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Summilux-M 35mm F1.4 ASPH FLE Lens separation Disassembly & CLA (라이카 주미룩스 35mm F1.4 ASPH FLE의 접착제 분리현상/렌즈발삼) [Lens Repair & CLA/거인광학]

  두번에 걸친 10월의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오늘 연휴기간에 작업한 물건들을 내보내느라 택배만 싸느라 하루가 다 갔습니다. 기운도 빠지고 눈에도 피로감이 있어 오늘은 짤막하지만 재미있는 포스팅을 하나 하고 쉬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광학렌즈는 광학설계에 부합하는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필요에 따라 두 장 혹은 그 이상의 렌즈를 접착시켜 하나의 렌즈군을 만들게 됩니다. 이 접착면에는 접착 당시 렌즈면의 이물질이나 접착제의 상태 등 여러가지 환경인자에 따라 고르지 못한 채로 붙어있다가 온습도 등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표면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요,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각 렌즈의 성분과 렌즈의 곡률, 부피차이에 따라 그 위치와 모양이 달라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 내부의 윤활유가 흘러들어가 변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발삼현상(Balsam separation)으로 칭하고 있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캐나다 등 북미에 분포하고 있는 침엽수의 한종류인 Abies balsamea 나무 의 송진을 이용한 접착제만이 발삼이며, 아주 오래전부터 작은 표본류를 슬라이드글라스에 마운팅하는 소재로 현재까지도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발삼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분리 및 재접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가 큰 상황에서 사용시 쉽게 변질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며 완전히 굳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70년대 전후부터는 새로이 개발된 UV접착제를 렌즈제조에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에폭시 계열이나 아크릴 계열의 접착제로 나뉘어지는데 발삼에 비해 훨씬 내구성이 강한 소재인만큼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여전히 제조환경이나 외부 요인에 따라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있고 현행의 라이카 렌즈도 이 문제를 완전히 피해갈 수 없습니다.






현행의  Summilux-M 35mm F1.4 ASPH FLE 렌즈입니다.

구매시에는 분명히 없었고 클리닝 이력도 없었으나

한동안 보관만 하다가 어느날 사용하려고 보니

이런 자국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사진으로 전해받고 오일이 흘렀거나 출고 전 클리닝에서

남은 표면의 얼룩에 시간이 지나면서 헤이즈나 미세입자들이

들러붙은 간단한 이슈로 생각했으나 분해 후 점검하면서

렌즈접착제 분리현상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라이카 코리아에 문의해보신 결과 독일로

보내야하며 분해/재접착 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렌즈군을 통째로 교체하게 된다고 들으셨다고 하였으나

무엇보다 2개월 안에 렌즈를 사용해야하는 점과

점검결과 렌즈 표면이나 코팅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교체비용과 시간대비 이점이 적다고 판단하시어

분리접착을 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언제나처럼 전면 렌즈부터 분해 작업에 들어갑니다.





반짝이는 황동소재의 내부 부품들이 아름답습니다.

이 렌즈도 세월이 지나면 황동의 표면에

얼룩도 생기고 짙어진다고 생각하니 흥미롭습니다.


반대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올드렌즈들도  출시

직후에는 이렇게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겠죠 ㅎㅎ





두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일단 첫번째 이슈는

접착면이 아닌 표면 얼룩이었습니다.

그 형태가 매우 유사해 여기까지만 해도

동일한 문제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긴 4군의 모습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리는 동물성 윤활유와 달리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합성윤활유들은 쉽게 표면에서

번져나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경통 측면을

타고 고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룩이 마치 물속에 떠있는 듯한 모습에서

렌즈의 양 표면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용제를 적용해보면 마치 꿈속에서 헛발질 하는

듯한...그런 기분 나쁜 느낌이 듭니다.


발삼작업은 분리 - 표면클리닝 - 광축정렬 - 재접착

모든 과정에 있어 굉장히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그다지 반가운 작업은 아닙니다. ㅜㅜ




헬리코이드 쪽의 청소와 함께 전면 렌즈군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적당한 먼지들과 표면에 점착된 미세 입자들을 클리닝합니다.





후옥의 얼룩은 무사히 제거 되었습니다.

테두리쪽에 있는 원형의 띠는 렌즈를 잡아주는

리테이닝링의 흔적입니다. 과거 주미크론 리지드나

주미룩스 1, 2세대 같은 렌즈들은 이 부분에도

고착과 상처를 막기 위해 수지제 원형링 부품이

따로 적용되기도 했었죠. ㄷㄷㄷ






두쪽난 4군 렌즈의 모습.

아크릴 계열의 접착제를 사용하는 현행렌즈는

접착제 자체의 황변현상이나 변성이 적으나

분리가 어렵고 분리 후 무엇보다 표면에 붙어있는

박막의 접착제를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사진은 접착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잔류 접착제가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접착제 적용후 광축을 정확히 맞춰준 후

UV라이트를 쐬어 접착을 진행합니다.


클리닝 과정에서 제거된 부분의

흑칠을 다시 올려줍니다.





완벽하게 재접착된 4군의 모습.






헬리코이드의 조작감이 가볍고 끊기는 감이 있어

이부분까지 손보고 이제 조립에 들어갑니다.


후옥 분리시 피할 수 없는 광축도 다시 설정해주면

비로소 긴 작업이 끝나게 됩니다.







그 누군가의 갑작스런 LED 불심검문에도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게-!






Leica M10-D / Summillux-M 35mm F1.4 ASPH FLE



분리에서 표면클리닝, 재접착 및 광축교정 등 스트레이트로

할 수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다른 렌즈들의 작업과

병행하게 되어 작업시간이 꽤 소요 됩니다.


아울러 현재 9월 중순깨 접수된 작업 대기기간은 두달 정도로

예상해주시면 되오며 11월 초에는 작업접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지를 통해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망할 티스토리 파일업로드 저장오류로 큰 사이즈로

사진을 보시려면 불편하시겠지만 오른쪽 클릭 후

'새탭에서 이미지열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아..아닙니다 그나마 날려먹지 않은걸로 감사해요 티스토리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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