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검색의 용이를 위해 작업 특이 케이스, 전, 후기형 등 외관의 차이가 뚜렷한 경우가 아니면 중복 포스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주마릿의 경우 벌써 3번째 올라오게 되었네요. 외관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내부 구조가 다른게 그 이유인데요, 아시다시피 Summarit은 1936년 Zeiss의 Sonnar 50mm F1.5를 견제하기 위해 슈나이더사의 무코팅 Xenon 50mm 1.5를 도입된 렌즈인데, 초기형 주마릿에서 Taylor, Taylor-Hobson 각인이 발견되는 이유는 슈나이더 제논의 설계의 최초 특허가 영국의 테일러, 테일러 & 홉슨으로부터 유래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무코팅의 제논에 불소코팅과 새로운 광학소재를 적용하여 'Summrit'이라는 명칭으로 새로이 출시되었는데, 오늘은 바로 이 전후 퍼스트 배치인 74만번대에서 175번째로 세상의 빛을 담게 된 Summarit 5cm F1.5을 소개해드립니다.






 라이카의 렌즈 코팅은 전후 Summitar 5cm f2부터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코팅기술은

군사기밀로 취급되어 짜이스에서만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이미 1934년 경부터 진공증착방식의 불소코팅을 자사의

렌즈에 적용시킨 짜이스 T 코팅에 비해 라이카 초기의 블루코팅

렌즈들은 헤이즈에 취약해 코팅이 매우 약한 편입니다.


1949년 생산품인 이 렌즈도 이미 70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여러 군데 흠집이 난 상태였지만

좀 더 좋은 상태로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렌즈 작업을 의뢰해주셨습니다.


일부 진행이 완전히 멈춘 발삼변형이 보이고

세월에 비해 알 상태는 온전해보입니다.






 Leitz Summarit 5cm F1.5 Diagram.







 렌즈의 분해는 대물렌즈 부터 시작합니다.

워낙 오래된 렌즈라 경통을 풀어내는데도

상당한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1군과 2군의 분리, 고착이 잘 일어나는

부분인데 무사히 분리에 성공하였습니다.

어으 개운해!


드물게 분리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링에 상처를 내는 것을 감안해서라도

해당 렌즈군의 분해를 감행할지, 이 부분은

분해를 하지 않을지 연락을 드리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코팅은 잘 살아있었습니다.

워낙 코팅이 약한 초기형이라 추가스크래치 없이

작업이 가능할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릅니다. 





 증상 중 클릭스탑이 전혀 끊어지지 않고

무단 조리개와 같이 작동된다는 말씀이 있으셨는데,

여기서 초기형과 후기형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지금쓰면 밑에 쓸게 없으므로 아래쪽에서 설명드리기로 하고...ㄷ

텍스트 채우는 것도 일입니다;;





광학부와 조리개가 들어있는 내측경통을

헬리코이드에서 분리해냈습니다.


경통 측면에는 초점거리가 수기로 각인되어있습니다.

철필로 어찌 저리 글씨를 잘 쓰는지...





 후옥 분리 전 상태를 면밀히 체크합니다.

가운데로 조리개가 작동되면서 생긴

가루들이 모여있는게 보입니다.





 최근에 500살 먹은 그린란드상어(Somniosus microcephalus)의

유영장면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데 표면이 꼭 닮았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후옥도 분리에 들어갑니다.

집중력을 잃는 순간 링이나 경통에 상처가 날 수 있기에

렌즈 작업하는동안은 굉장히 날카로운 초집중 상태입니다.

애들이 싫어해요ㅜㅜ






 묵직한 황동으로 감쌓여진 렌즈.

흑칠도 어찌나 단단하게 올렸는지

F1.5의 최신예 고속렌즈에 대한 라이카의

기대와 정성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해봅니다.






 특이하게 중간에 심이 들어있습니다.

후기형과는 다른 부분인데, 설계 공차에 의한

부분을 면밀하게 세팅한 것 같네요.





각 렌즈군의 체크에 들어갑니다.

전 후옥의 스크래치들과 함께 

일부 곰팡이와 헤이즈, 먼지와 입자 등등이 보입니다.





전옥부를 이루고 있는 1, 2군을 클리닝합니다.

조리개 유막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2군의 오목한 면도

코팅 손실없이 무사히 클리닝 되었습니다.


희끗희끗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접착면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발삼이 오래되어 해당부분에

변형이 일어나는데 더 퍼지거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화질에 무리를 주는 상태는

아니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전옥부의 조립을 마칩니다.

이상태로 필터를 씌워 본체 조립

때까지 제습함으로 봉인!





조리개날의 클리닝.

말라붙은 유막 찌꺼기들을

제거하였습니다.





초기형 특유의 굵은 각인이 인상적입니다.






70년 된 묵은 그리스, 음 손에 묻으면 기분이 찝찝하지만

그럴 때마다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찝찝합니다.






이 부분이 초기형의 특징입니다.


라이카 렌즈는 아주 오래전 부터 스프링 + 볼베어링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금속링으로 조리개 스탑을 끊어내는

다른 렌즈들에 비해 우수하고 일정한 조작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이 방식은 스프링+베어링 조합 이전의

방식으로 시간의흐름에 따라 텐션이 약해졌고

중요한 것은 조립이 잘못되어 클릭스탑에서 벗어난

위치에 고정이 되어있었습니다.


재조립하고 주변의 묵은 기름을 제거, 각도를 좀 더 주어

부드러운 토크감과 끊김을 개선해줍니다.


초기형 특유의 앞, 뒤로 움직임이 다른, 스프링이 튀는

듯한 클래식한 작동감에 손이 즐겁습니다.






전옥의 조립을 마쳤습니다.






이제 후옥의 클리닝. 역시 이부분도

2장의 렌즈가 접착되어 있는면이지만

상대적으로 조리개 뒷면에 있어서 자외선의 영향을

덜 받았는지 발삼 등이 없네요.


다행히도 마크 없이 잘 클리닝 되었습니다.





유막으로 쌓인 4군 렌즈.

양쪽으로 둘러쌓인 렌즈라 유지하기에

알은 무지 깨끗합니다.


반정도 제거하고 사진을 찍어보면

오른쪽 사진처럼 반사율의 차이가 납니다.


후기형의 다른 라이카 렌즈에서 마젠타 코팅인데

블루톤이 유독 강하게 보인다면 이렇게 유막에

의한 오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안렌즈의 클리닝을 마치고

끄트머리가 일부 벗겨진 흑칠을 벗겨내고

다시 깔끔하게 올려줍니다.





경통분리를 위해 뚫려있는 나사구멍에

다시 나사를 조립하면 작업이 완료됩니다.






작업 완료 후 제거가 되지 않고 남은

먼지, 용액의 흔적들이 있는지

지막으로 체크해봅니다.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Leica M2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지난 포스팅을 다시 보니 우연히 렌즈

결과물에 대한 평은 하지 않았으므로 렌즈

특성에 대한 글로 포스팅을 마무리하면 되겠네요 ㅎㅎ


주변 수차나 강한 광원이나 반사면에서 쉽게

글로우가 발생하지만 확대해보면 디테일이 세필로

그린듯 세밀하게 살아있는 렌즈들이 있는데

Summarit 5cm f1.5의 묘사가 전형적입니다.


이런 렌즈들은 촬영환경, 후드의 장착 여부에

따라 결과물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글로우와 해상력이 함께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환경을 찾아야 하는데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묘사가 너무 좋아서

샀는데 내 렌즈는 십중팔고 번지고 허옇게 뜨고

저쪽에선 플레어가 치고 들어와 춤까지 추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속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음..?)


하지만 도자기 깨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찍다보면

어느 순간 빛의 강약과 입사각, 배경, 피사체와의 거리,

노출 등 각자의 길을 가던 선들이 한 점에서

맞아 떨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되고

이런 컷들이 점점 늘다보면 어떤 환경에서도
잘 나오는 현행 렌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결과물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올드렌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 그렇다고 현행이 또 없으면 애매한데요,

행사사진이나 극복할 수 없는 악조건 하에서

찍어야하는 경우에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현행은 꼭 있어야 하니까...


음, 뭐 그래서 역시 결론은 현행 + 올드 조합으로

렌즈를 기추하시라는 말을 전해드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ㅎㅎㅎ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8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1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2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First Batch @F1.5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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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20.05.22 21: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박선생님 덕분에 주마릿은 완존 새롭게 재조명되는 기분입니다...
    라이카에서 이놈의 48~49년이 중요한 시기지요.
    렌즈 제작에 라이카의 독자적인 아이디어가 제품화 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사료됩니다.
    단 한가지 전중에 생산된 몇몇 라이카렌즈는 이후에도 없는 독보적인 매력이 있지요.
    전중 자이스나 라이카렌즈는 올드렌즈를 찾는 분들에게 과감히 추천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오늘도 절묘한 클리닝 및 오버홀 잘보고 갑니다!!!

    • goliathus 2020.05.23 11: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선생님께 많이 전해들은 탓이지요^^ 아직도 배울게 많습니다~ 주마릿은 엄청나게 훌륭한 렌즈는 아니지만 뭔가 자꾸 정이가는 그런 렌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