드에어 소속 항공기마다 이렇게 별칭을 창 옆에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이 아이슬란드에 존재하는 수많은 화산 혹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지형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깨알같기도 하지!
http://www.icelandair.us/information/about-icelandair/our-fleet/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 단단한 종이컵에 써있는 Strokur(스트로쿠르)는 Geysir(게이시르)와 더불어
골든써클에 있는 간헐천 중에 하나로 10분 간격으로 30m의 물기둥을 뿜어올린다.
아쉽게도 골든써클은 이번 일정에서 제외해서 직접 보지 못하였다.
지금와서는 꽤나 후회되는 부분, 간헐천이 터지기 직전의 에네르기파가 응축된 듯한
장면이 정말 압권이던데...(아래 사진 참조)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출처: http://www.thousandwonders.net/Strokkur
선명한 롤스로이스 심볼마크가 새겨진 757의 엔진 너머로 드디어 3시간여의 비행 끝에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 어프로칭, 날이 흐려 섬 전체를 보는 것에는 실패했으나
독특한 화산지형의 해변부터 심상치 않았다. 슬슬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입국장으로 향하는 길.
수화물을 찾는 곳에서 만난 블루라군 광고!
역시 우리의 일정에서는 제외, 여행의 마지막 일정에 뮈바튼이 포함되어 있어서
뮈바튼 네이쳐 배스(Myvatn Nature Bath)에 들려 여독을 풀기로 했기 때문.
지금 생각해보면 뮈바튼도 충분히 좋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라군의
흰색 실리카 머드를 덕지덕지 바르지 못한 것이 역시 한으로 남을 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중에 가족을 이끌고 다시 가야겠다...
* 짐을 찾는데 간혹 다른 레일에서 짐이 돌고 있는 경우가 있으니 혹시라도
자신의 레일에서 짐이 보이지 않을 때는 반드시 다른 레일도 살펴보도록 하자.
유럽을 경유해서 아이슬란드로 들어오는 비행기 중 짐이 분실되거나 늦게 도착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해서 '우리도 영락없는 그 케이스구나' 하고 초당황했는데
알고보니 옆 레인에서 뺑뺑이를 돌고 있었다;;;;
케플라비크 공항의 입국장 모습, 그리 크지 않은 공항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로컬여행사와 렌트카 업체에서 잔뜩 몰려나와 네임카드를 들고
고객을 기다리는 중, 사진에서 보이는 왼편 끝으로 가면 Hertz 렌트카 등 렌트카 오피스가
위치해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뒷편의 편의점에서 먼저 심카드를 구입하고
라군렌트카 직원을 기다렸다.
짐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렌트카 직원과 사인이 맞질 않는 바람에 몇번의 통화 끝에
직원과 만나게 되었다. 좀 기다리지 바로 사무실로 돌아가다니...두번째 당황ㅎㅎㅎ
드디어 라군렌트카의 벤이 도착했다. 라군렌트카가 아이슬란드 카페에서 믿을만한 업체로
소개되고 있어 이용자가 많아졌다고 하니 저 벤을 기억하시고 바로 찾아가시길 : )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라군 카 렌탈(lagoon car rental) 케플라비크 오피스.
차량 렌트에 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길
마지막날 항공편이 아침 7:30분이므로 꽤 이른 시간에 케플라비크 공항에
돌아와야하는데, 이용객이 많은 편이라 5:00에는 공항에 도착해야한다.
대중교통이 있지만 아무래도 새벽시간에는 렌트카를 이용해 공항으로 복귀하는 편이 가장 편리한데,
이럴 경우 공항으로 바로 가지않고 차량상태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직원과 이야기하여 케플라비크 오피스로 반납을 설정하면 이곳에서 차량확인을 마치고
공항까지 새벽시간에 셔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공항에서 오피스까지는 약 15분거리.
주소와 지도는 아래에서 확인.
예약한 스바루 포레스터 2015년형을 끌고 일단 숙소로 안전하게 체크인을 완료했다.
아이슬란드의 숙소는 대부분 Airbnb를 이용해서 예약하거나 부킹닷컴을 이용하게 되는데
레이캬비크에서는 Central Downtown 101 에서 첫날을 보내기로 하였다.
4인이 이용하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에 대체로 넓은 공간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무척 훌륭하고 쾌적했다.
무엇보다 레이캬비크의 유명한 쇼핑 스트리트와 북카페 Eymundsson이 있는
스콜라보르두스티구르(Skólavörðustíg) 거리까지 도보로 10분만에 연결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1박에 약 14만원으로 주소는 Njálsgata 86, Reykjavík, Ísland
Central Downtown 101 에어비앤비 바로가기
* 주의: 구글맵에서는 이상하게 이 곳의 주소인 Njálsgata 86 를 입력하면
이상하게 한 블록 건너편(상단 오른쪽 사진의 녹색포인트)이 나오므로
인터넷 사용없이 GPS로만 사용이 가능한 '맵스미' 어플에서 사전에 아이슬란드 맵을 다운 받은뒤
검색해서 네비로 사용하시길, 일방통행이므로 'ㄷ' 자로 돌아 들어가야한다.
급하게 몰고와 이제야 감흥을 느끼고 있는 SUBARU FORESTER 2015 !!!!
눈길의 최강자 스바루의 힘을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느껴볼 생각에 당최 잠이 오질 않았다 하하하하
;;;;
유심칩도 잘라서 끼우기로하고...마이크로, 나노 알아서 잘라 끼우면 되는 타입이라 살 때 호환성은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데 유심을 끼우기 위해 슬롯을 빼려면 뾰족한 핀 같은게 있어야 한다.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꽤나 당황했다. 다행히 악세서리 핀을 이용해 탈거 및 장착 완료!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리 구경을 하기 위해 나왔다가 북카페 Eymundsson 에서
비로소 카페인을 섭취하고있는 본인과 동생 밧개 ㅋㅋㅋ 여러가지 구경하고
다음날 계획 좀 살펴보고...기념품도 좀 둘러봤다.
북카페 에이문드슨 Eymundsson.
겨울이 긴 북유럽 국가답게 이런 북카페 형식의 카페가
많은데 그중 가장 큰 체인이 바로 이 에이문드슨. 평화로이 책을 보거나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 그리고 아이슬란드에는 아이슬란드답게도 스타벅스가 없다.
다음날 아침, 숙소의 창밖으로 아름다운 가을 모습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저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깃발이
북유럽 스타일에서 유래한 것이었구나 싶었다.
도로쪽 창밖의 모습, 오늘도 날씨가 흐리다.
한참을 머무르고 싶었던 안방쪽 창가. 하지만 오늘부터 링로드 일주.
어느덧 8년을 함께한 Nikon SP와 가장 최근에 들인 Micro-Nikkor 5cm F3.5
이번 여행도 잘 부탁한다, 필름도 E100G를 물려놨다. 그 색감 좋은....ㅎㅎㅎ
이제 먹고 죽을래도 없는 E100G, 다른 곳에서라도 다시 나와주면 좋을텐데.
방에서 미리 정리한 짐을 챙겨서 스바루 포레스터의 트렁크에 싣는중.
4인가족의 모든 짐이 다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하다 ㅎㅎㅎ
렌트하시는 분들이 관심있어하실 Subaru Forester 2015의 트렁크 공간.
넉넉잡아 가장 큰 사이즈 캐리어 3개 + 중소형 트렁크 1개가 밑에 깔리고 그 위로
배낭, 옷가방, 식료품을 잔뜩 실을 수 있다. 아이슬란드 물가가 꽤 비싼 편이기 때문에
(햄버거 세트가 20,000원돈ㄷㄷㄷ)
여행객 대부분이 현지에서 샌드위치등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이는 것처럼 자질구레한 짐들이
의외로 많이 생기니 트렁크가 넉넉한 편이 좋다.
잠자는 시간 다음으로 차량 이동시간이 많으니 가능하면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차는 안전하고 튼튼한 중형 SUV 이상을 렌트하길 적극추천한다.
떠날 채비를 모두 해놓고 레이캬비크 시내구경을 했다.
상품들은 물론 매장 디스플레이, 조명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는
쇼윈도우들이 많이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가격을 보면 즐거움도 잠시...
스바루 포레스터와 함께 렌트카 후보였던 다치아 더스터 발견!
이것도 가격과 연비가 훌륭했던 차량.
양의 두개골, 의외로 동물의 박제나 골격을 이용해 만든 상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23,750 크로나면 곱하기 9 해서 백만원이 넘는건가.....;
지금봐도 은은한 내부 조명과 오래된 건물의 조화가 아름답다.
스콜라보르두스티구르(Skólavörðustíg) 거리에는 기념품 샵이 많이 있다.
돌아가는 선물용으로 이것저것 구경했는데 이런 자연물을 이용해 만든 상품들이 많이있다.
가격은 안드로메다 @@, 개인 기념품으로 산다고 해도 심호흡 좀 해야하는 물건들.
용암석을 이용해 만든 티 라이트 홀더, 정말 용암석을 녹여 만든게 아니지 않을까
라는 의심에 속지 않을테다 라며 공항에서까지 구매 안했는데...
저건 하나 사서 욕실에 둘 걸 그랬네 아오 후회가 막심고리키.
북유럽 정취 가득한 패턴과 접시. 돈 좀 많이 모아둘 것을...
사방에 아름다운 것들 천지다. 이쯤들어 차라리 비싸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슬란드는 국민의 절반이 뮤지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고 실제로
즐기는 이들이 많다. 프로 수준은 아니어도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하며 즐긴다고 한다.
레코드판매점.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Guide to Iceland) 오피스.
한국에서 여행 준비하면서 수도없이 드나들었던 사이트 ㅎㅎㅎ
덕분에 렌트 잘했어요, 그 앞을 지나가는 간지철철 아이슬란딕 스타일리쉬.
저 허우대 좀 보라지.
ㅁㅁㅁ
커피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다, 대부분 300 크로나 정도.
한화로 아메리카노가 약 2,700원?
예술이 곳곳에 넘쳐나던 도시, 레이캬비크.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찍어야할지 감도 안잡힐만큼 아름다웠다.
아이슬란드에는 국산 SUV 차량도 많이 보였는데 구형 싼타페부터
투싼, 렉스턴, 무쏘 등 가격경쟁력 있는 차량들이 주류였다.
10월말의 레이캬비크는 겨울에 접어드는 가을.
개를 만나 반가운 밧개동상.
ㅁㅁㅁ
잃어버린 장갑들을 주워 창살에 꽂아놓은 모습.
나도 결국 하나 잃어버리고 왔다;;; 지금쯤 저기 걸려있으려나 ㅎㅎㅎ
아이슬란드의 마스코트 퍼핀의 박제.
전국민이 되게 사랑하는 듯 한데 박제가 많이 보임. ㅋㅋ
힐그림스키르캬 교회로 향하는 도중 날씨가 쌀쌀해 커피 한잔 하기로하고 들어간 가게.
아이스크림과 크레페로 유명한 집 같았는데 커피는 맛이 거의 다 비슷비슷했다.
내부 모습, 뭔가 터키스러운 장식들이 가득했다, 아 그 쫀득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구나!
ㅁㅁㅁ
교회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발견한 갤러리.
사진집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구미가 잔뜩 당겼었다...
으아 점프하는 고양이 사진!!
그리고 발견한 길냥이(인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고한다ㅎㅎㅎ)
휠과 서스가 개조된 토요타 타코마의 바퀴에 앉아 무언가를 응시하는 길냥이. 상상을 초월하는
한겨울의 아이슬란드를 멀쩡하게 돌아다니려면 저 정도 차량은 있어야 아무 걱정이 없을듯.
무얼 그리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인지 아주 정신이 팔렸다. 고양이들이란. ㅋ
드디어 다다른 힐그림스키르캬 교회.
아이슬란드의 건축가 구존 사무엘슨이 1937년 건축을 의뢰받아 설계하였고
50년에 걸쳐 증축되며 그가 세상을 떠난 뒤 36년이 지난 1986년에 비로소 완공되었다고 한다.
뿜어져 오르는 게이시르 같기도 하고 아이슬란드의 수많은 폭포 혹은 다르홀레이의 주상절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실제로 입구에서 보면 그 웅장함에 놀라게 되는 힐그림스키르캬.
전체가 아닌 이 부분에서의 촬영도 압도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단순하면서도 위력적인 건축물. 아쉽게도 내부에서 예배가 진행중이라
레이캬비크를 조망할 수 있는 타워에는 오르지 못했다.
곳곳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데다
최근 몇년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마구잡이식 우리나라 동네
벽화와는 아주-많이 다른 느낌. ㅎㅎㅎ
레이캬비크에서 유명한 로스터리라는데 커피를 미리 마신대다 일정상의
이유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아쉬워라...
역시 아이슬란드 여행일정은 2주는 잡아야한다.ㅜㅜ
로스터리 너머로 표현주의 양식의 힐그림스키르캬 교회가 보인다.
다시 차를 주차해놓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교하는 학생들을 봤다.
오전 레이캬비크 시내 구경을 마치고 이제 첫번째 숙소를 떠나야할 시간.
밤이 되면 노란 불이 들어오는 요 현관벨과 문에 있는 노란색 간유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제 곧 6박 7일 1,700km의 링로드 일주에 오른다.
무사히 다녀와서 보자 레이캬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