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icron-M 35mm f2 4th, 주미크론 35mm f2 4세대의 클리닝 작업일지를 소개합니다. 주미크론 1세대(6군8매)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렌즈로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35크론 4세대는 실버의 경우 아시다시피 이미 8매의 가격을 따라잡았습니다. 컴팩트한 모양새를 좋아하는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이카의 35mm 렌즈가 바로 이 4세대 실버 35크론이었습니다.
1979년 발표되어 1997년까지 생산된 렌즈로 'Bokeh King'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Summicron 35mm F2 4세대는 초점노브의 형태와 생산된 국가에 따라 몇가지 버젼이 존재합니다. 해당 렌즈는 348만번대 시리얼로 1988년 독일에서 생산된 마지막 생산품에 속합니다. 시리얼에 따라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했는데 아래에서 살펴보시죠.
이번에 작업한 렌즈는 박스까지 가지고 계신, 소장을
위해 구매한 렌즈라고 합니다.
외관 등 공히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상태였으나
초점노브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초점링 이동후 멈추었다
다시 움직이면 부드럽게 작동이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는 현상이 메인 이슈였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미끄럼방지 기능이 동작 중이라
엑셀레이터를 평소보다 좀 더 밟으면 그 때 출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인데요, 아무래도 미세초점을 잡을 때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 작업을 의뢰해주셨습니다.
점검하면서 사진과 같이 내부 먼지와 테두리 헤이즈가
끼기 시작하여 고착되기 전 클리닝 작업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80년대 이후 라이카 렌즈들의 경우 보시는 것과 같이
마운트 부위의 그리스양이 상당합니다. 링등의 고착을
막기위해서라고 해도 그양이 굉장히 많은데
Summicron 35mm F2 4세대의 경우 마운트 바로 안쪽에
초점링과 함께 돌아가는 부분이 있어 이곳에서
세어나온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닦아내보니 평소의 기름성분과 달리 검은 색의
윤활제가 묻어나왔습니다.
손에서 묻어나는 기름기를 거의 닦아낸 후 렌즈 경통부를 분리합니다.
대안렌즈의 경우 렌즈를 거꾸로 세웠을 때 렌즈면이 닿는 것을
보호하는 렌즈가드와 7매째의 렌즈가 함께 접착 되어 있습니다.
이부분이 분리되면 이어서 3군과 4군 렌즈가 빠져나옵니다.
4군 렌즈의 모습입니다.
렌즈의 클리닝에 앞서 헬리코이드의
그리스를 제거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색깔이 좀 이상했는데, 닦여나오는
느낌도 여전히 부드럽지 않고 금속면에서 면봉이 멈추는듯한
느낌이 계속 되네요. 그리스가 변질되었거나 다른 그리스를
추가로 주입한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깨끗히 기름기를 닦아내고 이제 전면 렌즈군
분해에 들어갑니다. 사실 렌즈 분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분해시 흔적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4세대 렌즈의 경우 네임링이 굉장히 단단히 붙어있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시중의 렌즈들을 보시면 크롬부분이 벗겨진 것들이 많습니다.
저도 많은 방법을 시도해보았고 흑단으로 된 핀셋까지 찾아보았으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no. 341XXXX | no. 346XXXX |
여기서 잠깐 조리개날이 끼워져있는 조리개뭉치를 보시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둘다 같은 34시리얼의 독일산 35크론 4세대임에도
일부 부품의 재질이 다른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플라스틱, 왼쪽은 금속으로 제작되어있죠.
사실 4세대 35크론은 내부에 합성수지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골수 라이카 팬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었는데, 캐나다산의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렌즈경통까지 수지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 아래: 네임링 주변이 짙은 회색)
출처: http://www.9days.hk
물론 경통의 재질과 관계없이 렌즈의 구성과
부품의 형태는 대부분 동일하기 때문에
화질은 동일합니다. 단 생산년도에 따라
코팅에는 차이가 존재해 컬러나 컨트라스트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단 이번 기회로 독일산의 일부 시리얼은 내부 부품이
모두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네요.
비교적 간단한 구성을 보이는 Summicron 35mm F2 4세대의 분해도.
여기까지만 해도 일찍 잘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클리닝 전 1군과 2군의 렌즈 상태를 확인합니다.
테두리의 헤이즈가 약간씩 번지는 정도에
2군에는 내부에서 떨어진 먼지들이 슬슬 쌓이기 시작한 상태.
깨끗하게 정리된 대물렌즈입니다.
이제 습기나 강한 자외선이 없는 곳에서 보관만 잘 된다면
헤이즈가 고착되거나 다시 생길 염려는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2군 렌즈도 완료되었습니다.
클리닝이 완료된 렌즈는 최대한 빨리 정위치 시키고
더이상의 먼지 유입이 없도록 주의합니다.
네임링의 모습, 4세대 35크론은 네임링이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요령과 힘이 필요한데 흔적없이 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3, 4, 5군 렌즈의 상태 확인.
역시 주의깊게 클리닝을 진행합니다.
60년대의 렌즈들보다 코팅이 많이 강해졌지만
그래도 똑같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클리닝 마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언제나 조심합니다.
전체 클리닝이 완료되어 5군 7매의 렌즈가
모두 경통에 조립된 모습입니다.
그러나....메인 이슈였던 헬리코이드 문제는 초점링 부분의
클리닝 만으로 완벽하게 부드러워지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사진과 같이 하단 마운트 부의 작동부를 열어
이부분도 전체 클리닝 및 주유를 다시 합니다.
열어서 닦고 기름 칠하고, 다시 닫고 조작감을 느껴보고
다시 열고 주유량을 조절하며 전구간 살짝 빨아당기는 듯 스무드한
조작이 이루어지도록 손을 봅니다.
역시 저 포함 RF 쓰는 사람들이 변태가 많은...ㄷㄷㄷ
강렬한 황색과 마젠타의 코팅이 끓어오릅니다.
엄청난 사진이 찍힐 것 같은 분위기네요!
마운트를 조립하면 드디어 작업이 끝이 납니다.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4th (7 Elements)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4th (7 Elements)
작고 컴팩트한 탓에 어떤 바디와도 잘 어울리는
SUMMICRON 35mm F2 4세대(7매옥)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 짧은 렌즈를 좋아하여 주둥이가 살짝 튀어나오는
SUMMICRON 35mm F2 1세대(6군8매)보다 4세대를 좋아합니다.
묘사 성능에 있어서도 4세대가 보케킹이라고 부르지만 기본적으로
두 렌즈가 동일한 보케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컬러표현에서
생생한 색감을 보여주는 4세대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 물론 12524 사각후드는 필수입니다.
없으면 역시 좀...어른답지 못하다랄까요? ㄷ
테스트 컷 이어지면서 포스팅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4th (7 Elements)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4th (7 Elements)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4th (7 Elements)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