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mm F1.4 스펙의 렌즈 중에 단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언제나 저는 고민없이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을 꼽아왔습니다. 두매(AA)는 두개의 비구면 렌즈 간의 화질 문제로 불량 판정을 받아 일부 배치가 리콜되었는데 이 때 몇개의 개체가 돌아왔는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얼마나 존재하는지, 그 중에 또 얼마나 좋은 개체가 남아있는지 모호한 상황이라고 하죠. 좋은 개체를 기준으로 전구간에서 FLE구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른 화질과 매끄러운 묘사를 보여주는 두매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갖추어 더욱 매력적이지만, 가격과 개체차를 생각한다면 또 쉽게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렌즈이기도 합니다.
여하간 Light Lens Lab에서 몇년 전 이 두매의 카피가 출시된다고 했을 때 디자인만 카피한 수준이 아닐까 정도로 반신반의 했었고, 중간에 QC 문제로 프로젝트 자체가 캔슬이 될지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아, 얘네가 뭔가 제대로 만들려고 하긴 했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돌연 12월 말 티타늄 버젼을 시작으로 실버, 블랙페인트까지 총 3개 버젼의 렌즈가 출시되었고 결과물의 너무나 궁금했던지라 1월 초 중국 현지에서 빠르게 이 렌즈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오리지널 Summilux-M 35mm F1.4 AA와 비교를 하던 도중에 문득 두매의 단종 이후 출시된 비구면 한장으로 출시된 4세대와의 성능도 궁금해졌고 이정도 정보라면 3가지 렌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상태가 좋은 개체의 3렌즈를 함께 비교해보게 되었습니다.
1. 외형
외형적인 측면에서 만져지는 느낌이나 조작감, 각인과 표면 처리 등 LLL은 이미 8매 카피 시절부터 물이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포커스 놉의 두께가 가늘어지는 오리지널에 비해 같은 두께를 유지하여 좀 더 두꺼운 점과 무한대 표시가 8자에서 약간 각을 주어 리본 형태로 바뀐 것 정도가 눈에 들어오고 단이 있는 네임링의 디테일도 잘 재현하였습니다. 렌즈를 전체 분해해보지는 않았지만 클리닝을 위해 분해한 부분에서는 내부 구조는 좀 더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변경 되어있습니다.


2. 최단거리 화질 @F1.4
먼저 근거리 화질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좌측부터 LLL AA, AA, ASPH, 중앙부, 주변부, 최외곽 순서이며 큰 차이는 보여지지 않으나 중앙부 기준 선예도는 LLL AA가 미세하게 앞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부로 가면 AA, LLL AA가 비슷하고 약간 더 AA가 폰트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음이 보입니다. ASPH의 특징 중 하나인 최단거리 근거리에서 주변부가 살짝 무너지는 느낌이 보여집니다.
최외각은 역시 AA, LLL AA, ASPH 순으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특히 가장 끝의 16을 명확하게 그려내고 있는 AA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LLL AA는 비네팅이 눈에 띄게 보이며 ASPH는 셋 중 가장 비네팅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적습니다.



3-1. 원거리 화질 @F1.4
원거리 역시 같은 순서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컨트라스트의 차이가 보이고 LLL AA가 연조의 표현, Leica의 두 렌즈는 비슷한 컨트라스트를 유지합니다. 무한대에서의 해상력은 ASPH가 약간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부, 최외곽부는 거의 동일한 느낌이고 LLL AA에서 건물과 하늘의 경계면 색수차가 좀 더 부각되네요. 그 외 두 렌즈는 눈에 띄는 색수차보다는 글로우로 표현되는 것이 관찰됩니다.



3-2. 원거리 화질 @F8
세 렌즈 모두 거의 동일한 해상력으로 올라왔습니다. 중간에 해가 잠시 나서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 외에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F8 정도면 이정도 클래스의 렌즈들에서는 사실 큰 의미가 없는 테스트이긴 합니다.



4. 빛망울(보케) 및 배경 흐림 @F1.4
통상적인 구면 렌즈의 경우 3축으로 연마가공을 하기 때문에 연삭흔이 없지만 기술적 한계로 1축으로 렌즈를 그라인딩 해야하는 초기 비구면 렌즈의 특성인 양파링이라고 부르는 연삭흔이 세 렌즈 모두 관찰이 됩니다. ASPH는 이 흔적이 확대해서 보지 않는 이상 아주 옅게 보이는 수준입니다. 빛망울의 형태는 세 렌즈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정도면 거의 원작에 가깝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중국 현지 테스트 중 위와 같은 빛망울이 보이는 개체들이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렌즈 군 일부에 오염이 있는 것으로 클리닝 작업으로 제거가 되니 크게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마 제조 후 보관 과정에서 무언가 렌즈면에 분사된 액체 등이 굳었거나 했던 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처음에 발견하고 가공방식이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5. 색수차 @F1.4
컨트라스트가 강한 면에서의 수차 비교입니다. 의외로 세 렌즈 모두 별 차이 없어 싱겁게 끝난 테스트입니다.




6. 플레어 레지스턴스 @F1.4
플레어 억제력은 Leica AA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비교적 최신 코팅이라 할 수 있는 ASPH와 비교해도 뛰어납니다. LLL AA는 좀 더 올드렌즈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플레어가 나타나고 일전의 리뷰였던 Peace Lens 50mm F1.4(중룩스)에서도 보이던 원형의 무지개 할로가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곧 이어 2편에서는 Light Lens Lab 35mm f1.4 Dual Aspherical의 예제 사진과 함께 결론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늘 시간 내어 들려주시고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