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玉熱戰 / Comparison]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V4



  지난번에 예고해드린 것과 같이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이하 8매 레플리카)와 Summicron 35mm F2 1세대(8매), 4세대(7매)의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휴가중에 작성하는 글로 평소에는 다양한 환경에서 여유있게 촬영해볼 겨를이 없기에 휴가지에서도 틈틈히(눈치를 봐가며) 렌즈를 교환하며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아마 포스팅 하는 시점엔 돌아와있지 않을까 싶군요. 


  평소 8매와 보케킹으로 불리는 4세대의 차이점이 궁금하던 참에 8매와 4세대의 차이점도 알아볼 겸 경쟁자를 하나 더 붙여주었습니다. 물론 8매 레플리카는 신품이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컨디션의 경쟁자들을 선별하였습니다. 그럼 즐겁게 관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본 결과 8매 레플리카는 만듦새 자체는 그간의 Made in China 렌즈들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조리개링의 움직임이나 무한대락의 조작감이 8매 특유의 정밀하게 손 끝을 자극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균일한 토크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작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헬리코이드는 미끌어지는 느낌과는 좀 다른데 작동시 금속표면의 질감이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마 제조방식이 다르거나 마찰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샌드블라스트 등으로 황동표면을 마감을 한 듯 합니다.


  조리개링의 조리개표시는 수치가 커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원형 조리개날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균일한 간격을 이루려면 조리개날의 가운데가 잘록해지는 형태의 다소 복잡한 형상을 하게 되는데 수납링 또한 톱니형태로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일이 복잡해지게 됩니다. 8매와 같이 레터링이 들어가는 경통의 측면이 수직이 아니고 일정한 각도를 이루는 경우 각인을 음각으로 레터링하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라고 전해들었는데 이 부분은 음각으로 잘 재현되어있으며 폰트도 이질감이 없습니다. 측면의 투명한 체리색의 빨간점은 보자마자 마음에 안들었는데 무려 인조루비라고 하네요. 







1. Flare resistance / 렌즈플레어


  프로토타입의 샘플 비교 이미지에서도 플레어의 차이가 가장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차이점이었기에 양산형에서는 어떤 점이 다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렌즈군을 그대로 복제하였기 때문에 플레어의 숫자나 형상 등 특성은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프로토타입에서는 쏟아지는 듯한 플레어가 나타났었습니다만 양산형에서는 이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광륜의 두께 등에는 차이가 있으며 이는 광학렌즈 테두리의 마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네요.

  8매의 코팅은 각 유리면에 반사율이 다른 싱글코팅을 적용한 일종의 원시적인 멀티코팅로 볼 수 있는데 전체 유리면에 동일한 코팅을 적용한 완전한 싱글코팅의 레플리카는 주황색의 플레어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V4는 진화된 코팅기술과 광학구조로 인해 플레어가 매우 적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세 렌즈 모두 반 스탑 정도 조이면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됩니다.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8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F2.8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F2





2. Out of Focus & Bokeh / 배경흐림과 보케


  Summicron 35mm F2 8Element를 대표하는 특성을 꼽자면 역시 '공간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8매 특유의 공간감은 다음의 조건을 충족시키게 되면서 나타납니다. 35mm 화각의 렌즈 중 밝은 개방조리개값을 갖는 렌즈들은 왜곡이 발생하게 되는데, 각 렌즈의 설계에 따라 보케는 중앙부에서 원형을 이루다가 바깥쪽으로 멀어질수록 점점 찌그러지게 되고 최외곽에서는 해파리 같은 형태로 변형됩니다. 또한 대물렌즈와 대안렌즈의 크기가 비슷하고 렌즈의 구성이 대칭형일수록 보케가 일정한 원형을 유지하게 됩니다. 


  8매의 결과물을 보면 왜곡이 거의 없고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보케의 원형이 넓은 범위에서 유지되며, 이 때 중앙부에서 외곽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50mm에서 느낄 수 있는 균일하고 강한 배경흐림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구간을 지나 최외곽부로 가면 배경흐림효과가 적어지고 여기에 비네팅이 더해지게 되면서 공간감이 극대화됩니다. 반대의 경우인 Summicron 35mm F2 V2, V3는 8매와 달리 중앙에서 바깥으로 가면서 보케의 원형이 자연스럽게 무너지면서 회오리치는 듯한 배경흐림이 일어납니다. 


  흔히 보케킹이라고 불리는 Summicron 35mm F2 V4의 보케는 V2, V3만큼은 아니지만 센터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보케의 원형이 레몬형태로 변하게 됩니다. 8매 레플리카는 8매 오리지널과 거의 동일한 중앙-외곽부를 보여주는데 극주변부로 가면서 4세대의 특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중앙부-주변부의 경우 8매의 특성을 유사하게 가지고 있으므로 거의 흡사한 공간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1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4 @F2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1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4 @F2






-Center-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Middle Left-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Top Left-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3. Glow / 글로우


  국내에서 글로우는 8매의 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질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대체로 시리얼이나 제조국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태가 완벽에 가깝고 분해이력이 없는 8매의 경우에도 약한 글로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고화소 디지털 바디의 등장으로 인해 두드러져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100% 확대시에서만 엷게 느껴지는 정도라면 가지고 계신 8매는 좋은 개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업 중 느끼고 있는 특이점은 초기형 독일산 개체의 경우 알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글로우가 없는 개체들이 심심치않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글로우는 대체로 명도차가 심한 부분에서 발생하는데, 초점부에서 발생하지 않고 초점부를 벗어나면서 점점 넓은 범위로 발생하게 됩니다. 첫번째 사진의 튤립과 검은 자동차의 보닛이 글로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8매 레플리카와 8매는 아주 미세하게 발생하는 것이 보이며 V4는 관찰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부의 캡쳐를 함께 넣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보케의 차이와 묘사가 함께 가는 것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묘사특성상 극주변부에서는 8매 레플리카와 4세대의 특성이 비슷합니다.


  작업점검 후 글로우가 생기는 렌즈는 샀는데 어떻게 해야하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정말 심한 경우나 점상열화나 스크래치가 많아 화면 전체에 글로우가 번지는 수준이 아니라면 촬영자에 의해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글로우가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좋은 개체이기도 하지만 약간 언더로 촬영하여 글로우가 번지기 전의 노출환경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 보정을 해주면 글로우 없이 정노출의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글로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개체도 정노출에서 오버시키면 글로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사진에서 살펴보도록 하죠.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1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4 @F2




-Center-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아래 두 장의 테스트는 3가지 렌즈의 글로우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노출을 정노출구간에서 의도적으로 +0.7 +1.0 차례로 오버시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대체로 8매 레플리카는 경계가 뚜렷한 글로우가 일정구간 발생하며 8매 오리지널은 경계선 위에 엷게 발생했다가 희미하게 사라집니다. 글로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V4도 +0.3까지는 뛰어난 억제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노출을 더 올리자 잎사귀 뒷편으로 약하게 글로우가 관찰됩니다. 테스트처럼 상황에 따라 노출을 잘 조절한다면 어느정도 발생하는 글로우는 콘트롤이 가능하며 부족해진 노출은 아날로그 프린트는 인화에서, 디지털이미지는 후보정으로 보충해주면 되겠지요.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 (EV+0.7)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1 @F2 (EV+0.7)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4 @F2 (EV+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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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EV+1.0)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1 (EV+1.0)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4 @F2 (EV+1.0)




-Center-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5-1. Resolution(@F2) & Color Rendition


  렌즈의 해상력을 필드에서 테스트할 때 즐겨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미세한 디테일들이 많은 원경을 촬영하면 화면 구석구석의 해상력과 구간별 묘사특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앙부 디테일은 8매가 훌륭하며 나머지 둘은 비슷합니다. 8매 레플리카는 개방에서 컨트라스트가 약간 저하된 것이 보이며, 8매와 동일한 비네팅이 나타납니다. 주변부 해상력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50년대 올드렌즈들이나 7artisan 같은 중국산 렌즈나 군소업체 제작품들도 주변부가 이지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개방에서 이정도의 결과물이라면 상당하네요.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1 @F2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4 @F2






-Center-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Top Left-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Bottom Right-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5-2. Resolution(@F11) & Color Rendition


  F11 정도에서는 세 렌즈 모두 해상력, 컨트라스트가 좋아지며 8매 레플리카에서는 작은 플레어가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컬러재현력은 알려진 것처럼 8매 레플리카가 신선한 쿨톤, 8매가 웜톤이며 V4는 중간정도 됩니다. (아래컷은 실수로 오토화밸설정이 적용되어서 다른 컷에서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컬러재현력은 V4가 가장 정확하고 레플리카와 8매는 각각 신선한 느낌, 따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름엔 짭매를, 겨울엔 8매를...ㅎㅎㅎ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11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1 @F11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V4 @F11




-Center-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Top Left-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Bottom Right-

8 Element V1LC / Summicron 35mm F2 V1 / Summicron 35mm F2 V4




6. Conclusion & samples


  개인적으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궁금했던 부분이라 오랜만에 제대로 비교사용기를 쓰려니 머리가 굳어서 그런지 글이 잘 안풀리네요, 용량도 방대해지는 것 같고 한눈에 딱 들어오는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ㅎㅎㅎ 다른 렌즈들도 화각별로 재미있는 비교테스트들을 많이 찍어놓긴했는데, 이것저것 새로 찍을 것들도 있고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이 소모되는 일이라 언제 포스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ㄷㄷ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는 왜곡이 없는 Summicron 35mm F2 1st의 특성, 렌즈의 설계특성에서 오는 특유의 공간감을 잘 복각한 렌즈로 광학적 성능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외곽부로 가면서 4세대의 보케특성이 나타나게 되며 플레어의 형태는 8매와 동일하지만 보다 강하게 발생하므로 역광이나 반역광 상태에서는 한스탑 정도 조이거나 후드 등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로우의 경우 광학부의 컨디션이 좋은 8매의 글로우보다 약간 더 발생하는 정도입니다. 이는 노출보정으로 컨트롤 가능한 수준입니다. (예제사진 참고)

 

  조작감이나 오리지널리티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관점에 따라 광학부 상태가 좋지 않은 8매보다는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내부 부품의 사이즈나 크기, 조립방식, 디자인, 조리개의 형태 등으로 볼 때 우려와 달리 8매와 부품이 호환되거나 하진 않을 듯 싶습니다. 광학계도 공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오리지널과 레플리카의 혼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오리지널 8매에서는 절대 드러날 수 없는 황동이라는 소재 특성과 블랙페인트의 8매 외형을 바디에 매칭 시킬 수 있다는 점, 거의 동일하게 재현된 광학적 특성을 직접 확인해보니 짭매라는 별칭이 약간 아쉬울 정도네요. 별다른 명칭이 없고 하필 제작사명도 길어서 풀네임을 부르는 것도 익숙하진 않은데 그래도 역시 짭매가 입에 착 붙는 것이..한글이 이렇게나 위대합니다. ㅎㅎ 최대개방에서의 샘플들을 첨부하고 이만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지리한 장마 속에 계신 곳, 이동하는 곳에서 모두 안전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Leica M10-D / Light Lens Lab CHINA 35mm f2 8ELEMENT V1LC @F2




*8매와 라이트 렌즈랩의 V1LC 간의 렌즈 알 교체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곤하는데 내부 부품들의 규격이나 설계가 다르고

제작사 측에서도 V1LC의 각 렌즈 지름을 약간 크게 설계하여

8매의 오리지널리티를 훼손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제작하였다고

하니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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