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제조사들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촬영자의 거리계 / 조리개 표식의 신속한 확인을 위해 흰색, 녹색, 붉은색, 주황색, 파란색 등 고시인성의 레터링 컬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컬러링은 회사나 렌즈군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라이카의 경우 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블랙크롬 마감에 고채도의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의 초기형 렌즈들에서는 블랙크롬/블랙페인트에 붉은색의 레터링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양산형 렌즈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일부 한정판 렌즈에 한해 레드레터링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정판 바디의 컨셉에 맞춰 그레이, 화이트 등 실용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미적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7월까지는 렌즈 작업기를 올릴 여유가 없어 간단한
포스팅 위주로 당분간 업데이트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ㅠㅠ
작업한 렌즈는 라이카 35크론 4세대 독일산 모델로
2세대 35룩스 2세대와 함께 각인의 붉은색 교체작업을
가장 많이 하는 렌즈 중 하나입니다.
붉은색도 채도와 컬러, 광택에 따라 사실 무한에 가까운
색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레드레터링의
렌즈와 최대한 동일한 컬러로 페인트를 조색하여 사용합니다.
좀 더 정밀하게 가면 렌즈 외관의 컨디션에 따라 컬러가
튀지 않도록 채도나 색감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한데요,
이를테면 바디 상태는 낡았는데 새것과 같은 컬러의 레터링이
들어가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게 됩니다.
컬러 조색이나 정밀한 작업을 할 때면 과거 프라모델
작업을 했던게 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레터링 작업은 어렵지 않고 실패하면 언제든 재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가로 직접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에나멜 계열 중엔 작업 중엔 잘 제거되고 건조 후에는 피막이
튼튼한 영국의 험브롤 에나멜을 주로 사용하는데 기회가
되신다면 도전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레터링 작업은 컬러에 관계 없이 진행하며 기간은
대기가 없는 상태에서 약 1주일 정도 소요됩니다.
습도가 높은 날이 잦은 여름입니다. 렌즈 보관에 각별히
주의하시고 제습함이 없으시거나 습도가 안빠지는 곳이라면
에어써큘레이터나 선풍기 등을 사용해서 공기를 계속 순환시켜주세요.
렌즈는 돌려가면서 사용하셔서 바람 쐬어주시고
공기가 정체된 곳에 보관되어 있는 렌즈는
금방 습기가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강한 자외선이나 차 내부 같이 금방 온도가
올라가는 곳은 올드렌즈의 경우 발삼현상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트렁크 같은 곳은 괜찮지만
대쉬보드나 시트 위 등은 90도를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 이상이 되면 발삼 녹는점을 넘어서게 되니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