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 빼먹고 말씀드리지 못한게 있는데 소형 유모차는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 진에어 이용시 아기용 유모차 비행기 기내탑재는 불가능하더군요.
별도로 짐으로 랩핑해서 집으로 보내셔서 찾으셔야 합니다.
뭐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돌아다닐 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다시 오키나와 여행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
드디어 수도 없이 '오키나와 렌터카'로 검색했던 OTS 렌터카에 도착했습니다.
OTS 렌터카는 오키나와 내에 여러 곳의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곳을 주로 이용하는데 나하공항에서 셔틀버스로 직접 연계되는
린쿠 토요 영업소(나하) 臨空豊崎営業所(那覇空港)와 외국인 전용 영업소인
DFS 쇼핑센터에 위치한 DFS 영업소 (DFS営業所) 가 대표적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1) 린쿠 토요 영업소(나하공항)
추가요금없이 공항에서 바로 셔틀버스로 이동 가능하지만 셔틀버스가 20-30분 마다 출발하므로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면 좀 더 미리 움직여야 합니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OTS영업소까지 15분 정도 시간이 소요 됩니다.
2) DFS 영업소 (DFS営業所)
오키나와의 모노레일인 유이레일을 이용해서 4정거장이 떨어져 있으며 9분 정도 소요 됩니다. 모노레일이 자주 오는 편이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움직일 수 있어 시간에 좀 더 자유로운 편입니다만 대중교통을 따로 이용하는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셔틀보다는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영업소에서는 특별히 언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등록 및 렌터카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OTS 린쿠 토요 영업소에는 운전석이 반대인 일본의 특성상 시뮬레이터로
연습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기계가 바로 시뮬레이터입니다.
제가 검색할 때도 고장이었었는데 여전히 고장이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
자...드디어 4일동안 저희 가족의 발이 되어줄 Toyota Prius C (일본내 명칭은 Toyota Aqua)!
도요타 아쿠아는 무려 35.4km의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렌트비용은
3박4일에 약 14만원 (보험료 포함) 이었고, 4일 동안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신나게 달리고 재주유시 든 비용은 달랑 2만 5천원 이었습니다;;;
이 차가 왜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지 않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
집에 두고 온 K3가 순식간에 미워지던...ㅜㅜ 실연비는 마지막날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직원이 구석구석 확인시켜 주지만 체크 안하고 넘어간 곳은 혹시 모르니 사진으로 찍어둡니다.
OTS가 저렴한 반면에 이런 부분은 꼼꼼하게 검사한다는 포스팅을 본 것 같았거든요.
사실 아쿠아보다 더 저렴한 가솔린 소형차량도 있는데 (약 10만원선에 3박 4일 렌트)
많이 돌아다니실 거라면 아쿠아가 갑입니다!
OTS 렌터카에서 차량 네비게이션으로 행선지를 슈리성 근처에 위치한 맛집
아시비우나로 잡은 후 출발. 체력은 벌써 아이 때문에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영업소를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스타벅스가 보였지만 좌우가
바뀌니 신호체계가 익숙치 않아 그냥 지나갑니다ㅜㅜ
좌우 바뀐거에 대한 공간지각은 큰 차이가 없는데 신호체계가 복병이었네요.
1시간 정도 운전하면 익숙해지긴 합니다. 깜빡이 대신 와이퍼 넣는거는 잘 안고쳐지더군요ㅎㅎ
일단 일본에 왔으니 보스 커피로 정신 좀 차려봅니다.
모노레일이 다니는 철도, 아...이제야 일본에 온 것 같군요.
잠깐 차량에 장착된 오키나와 렌터카 네비게이션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회사마다 약간씩 다른데, 일단 한국어 지원은 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방향, 과속등에 대한 음성정보 및 지도의 한국어 표시만 지원되지 한국어 입력이
되는 것은 아니니 방심하지 마세요, 심지어 메뉴의 모든 언어도 일본어 입니다. -_-;;
(경우에 따라 한글이 완전히 지원되는 네비가 있기도 합니다.)
초반에 직원이 가르쳐 줄 때 잘 들으셔야합니다. 주소를 입력하는 것은
일본어로 해야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합니다. (현지인도 한참 걸리더군요.)
방법은 두가지인데...
1. 전화번호검색
2. 맵코드로 검색
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등록이 되어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많습니다. 저는 전화번호만 적어갔다가 낭패를 많이 봤습니다;;;
오키나와로 가기 전 가실 곳의 맵코드를 알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급한 경우 로밍폰을 이용해 구글맵에서 검색하는 방법을함께 사용하면 좋습니다.
목적지인 아시비우나에 도착 했습니다. 슈리성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주차합니다.
무단주차에 대한 단속이 꽤 심해서 차를 끌어가는 경우가 있다니 조심해야겠지요.
아시비우나(Ashibiuna)는 유명한 오키나와의 맛집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것으로 유명한데 이와중에 아내와 아이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쩝...혼자 좋은 곳을 갈 순 없으므로 입구만 찍고 산책겸 슈리성으로 향합니다.
슈리성으로 가는길에 있으니 나오는 길에 들려서 차를 한잔 하거나, 유명한
오징어먹물소바를 먹어보길 꼭 권해봅니다. (제 대신 누군가는 소원을 이루시길..ㅜㅜ)
이름: 류쿠 사보우 아시비우나
주소: 2-13 Shuritonokuracho Naha, Okinawa
TEL : 098-884-0035
맵코드 : 99161798*30
슈리성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의 문은 로우코쿠몬.
아시비우나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이므로 코스를 묶기에
좋습니다.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궁전으로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올라가면 그 규모는
거대하지 않지만 탁 트인 전경을 바라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류큐왕국의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며 왕위쟁탈 및
화재로 무려 세번이나 소실되고 재건 되었고 태평양전쟁 때 성 전체가 불타
현재의 슈리성은 거의 전체가 재건된 상태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부분은 재건된 부분이 아닌 성터입니다.)
소노히얀우타키이시몬, 대단한 질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주의 깊게 보았는데
이 부분도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슈리성의 대부분 구역은 공원처럼
자유롭게 산책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이 지나가는 문으로 여겨졌다고 하는군요.
단단하게 지어진 성벽 틈으로 자라는 풀들.
슈리성 중앙에 위치한 슈리성 정전, 화려하고 장식미 넘치는 류큐건축의 정점에 있는
3층 목조건물입니다. 햇빛을 받으면 강렬하게 빛나던 붉은 색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이 곳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대인은 800엔의 입장료를 내야햡니다.
오키나와의 상징인 시사상 입니다. 해태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개념도 비슷하구요, 없는 곳이 없습니다. 비교적 신축의 건물에도
이 시사상이 입구에 있습니다. 마물을 쫓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는군요.
정전 중앙의 화려한 장식.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건물에 부딪히는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측면에 위치한 전시관 내부에는 류쿠왕조의 역사를 설명하는 여려 자료와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슈리성에서 내려다 본 나하시 전경,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보입니다.
오키나와에 온 것이 제대로 느껴지던 감성 충만한 풍경이었습니다.
슈리성을 내려와 네이든과 저녁약속을 위해 아메리칸 빌리지 내에 있는 비치타워호텔로 향합니다.
어느덧 첫날의 해가 저무는군요... 오늘 계획 했던 것의 반도 이루지 못한 채 ㅠㅠ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계획을 너무 열성적으로 잡지 마세요, 아쉬움만 남습니다. ㅋㅋ
오키나와의 차들 뒤에는 저렇게 노란색과 녹색의 화살표 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초보운전이라는 표식인데요,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렌터카에 주로 붙어 있습니다. 저 표식이 십자가 처럼 4개 짜리도 있는데
고령의 운전자들이 붙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 운전자로 하여금 주의하고 배려하라는
뜻인데요, 실제로 오키나와 운전자들의 매너는 정말 성숙해 있었습니다.
4일 동안 도로에서 한번의 경적소리도 들을 수 없을 정도 였습니다.
비치타워리조트에 도착, 슈리성에서는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호텔 로비에서 네이든을 만나 그가 즐겨가는 스시집에 가기로 합니다.
이 호텔은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 우리나라,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실제로 로비에서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치반테이(이치방테이, 一番亭)
유명한 스시집으로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에는
미군들이 많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손님은 미군으로 보이더군요.
예전에는 회 먹자고 노래를 부르던 아내가 노량진에서 식중독에 호되게 당한 이후로
스시를 포함한 회는 일체 입에 대지 않게 되었었는데.
무려 이곳에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게 됩니다.
돌아가는 접시 위로 신선한 스시들이 가득.
일본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집중하고 있으면 장인처럼 느껴져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진과 같습니다. 아...그립네요 참...
종류별로 세트메뉴를 시킬 수도 있습니다. 참치회는 평타 이상인데 어휴
젤리처럼 쫀쫀한게 대단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영어로 잘 설명이 되어있구요. 불에 구운 아부리 종류도 전반적으로 맛있었어요.
특히 출출했던 터라 비프 아부리를 집어먹었는데 밥알과 고기 비율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레인보우 롤 치즈 아부리도 예술이였구요, 이 집에서 쓰는 치즈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입안을 가득 채우는 치즈에 행복함이 몰려옵니다
하아....시간을 돌릴 수는 없는건가 정녕.
네이든이 가족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ㅋㅋ 아내가 엄청 만족했어요 ^^
성인 4명, 아이들 3, 유아 1명이 여유있게 먹고 약 7만원 정도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름: 이치반테이 (Ichibantei)
주소: 15-67 Mihama Chatan, Nakagami District, Okinawa
TEL : 098-926-3054
또 30분 정도를 달려 요미탄 반도에 있는 네이든의 집에 드디어 도착!
2층으로 된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입니다. 아내가 일본식 다다미방에서 꼭 자보고
싶다고 했는데, 점수 좀 땄네요 ^^ 게다가 귀여운 개가 두마리나 있습니다! : )
개를 키운다는 말은 못들었는데 엄청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더군요!
요 까만녀석의 이름은 '미드나잇' 작명센스가 정말 예술이죠.. 까만 쇼파에 앉으면
잘보이지 않는데 이즈미는 실제로 이사오기 전 집 바닥 타일이 검정색이라
여러번 자고 있는 미드나잇을 밟기도 했다고 합니다. ^^
건율이는 겁도없이 보자마자 달려들어 털을 쥐어 뜯고 안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걱정을 했으나 미드나잇은 크게 신경 안쓰는 듯 했습니다. ㅋㅋ
자기전에 네이든이 맥주 한잔하겠냐며 꺼내준 이 맥주는....
고된 하루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BALLAST POINT SCULPIN IPA, 거기다 얼음잔까지..! ㅎㅎ
사실 술을 거의 하지 않아 이 맥주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 맛은 뭐랄까...진한 거품과 짙은 호박색의 컬러감도 좋았고 과일향이
계속 맴돌면서 너무 가볍지 않고 묵직한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2012 미국 크래프트비어협회에서 발표한 맥주순위에서 무려 5위를 했다는데..
와! 정말 최고였습니다.
맥주를 한잔하면서 네이든과는 사진이며 정치며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여행 첫날이 끝났네요. 여행 이틀차에는 오키나와 중부로 넘어가게 됩니다.
아침을 해결한 요미탄의 숨겨진 팬케이크 카페와
오키나와의 목적 츄라우미수족관, 2km에 육박하는 코우리대교
그리고 수족관 근처의 맛집 카진호우 (Kajinhou / Pizza in the sky) 등을
보러가게 됩니다. : )
<지난포스팅 다시보기>
[오키나와 여행] 2월 1일 #7 - 토마린항 수산시장, 오키나와 국제거리, OTS 렌터카
[오키나와 여행] 1월 31일 #6 - 고래투어, 오키나와 미야기섬 해수욕
[오키나와 여행] 1월 31일 #5 - 오키나와 고래투어, 리잔 시파크 호텔 탄차 베이, 하나우이소바
[오키나와 여행] 1월 30일 #4 - 츄라우미수족관, 코우리대교
[오키나와 여행] 1월 30일 #3 - 요미탄 팬케이크하우스, 카진호우, 쿄다휴게소
[오키나와 여행] 1월 29일 #2 - OTS렌터카, 슈리성, 이치반테이 스시
[오키나와 여행] 1월 29일 #1 - 19개월 아이와 첫 비행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