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금은 사라진 클래식포토나 라이카클럽넷 사이트에 남겨져 있는 주옥같은 스캔과 번역본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아 역시 정보는 많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볼 수 있고 그것은 세대를 거쳐 이어져야 하는 것이 옳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습니다. 그간 인스타에 간단하게 올리는 방식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매우 귀찮았을 뿐더러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기엔 최악의 플랫폼이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에, 그리고 홍수같이 흘러가는 수많은 사진 위에서 떠내려가는 꽃잎을 건지듯 좋아요를 누르고 때론 좋은 사진들을 놓치고 하는 것이 뭔가 소모적이라는 사실에 염증이 느껴지더군요. 여하간에 저는 귀환했습니다. 물론 얼마나 자주 올릴지는 역시 미지수이지만 오늘 벼루었던 Avenon 28mm F3.5..
1935년 라이카 최초의 28mm 광각렌즈로 출시된 Leitz Hektor 2.8cm f6.3 렌즈는 막스 베렉에 의해 설계된 3군 5매의 구성으로 두장의 유리가 접합된 1, 3군과 조리개 앞면에 위치한 독립 2군의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5mm 스크류 엘마와 비슷한 크기로 매우 얇은 경통 두께를 가지고 있는 헥토르 2.8cm은 Summaron 28mm F5.6의 출시까지 20년간 생산된 렌즈로 크롬과 니켈 버젼이 존재합니다. 크롬 경통의 것이 약 7,000개 니켈 버젼의 것이 3,000개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최후기형의 경우 시리얼번호가 전면 대물렌즈 조임링에 각인되어있는 전면시리얼 타입으로 구분됩니다. 최후기 시리얼은 79~이며 초-중기 시리얼에서도 드물게 코팅버젼이 보이는 것을 보면 라이카에서 ..
'레드 주마론'으로 통칭되는 Summaron 2.8cm f5.6는 1955년 발매된 렌즈로 이전까지 28mm 화각을 담당하고 있던 Hektor 2.8cm F6.3에 비해 조리개의 수치는 반스탑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빌드 퀄리티와 함께 전반적인 광학적 성능은 거의 완숙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이미 4년 전 일본의 캐논(Serenar 2.8cm F3.5, 1951)과 니콘(W-Nikkor 2.8cm F3.5, 1952)에서 한스탑 이상 빠른 28mm 렌즈가 발매되고 있었고 니콘의 경우 그 성능을 인정받아 현재 써드파티 스크류 렌즈로는 독일제 렌즈와 비슷한 몸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의 니콘 사랑은 변함이 없고 여러분, 서울은 여전히 안전합니다. ㄷ 각설하고 4군 6매의 렌즈군으로..
오늘 소개해 드릴 작업기의 주인공은 Elmarit 28mm F2.8 입니다. 엘마릿 28mm F2.8 1세대가 발매된 1965년에서 4년이 지난 후인 1969년에 출시되었습니다. 1세대의 경우 생산국은 캐나다/독일산으로 나누어지며, 2세대는 외관상으로 허리 부분이 1세대와 동일하게 잘록한 전기형(2314921~)과 통짜로 생긴 후기형(2503100~)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무한대잠금노브와 경통의 굴곡이 우아한 전기형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네요. 렌즈의 설계는 함께 출시된 Leica Cl과 M5의 노출계와 간섭이 없도록 대칭형 1세대 설계에서 일부가 레트로포커스 타입처럼 변형된 6군 8매의 구성으로 후옥이 짧아졌습니다. 생산대수는 전기 후기형 약 7,050개로 전해집니다. 렌즈의 상태는 대물, 대안렌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