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ilux-M 50mm F1.4 4세대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개체를 중심으로 접착제분리가 일어나는 고질병이 있습니다. 통칭 이 현상을 '발삼'으로 칭하고 있는데 실제로 70년대 이후의 일부 싱글코팅과 대부분의 멀티 코팅 렌즈들은 UV에 의해 접착력이 발생하는 아크릴계 접착제로 본딩 되어있으므로 발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폐가 있으나, 접착제분리현상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도 발삼분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UV접착제는 빠른 반응속도와 강한 내열성으로 열에 약한 발삼소재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광학소재 접착에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변성이 올 경우 렌즈 전체가 뿌옇게 변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최소 200℃ 이상의 고열이나 온도차이를 이용해서 분리해야하므로 복구가 상시 가능한 발삼에 비해 작업이 까다롭고 분리시 렌즈 컨디션에 따라 광학소재의 파손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위 내용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Summilux-M 50mm F1.4 V4에서 나타나는 발삼현상.

5군 7매 중 후옥의 바로 앞에 있는 4군의 2매 사이에

접착된 부분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 부분은 5군과 달리

금속실링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온습도의 영향에 의해

접착제의 변성이 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V4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V4 @F1.4 / @5.6


개방에서 소프트 필터를 장착한 것과 같이 화상 전체에

글로우가 끼는 듯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개방에서는

정상적인 사용이 힘들며 조리개를 조이면 사라지게 됩니다.





LED 조사시 이렇게 보입니다.

발삼이 대체로 국소적으로 나타나는데 비해 UV접착제의 경우

위와 같이 전영역에 걸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헬리코이드경통부와 광학부를 분리합니다.





내부는 깨끗한데 흘러나온 윤활유가 조금씩 보입니다.

이렇게 필요 이상으로 넘쳐 나온 부분들은 잘 닦아줍니다.





렌즈 2개가 접착+실링되어 있는 5군을 분리합니다.

같은 접착제를 사용했지만 금속으로 실링된 경우

온습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므로 발삼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2매가 접착된 4군을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보시는 것처럼 렌즈의 표면은 깨끗하지만

내부의 접착면에 이상이 온 것이 확인됩니다.





전처리 후 고온을 가하여 무사히 분리에 성공하였습니다.





4군 광학부를 조합하는 2장의 광학유리.





표면에 남은 접착제를 깨끗히 제거합니다.




중간에 먼지가 있으면 접착 이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제거를 하고 재접착 준비에 들어갑니다. 





접착제를 중아앙에 떨어뜨린 후 렌즈를 재접착합니다.





두 렌즈가 완전히 중앙에 정렬되도록 정렬을

마친 후 접착을 완료합니다. 분리만큼 중요한 순간.

 




후옥도 깨끗히 클리닝 한 후 다시 렌즈를 재조립합니다.




광학부와 초점부를 다시 조립하고 핀 체크와 해상력을

점검하면 작업이 드디어 완료됩니다.


사진으로 정리하니 꽤 짧아 보이는데 발삼 수리는

렌즈 클리닝과 달리 항상 똥줄을 태우며 노심초사

진행되기 때문에 사진을 보면서도

신경이 곤두서는 것이 느껴지네요. ㅎㅎ


역시 파손 동의를 받는다 하더라도

심적인 부담이 큰 작업입니다.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V4


작업기 포스팅의 정형화가 이루어지기 전인 작년

작업을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샘플 컷이 없긴 하지만

주미룩스 4세대의 특징을 꼽아보자면


일단 3세대와 4세대는 광학적 특성이나 색감의 차이는

거의 느끼기 힘듭니다. 특히 오토화이트밸런스를 사용한다면

더더욱 그렇구요, 색수차나 보케 등의 특성도 흡사해서

거의 동일한 렌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2세대의 경우 코팅은 약하지만 광학소재가 달라

자주, 청록의 색수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고 광학 설계가 동일한 2-4세대 모두

배럴 디스토션이 있는 편입니다.





-Fi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한누리 2020.06.03 1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발삼분리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셨네요...
    진정한 장인이십니다!!!

  2. scron 2020.06.06 12: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접착제를 중앙에 떨어뜨린 후 재접착할때' 숨죽여 읽게 되네요.왜 이렇게 긴장감이 느껴질까요 ㅎㅎ

  3. cavedog 2020.06.09 08: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발삼분리 수리까지
    장인이 되어가시네요. 멋지십니다!!

    • goliathus 2020.07.03 12: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최근에 35룩스 1세대 발삼 작업도 곧 소개해드릴께요, 포스팅 시간이 없어서 작업이 좀 빠지면..ㅠㅠ CL 샘플 부품 아직 분리가 안되어서 곧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