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의 작업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하드코어한 작업들도 꽤 있었는데 역시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짬이 날 때 다시 전해드리기로 하고...큰 작업도 몇개 연이어 끝났고 작업만 하다보니 숨이 턱 막히고 요즘은 코로나로 못 나가니 숨돌릴 겸 오늘 밤엔 손가락을 놀리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M-system 유저들이 반드시 거쳐갔거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렌즈 중 하나임에 틀림 없을, 하지만 그동안 번번히 포스팅 기회를 지나쳤던 렌즈, Summicron-M 35mm F2 ASPH (1997 발매, 국내기준 5세대, 현행전)입니다. 사각의 스크류식 후드와 11날의 조리개를 가진 현행버젼과 광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설계를 가진 5군 7매의 구성으로 조리개날은 8장입니다. 현행과는 각 렌즈군의 간격을 미세조정하여 좀 더 화질의 향상을 가져왔다고 하지만 맨눈으로는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높은 컨트라스트와 뛰어난 해상력으로 비구면 시대의 라이카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렌즈 자체의 상태는 시간에 따른 일반적인 먼지와
약간의 헤이즈, 렌즈면에 기화된 오일과 함께 들러붙은
미세한 입자와 특이한 형태의 오일 자국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위 사진과 같이 주변부의
해상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점으로 챠트상으로는
올드렌즈 같은 느낌이지만 중거리-장거리에서는 상태가
더욱 두드러질 정도로 화상의 열화가 있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여쭤본
결과, 1차로 수리실에 오일자국 클리닝을 의뢰한
이후 센터해상력은 잘 나오지만 핀과 주변부해상력이
맞지 않게 되었고 2차로 다른 수리실에 의뢰,
핀교정과 헬리코이드 윤활만 작업만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해당 작업만 받으시고 독일로 유학 보내시려고 하던
차, 제 블로그를 알게 되셔서 보내주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렌즈는 특정 위치의 렌즈가 잘못 조립된
경우로 먼저 클리닝이 잘 되지 않은 오염을 재작업하고
조립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전체 오버홀로 진행하였습니다.
렌즈 경통부와 헬리코이드 경통부를 분리합니다.
헬리코이드 쪽은 윤활유 작업을 하였는데
오래된 윤활유가 그대로 남아있어 모두 제거하고
다시 윤활유를 발라주기로 했습니다.
헬리코이드 클리닝과 렌즈 분해를 위해
추가로 분해에 들어갑니다.
후옥 분해를 위해서는 육각볼트를 분해해야합니다.
나사를 건드리면 광축을 다시 조절해줘야하기
때문에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후옥부 분해를 위해 리테이닝 링을 분해합니다.
리테이닝링에는 과거의 분해흔이 남아있습니다.
계속해서 후옥부의 렌즈 분해에 집중합니다.
조립하면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최대한 분해 흔적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오일자국이 남은 부분에 다다랐습니다.
현행 렌즈들도 오일이 과도하게 칠해진 경우
조리개날 등에 오일흔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Summilcron-M 35mm F2 ASPH도 종종 이런 특성을
보이는데 사진과 같이 때로 광학부와 렌즈를 홀드해주는
링 사이에 오일이 고여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모습이 관찰되곤 합니다.
조리개날에 점점이 보이는 정도는 괜찮지만 다른 곳에
오일이 많이 몰려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오일리한
렌즈는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전옥부의 렌즈 분해에 들어갑니다.
하나씩 흔적이 최소화 되도록 신중하게 작업해 들어갑니다.
조리개날은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일단
여기까지 분해하고 헬리코이드는 메인이슈인 광학부
오류를 잡은 후 작업하기로 합니다.
전군 렌즈는 작업이 되지 않은 상태로 미세한 입자들과
유막이 남아있어 깨끗히 클리닝해줍니다.
현행급 렌즈 중에서도 광학부의 점상열화가 보이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이 렌즈는 아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조립문제만 해결되면 외/내관 모두 A급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테이닝 링의 흔적도 깨끗히 복구하고 조립합니다.
조립이 완료된 전옥부.
이제 후옥도 클리닝과 함께 바로 조립에 들어갑니다.
모든 렌즈는 정위치에 빈틈없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잘못 조립된 렌즈도 바로잡아줍니다.
첫번째 렌즈의 테두리는 리테이닝 링 흔적입니다.
문제가 있던 3군 렌즈의 표면에는 오래된 오일이 아주 약간
고착된 상태였지만 상당히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좀 더 빨리, 한번에 제거 되었으면 좋았을 아쉬움이 남습니다.
렌즈 경통을 모두 조립하고 바로 필터를 끼워주고
이제 헬리코이드 작업에 들어갑니다.
오래된 그리스와 새로 주입된 그리스가 같이 섞여있습니다.
같은 성질의 그리스라면 크게 문제는 없지만
개운하지 않으므로 모두 닦아내고 다시 주유하면
이제 작업이 거의 끝나갑니다.
주유 후 조립을 마친 35크론 현행전 실버.
M9 출시 이후 시리얼에 추가된 6bit 코딩이 눈에 들어오네요.
마지막으로 챠트를 검사하고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합니다.
다행히 코로나로 위험해진 시국에 유학은 피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실버크롬의 바디는 어떤 렌즈에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순정의 플라스틱 후드 12526는 35크론 4세대보다 뚱뚱해진 외관 덕에
넥타이를 졸라 매놓은 것 같은 느낌이 있고 원형의 실버후드가 좀 더
매칭이 좋은 느낌입니다. 물론 논-후드 상태도 아름답습니다.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4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8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5.6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5.6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8
Leica M10D / Summicron-M 35mm F2 ASPH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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