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휴대성이 좋은 Leica CL의 표준렌즈로 미놀타와 라이츠사의 기술제휴로 발매된 SUMMICRON-C 40mm F2는 4군 6매의 렌즈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40mm라는 초점거리는 분명 촬영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익숙한 프레임의 화각은 아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품이 약간 넉넉한 옷을 입는 느낌이랄까요? 당장 꽉 끼지않으면서 약간 살이 붙어도 계속 입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함이 있습니다. 


  같은 화각의 렌즈로는 배다른 형제인 M-Rokkor 40mm F2와 조나타입의 푸른 코팅이 매력적인 Rollei Sonnar 40mm f2.8 hft, Voigtlander Nokton Classic 40mm F1.4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작고 가벼우며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어 스냅 촬영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합니다.






처음 작업의뢰의 메인 이슈는 조리개 표시점이

정위치에서 벗어나는 문제였습니다. 수리점에서

고정하였으나 필터를 조이면서 다시 돌아가버린

케이스로 이런 경우 내부에 기름이 굉장히

많이 흘렀거나, 필터를 너무 세게 조인 경우입니다.


올드렌즈는 설계 특성상 조임링이 느슨해지면

렌즈 경통이 돌아가면서 조리개 표시 위치가

정위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필터는 너무 세게 잠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대로  경통 및 렌즈, 조리개날에 전체적으로

유막이 덮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조리개 날 표면에 보이는 유막.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내부로 들어간 습기가
기름기와 함께 응축되어 렌즈표면으로
번지면서 헤이즈가 발생하게 됩니다.



리테이닝링을 풀면 간단하게

경통부와 광학계가 분리됩니다.




경통에는 이미 흘러나온 윤활유가 흥건합니다.




4군 렌즈 경통을 분리합니다.

다소 특이하게도 주미크론 40mm F2는

렌즈를 고정하는 리테이닝링에 게눈을

꽂을 수 있는 홈이 없고 사진처럼

후옥부에는 한개의 홈만 파여있습니다.


아마도 부품의 가공에 들어가는 공정을

가급적 줄이기 위한 설계로 보입니다.




조리개링을 고정하는 나사와

조리개뭉치를 동작시키는 나사도 하나로

설계되어 동시에 두가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렌즈 경통부를 뒤덮고 있는 윤활유.

내부까지 들어가 소재에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렌즈를 계속해서 분해합니다.

게눈을 꽂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리테이닝링이 보입니다.




조리개날은 기름이 굳어 뒤집어도 흩어지지 않고

그래놀라처럼 똘똘 뭉쳐있습니다;;




SUMMICRON-C 40mm F의 분해도.




조리개날의 유막.




각 렌즈군을  체크합니다.

약간의 기름기가 흐른 자국처럼 들어간 것이 보입니다.

특별히 깊은 스크래치 없이 헤이즈와 약한 열화를

제외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리닝을 마친 1, 2군 렌즈와 조립모습.




기름을 흡수할 수 있는 종이 위에서

하나하나 기름기를 닦아냅니다.




조립이 완료된 조리개날과 고정부.




렌즈의 전옥부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이어서 후옥부를 작업합니다.




기존 클리닝에서 렌즈 테두리의 도장면이 벗겨진

부분은 촬영시 촬상면이나 수광부에서 난반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원상태로 복구시켜줍니다.




광학부를 조립하기 위해

경통부의 기름을 닦아내고

렌즈를 조립하면 끝입니다.




클리닝이 완료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으로

인한 점상열화가 셀 수 있을 정도로 약간 보이지만

맨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막을 걷어내자 표면에서 유막의

산란으로 보이던 보랏빛이 사라지고

라이카 중기의 전형적인

앰버코팅으로 돌아왔습니다.




Leica M10-D / SUMMICRON-C 40mm F2



얇은 두께 덕분에 바디와의 매칭은 굳이

LEICA CL이 아닌 M바디와도 매우 컴팩트합니다.

납작한 모양새 덕분에 언뜻 꿈의 렌즈

Elcan 50mm f2과도 비슷한 분위기도 나네요


아...엘칸님.



주미크론 C 40mm F2는 개방원경에서는

얇은 수차가 걸리면서 대비가 높은 환경에서도

꿈결같은 느낌을 나타냅니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해상력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럽습니다.


0.8m의 짧은 촬영거리로 가까이 들어간다면

인물에서도 표준렌즈 화각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보케의 느낌은 원형에서 바깥쪽이 반원형으로

소멸되는 형태로 동시대에 발매된 라이카 Summicron-M

35mm 계열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역시 손에

쥐었을 때 작고 편해 쉽게 꺼내고 쉽게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Leica M10-D / SUMMICRON-C 40mm F2 @f2




Leica M10-D / SUMMICRON-C 40mm F2 @f2





Leica M10-D / SUMMICRON-C 40mm F2 @f2





Leica M10-D / SUMMICRON-C 40mm F2 @f2





-Fi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