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Eastrain님의 도움으로 최신 디지털 미러리스인 그간 궁금해 죽을 것 같았던(ㅎㅎ) SONY A7RII에 Nikkor-O 2.1cm F4 렌즈를 물려본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ㅠㅠ
제가 사용하고 있는 Nikkor-O 2.1cm F4 렌즈는 설계가 Nikon RF 그대로이며 Nikon RF에서 Nikon F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출시되어 레인지파인더용 렌즈보다 오히려 F용으로 마운트가 변경되어 생산된 렌즈가 더 많은 특이한 렌즈입니다. Zeiss Bigon 21mm F4.5 보다도 필름면에 렌즈 후옥이 가깝게 밀착되기 때문에 그동안 디지털 미러리스에서 사용시 중앙부 일부만 해상력이 나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결과물을 한번 살펴보시죠. ㅎㅎ
SONY A7R II / Nikkor-O 2.1cm F4 ©eastrain
SONY A7R ii는 센서 주변부에 포진한 마이크로렌즈들의 입사각이 중앙부를 향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기존의 미러리스나 DSLR에 비해 올드렌즈 사용시 주변부광량저하나 마젠타캐스트 현상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덕분에 후옥이 길게 돌출되는 타입의 필름시절 클래식렌즈들을 마음껏 물려 쓸 수 있게 되었죠. Eastrain님 역시 A7에서 주변부 마젠타캐스트로 사용하기 힘들었던 Heliar 15mm f4.5 구형을 필름바디에서처럼 사용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Eastrain님의 Voigtlander Heliar 15mm 예제사진
SONY A7R II / Nikkor-O 2.1cm F4 @F8 | SONY A7R II / Nikkor-O 2.1cm F4 @F4 |
SONY A7 / Nikkor-O 2.1cm F4 @F11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A7Rii 에 비네팅 괴물 Nikkor-O 2.1cm F4를 물려보았습니다. 과연 완벽하게 제어할 것인가 우려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4,000만 화소에서의 결과물은 벅찼던것 같습니다. 디테일은 개방에서는 주변부의 무너짐이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조리개를 조여도 해상력이 올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아직 넓습니다. 하지만 화면의 30% 정도가 보라색으로 가득했던 Sony A7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많이 향상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렌즈 자체가 특이한 녀석이라 필름특성에 거의 근접한 A7Rii에서도 한계점이 있네요. 바로 위의 가로사진은 A7에서 테스트했던 사진입니다. A7R ii에서 얼마나 많이 개선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실 겁니다.
Nikon SP / Nikkor-O 2.1cm F4
그동안 소니의 노력을 통해 디지털카메라는 고화소는 물론, 필름의 특성까지 많은 부분을 발전 시켰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올드렌즈의 주변부 특성까지 고려해 센서의 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최근의 행보는 클래식 렌즈 유저로써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습니다. 소니가 애써 모두가 원하고 있는 소형의 AF 단렌즈군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러한 센서의 개선과정이 어느정도 정점에 이르렀을 때를 노려 과거 레인지파인더용 고성능-소형 렌즈로의 회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 가득한 예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