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ikkor 3.5cm F1.8 Compatible S-mount for Nikon S & Leica M (Reversible).

  니콘의 전설적인 명기 W-Nikkor 3.5cm F1.8를 아마데오 어댑터를 경유해 Leica M 바디에서 사용하기 위한 여정이 드디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명실상부 당대 최고의 대구경 35mm 렌즈로 자리매김 해왔던 W-Nikkor 3.5cm F1.8은 최신 소재였던 란탄 글라스의 채용으로 아름다운 보케와 전구간 안정적인 성능, 매우 뛰어난 수차보정능력으로 인기가 높아 LTM버젼의 경우 실사용 상태의 개체도 $4,000를 상회할 정도로 몸값이 올라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렌즈였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레인지파인더카메라를 손에 들었을 때 Nikon RF 시스템에 바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금껏 6군8매를 한번도 소유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렌즈 때문이었을만큼 애착이 큰 렌즈였습니다.

 

 

 

  개인적으로 Nikon S mount에서만 사용가능했던 핸디캡을 통해  많은 분들이 Nikon RF System에 입문하시기를 바래왔고 이를 시작으로 '오직 라이카'만을 외치는 편향된 시각에서 좀 더 다양한 써드파티 브랜드 렌즈와 카메라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실사용되어지는 것이 이 블로그의 존재 목적이었습니다만 역시나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래도 주변에 제법 많은 Nikon RF 사용자들이 생겼음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직도 주변에 남아계시고 궁금점을 물어봐주시는 분들께 큰 감사와 위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업자의 입장으로써 전통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해왔던 라이카 렌즈 설계와 구조, 내구도, 조작감, 미적인 아름다움은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짧은시간에 걸쳐 라이카 렌즈들의 가격이 상식을 뛰어넘는 선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성능은 물론 미적 요소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고성능 렌즈의 써드파티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초기 라이카 렌즈들에 사용된 윤활유의 문제로 인한 헤이즈의 점착과 이로 인한 코팅, 점상열화 등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T코팅에 근간을 두고 있는 Zeiss / Nikon 렌즈등은 보존이 잘된 개체들을 훨씬 구하기 쉬운 강점을 가지기 있고 어차피 벽을 허물 수 없다면 렌즈를 먼저 사용함으로 직간접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비록 후옥 하우징의 교체일 뿐이지만 첫 번째 작업물을 완성하였습니다. 

 

 

 

'Jon Mitchell, the Nikon guru, 2007, Nakono, Tokyo  '

 

  과거에도 이 렌즈의 M마운트 개조를 위한 시도들은 여럿 있었습니다. 저를 Nikon RF의 세계로 이끌고 후지야 카메라에서 Nikon SP 2005 Reissue의 신품 박스를 함께 까는 기쁨을 누렸던 RFF의 Jon Mitchell을 시작으로 M 마운트화의 가능성을 처음 알렸고, 절친한 친구인 Nathan Keirn 역시 일본의 개조업체를 통해 작업한 선례가 있었지만 오직 M마운트에서만 사용가능한, 복구불가능한(irreversible) 개조로 양쪽 마운트에서 사용가능하지 않으면 명제와 부합하지 않으므로 의미가 없었습니다. W-Nikkor 3.5cm F1.8은 극강의 화질을 실현하기 위해 후옥이 마운트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 포스팅에서 보신 것과 같이 거대한 후속을 감싸기 위한 튜브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Amedeo apater에 결착은 되지만 M바디에는 장착이 되지 않습니다.  장착이 가능한 LTM 버젼의 경우 경통이 가공한계치에 이르기 때문에 렌즈를 고정시키는 리테이닝링에 스크류가 없이 링이 본딩 처리되어있을 정도이죠. ㅎㅎ 

 

 

'Photo courtesy of Jon Mitchell'

 

 

'Photo courtesy of Nathan Kerin'

 

  이러한 연유로 1차로 가공되었던 황동배럴은 디지털 M바디에서 완벽하게 작동하였으나 문제는 필름 바디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레인지파인더 연동캠의 크기와 높이가 제각각이라 무한대 근방에서 이중상에 간섭이 생김이 확인 되었고 선반 가공 중 황동의 재질상 일정 두께보다 얇아지면 원형의 유지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어 추가로 수작업으로 경통을 얇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페인팅으로 처리할 생각이었지만 도막 두께 역시 영향을 줄 수 있어 다른 방법으로 후처리하였습니다. (마찰 등으로 인해 황동이 드러나는 것은 동일)

 

 

  작업과 병행하느라 우여곡절 끝에 거의 1년에 걸친 여정이 드디어 끝에 이르렀고 첫번째 배치 10개가 완성되었습니다.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침부터 댓바람 타고 날라오셔서 수령해가신 분께는 너무 오래 기다리셔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나머지 수량은 이번주 화요일에 일괄 발송 예정입니다. 사용 및 FAQ, 다음 배치 일정 등 몇가지 안내사항을 전해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다양한 카메라와 렌즈를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가 가꾸어지길 바라며 자신의 촬영 스타일에 적합한 장비와 사진을 찾아가는 여정 그 자체를 즐기시는 여러분 되길 기원합니다.

 

 

 Leica M10-D / W-Nikkor 3.5cm F1.8

 

 

* FAQ 안내

 

1. Reversable modification

 

기존의 마운트를 해하지 않는 교체작업으로 언제나 원상복구가

가능합니다. 원래 경통/리테이닝링을 잘 보관해주세요.

 

 

2. Amedeo Apater

 

Nikon Amedeo Adapter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Contax용도 사용 가능하지만

렌즈에서 핀을 한번 더 손을 봐야하고 원상복구시 이 부분도 다시 맞춰주어야합니다.

아메데오 어뎁터의 기본 프레임라인 설정은 50mm이므로

화각 연동부의 날을 절삭하면 35mm 프레임라인을 띄우는 추가작업도

가능하지만 어뎁터의 원상태를 보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Next scheduled Batch

 

당분간 지연된 렌즈 CLA 작업에 매진해야하기 때문에

다음 소량 접수는 하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중반단계에서 제 블로그에

먼저 댓글로 문의 주셨던 분들께 우선하여

접수할 예정입니다.

 

 

4. W-Nikkor 3.5cm F1.8 2005 (Reissue)

 

Nikon SP 2005와 함께 복각된 35.8은 렌즈 포뮬러는

동일하지만 후옥의 구조가 다르므로 작업이 불가능하며

오리지널 35.8만 작업이 가능합니다.

 

 

 

Leica M10-D / W-Nikkor 3.5cm F1.8 @F1.8

 

 

 

-Fin-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