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s Repair & CLA/거인광학] Leitz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Disassembly & CLA (주미룩스 35mm F1.4 1세대 클리닝 및 오버홀)

  라이카 콜렉터는 물론 유저들에게 수많은 라이카의 렌즈 중 가장 소장하고 싶은 렌즈를 꼽으라고 한다면 모두 입을 모아 3개의 렌즈를 거론합니다. 각각 비구면 렌즈 두장을 손으로 연마하여 집어넣은 Noctilux 50mm F1.2 1st(녹티룩스 1세대)와 Summilux 35mm F1.4 Aspherical(통칭 두매 혹은 AA, Double Aspherical), 그리고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Summilux 35mm F1.4 1st(V1, Steel Rim)입니다.

  1960년 포토키나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된 35mm F1.4렌즈인 1세대 주미룩스는 특징적인 개방글로우도 유명하지만, 반짝이는 스테인레스스틸로 제작된 필터링과 라이카의 M마운트 35mm f1.4 렌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어 심미적인 부분과 조작감에서도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렌즈입니다.





렌즈의 광학부를 체크합니다. 35룩스 1세대는

생산대수가 약 1200개로 이정도 되는 렌즈라면

이미 실력있는 수리점을 통해 클리닝이 이미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에 작업한 렌즈도 내부 클리닝은

코팅의 손상없이 과거 작업이 잘 되어있는

상태로 이후 생긴 먼지와 헤이즈, 헬리코이드의

일정하지 않은 토크감을 손보기 위해 의뢰하셨습니다.


렌즈를 한번도 분해한 흔적이 없는 렌즈인

경우 헤이즈가 두텁게 올라앉아 있고 제거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콜렉터라면 모르겠지만

경험상 관리되지 않은 렌즈는 성능을

글로우가 심해지기 때문에

실사용이라면 잘 관리된 렌즈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이드 경통부와 렌즈 경통부를 분리합니다.




이어서 후옥의 5군 렌즈를 분리합니다.




후옥쪽으로 가서 5군과 4군 렌즈를 분리합니다.

렌즈와 리테이닝링이 직접 닿지 않도록

배려한 수지제 고임링도 잘 빼냅니다.




렌즈 2장이 접착된 4군 렌즈의 모습.




이어서 1개의 렌즈로 구성된 3군 렌즈도 조심히 빼냅니다.




조리개링 구석구석에 보이는 먼지.

주의 깊게 보고 제거하지 않으면

먼 훗날 나중에 다시 나오기도 합니다.



다시 대물렌즈로 가서 전옥부 분리에 들어갑니다.

네임링이 고착되어 분리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힘으로 시도하면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이 남게 되므로 주의합니다.




41mm 구경의 필터가 끼워지는 필터링도 분리합니다.

안쪽에 붉은 자국은 나사고정제를 추가로 도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기에 지저분하고 나사만으로도 유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닦아줍니다.




대물렌즈를 분리합니다.




리테이닝링을 풀고 2군 렌즈도 조심스럽게 꺼내도록 합니다.




조리개의 움직임을 체크합니다.

유막없이 잘 작동하네요.




후옥쪽의 렌즈가드를 제거합니다. 저게 붙어있으면

테두리 끝까지 완벽하게 클리닝하기가 힘듭니다.




헬리코이드를 분해하고 일단 주변의 오래된 기름을 닦아냅니다.




Summilux-M 35mm F1.4 1세대의 분해 모습.




헬리코이드는 두 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초점링을 돌려주는 역할, 다른 하나는 직진로드를

통해 렌즈 경통을 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무한대 표시를 정확히 맞추고 조리개링도 손을 완벽하게 봅니다.




조립 준비를 모두 마치면 비로소 렌즈 클리닝에 들어갑니다.




대물렌즈 쪽은 약간의 스크래치들이 있고

후옥과 2군 쪽에도 클리닝하면서 남은 마크가 보입니다.




완벽하게 클리닝 된 상태.

점상 열화도 거의 없으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나씩 클리닝을 마치는대로 조립해 나갑니다.

가드를 끼우고 후옥을 마무리합니다.




이제 전옥부를 조립할 준비를 합니다.

후옥 조립이 완료된 렌즈경통을

초점경통에 넣습니다.




2군 렌즈를 끼워넣고 마지막으로 대물렌즈를

클리닝 한 뒤 조립하고 네임링을 잠궈주면

작업이 완료 됩니다.


이제 근거리 원거리 핀을 확인하고

챠트를 촬영하여 해상력테스트를 끝냅니다.




포스팅의 첫번째 대표 이미지 썸네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거 오버홀시 네임링 주변의

칠이 벗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남아있으면 미적으로도

보기좋지 않으므로 이질감 없도록 도료를

맞추어 깔끔하게 터치업해 줍니다.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Leica M4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 Summilux 35mm F1.4 Double Aspherical


고화소 촬상소자와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으로 최신의 렌즈들은 점점 대구경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구면렌즈의 대중화로 이제는

표준렌즈의 대명사인 50mm F1.8에도

비구면렌즈가 채용되어 극강의 화질을

보장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메이커별 렌즈의 개성과 격차가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오히려 각각의 렌즈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포도농사가 잘 된 해, 유서깊은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주룰 Vintage라고 칭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그저 오래된 렌즈라는 의미로

한정되는 '올드렌즈'보다 서구권에서 사용하는 

'빈티지렌즈'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렌즈라고 평가되는

빈티지렌즈는 공통적으로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좋은 광학재료의 사용으로 대비가 심한 곳에서

발생하는 색수차가 현행의 렌즈보다 잘 억제되어 있으며,

2. 암부와 명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계조가 뛰어나고,

3. 컬러의 재현력이 우수하고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4. 글로우가 없으며 화상이 개방에서도 해상력이 살아있으며,

시대에 따라 명부에서 베일이 감싸듯 부드러운 글로우가

발생하지만 해상력은 여전히 날카롭고,

5. 개방에서 주변부의 글로우는 보이나 디테일이

무너지지 않으며 조이면 화면 구석의 이질감

없이 밸런스가 고르게 잡힌다.


아마도 Summilux 35mm F1.4 1st는

이러한 빈티지렌즈의 특성이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렌즈일 것입니다.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1.4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1.4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1.4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2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1.4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1.4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1.4





Leica M10-D / Summilux 35mm F1.4 1st Steel Rim @F1.4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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