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Nikkor-S.C 5cm F1.4
- Gigantopik
- REVIEWS/Reveiw_Nikon S Lenses
- 2009. 1. 16.
렌즈명: Nikkor-S.C 5cm F1.4
발매년도: 1950년
렌즈구성: 3군 7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43mm
본체무게: 210g / 143g (Chrome / Black)
생산개수: 약 75,000개 이상
오늘은 Nikon RF를 접해보신 분이라면 다들 아실만한, 그리고 써보셨을 렌즈인 Nikkor-S.C 5cm F1.4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라이카 스크류마운트용 렌즈로도 유명한 이 렌즈는 니콘렌즈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렌즈가 바디와 함께 거래되기 때문에 은근히 따로 구하기 힘든 렌즈이기도 합니다;;; 제 첫 Nikon RF였던 S2에도 역시 이 렌즈가 물려져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Nikon Rangefinder를 대표하는 이 렌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ikon S2/Reala 100 (F2.0,1/125) Nikon S3/Vista100 (F1.4,1/1000) Nikon SP/E100VS (F1.4,1/500) Nikon S3/E100G (F2.0,1/500) Nikon S2/XP2 400 (F2,1/60) Nikon SP/160NC (F1.4,1/30) Nikon S3/PAN100 (F11,1/125) Nikon S2/Reala100 (하단 플레어) Nikon S2/Reala100 (F1.4,1/500) Nikon SP / Nikkor-S.C 5cm F1.4 Nikon SP / Nikkor-S.C 5cm F1.4
1. 역사적 배경.
Nikkor-S.C 5cm F1.4는 타사의 표준렌즈 개방조리개값이 F1.5가 일반적이었던 50년대 초반에 35mm용 카메라 렌즈로써는 최초로 F1.4 풀 스탑의 개방조리개값을 실현한 렌즈였습니다. 1950년 처음 소개된 5cm F1.4는 1962년까지 12년 동안 약 75,000개가 생산되었습니다. 당시 일본내 발매가격은 Nikon S와 5cm F1.4 렌즈 세트로 79,040엔 정도였으며 렌즈만으로는 42,120엔에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가격은 점차 인하되면서 Nikon F가 함께 판매되기 시작했던 1960년대 초반에는 30,000엔에 이르게 됩니다.
2. 렌즈의 설계.
가장 초기에 개발된 Nikkor 렌즈에 속하기 때문에 Zeiss의 Sonnar와 3군 7매의 구성이 완전히 같습니다. Sonnar 타입의 렌즈는 렌즈 뒷부분에 오목렌즈를 접착시키므로써 구면수차를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이와같은 대구경 렌즈의 설계에 적합합니다. 사실상 니콘의 5cm F1.4 렌즈들은 가장 후기에 나온 Olympic Nikkor 50mm F1.4와 Millenium Nikkor를 제외하고는 설계의 큰 변경없이 동일한 Sonnar 타입의 설계방식을 가집니다. 그러나 생산기간이 길었던만큼, 렌즈의 소재나 제작방식의 변화에 따른 성능의 차이는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3. 렌즈의 조작 및 외형적 특성.
초점조절을 위한 헬리코이드가 없기 때문에 렌즈는 아주 컴팩트합니다. 호두알만한 표준렌즈들의 크기는 니콘과 콘탁스의 RF가 가지는 큰 장점입니다. 조리개링은 한스탑씩 나누어져 있으며 렌즈가 작기 때문에 F8을 지나면서 부터는 그 간격이 꽤좁아집니다. 그 이상 조이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세팅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필름에 가까운 마지막 렌즈군은 테두리부분의 발삼이 일어난 개체가 자주 보이므로 깔끔한 렌즈를 찾는 분들은 확인하셔야 할 듯 합니다.
이 렌즈는 보통 크롬의 전기형, 블랙&크롬의 후기형(사진), 그리고 필터링부분까지 검정색인 올블랙형으로 나누집니다. 좀 더 세밀하게 나누면 전기형 중 각인이 Japan이 아닌 Tokyo형, 후기형에서 C자가 빠진 최후기형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주목할 것은 올블랙형 입니다. 마운트부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검은색인 이 개체들은 프로사진가를 위한 S2 Black과 함께 소량 제작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량화 과정에서 역시 아주 적은 수가 실험적으로 생산되었던 알루미늄경통형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극소수가 제작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알루미늄은 그렇다쳐도, 적당히 필터링에 황동이 드러난 올블랙형의 유혹은 한번 보면 이겨내기가 꽤 힘이 들더군요;;;
4. 렌즈의 성능 및 광학적 특성.
F1.4 - F2.0 구간에서는 전체적으로 선은 샤프함을 유지하지만 강한 광선하의 피사체는 엷게 번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F2.8 부터 중앙부의 화질은 극대화되며 F5.6 에서부터는 이상적인 해상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조리개를 최대로 조여도 상면만곡으로 인한 화면 끝 부분이 늘어져 보이는 현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컨트라스트는 적당한 편이고 덕분에 암부의 재현력이 뛰어납니다. 컬러는 Sonnar가 약간 따듯한 톤인데 비해 중립적이며 비교적 옅은 채도를 가집니다. 회오리보케의 경우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표현됩니다.
올드렌즈치고는 코팅이 훌륭한 편이라 역사광에서 화면전체에 허옇게 뜨는 형태의 플레어나 고스트는 발생치 않습니다만, 역광에서는 매우 특징적인 플레어가 발생합니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큰 원형 띠 모양의 플레어인데 이것은 Sonnar 50mm F1.5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Sonnar 타입렌즈의 특성으로 생각되네요. 특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 좋은 형태의 플레어는 아닙니다;;; 아무쪼록 디렉트한 역광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S2 컷들은 업체스캔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5. 바디와의 매칭.
뭐 Nikon RF의 바디캡이라고 말할 수 있는 렌즈였기 때문에 매칭은 어떤 바디와도 훌륭합니다. 작고 똘망똘망한 렌즈가 튼실한 바디에 딱 달라붙어 있는걸 보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저도 웹사이트에서 처음으로 S3에 이 렌즈가 달라 붙어있는 사진을 보고 Nikon RF에 홀딱 반했었으니까요 : ) 특히나 저는 작은 렌즈들을 선호합니다. 휴대성 뿐만 아니라, 프리즘부가 없이 직사각형 형태인 레인지파인더에는 역시 W-Nikkor 2.5cm F4와 같이 아예 슬림하거나 5cm F1.4처럼 컴팩트한 렌즈를 물려 놓았을 때, 가장 균형감이 있는 형태를 갖게 되기 때문이죠. 아래는 지금 쓰고 있는 SP2005와 처음으로 썼던 S2에 물려있는 사진입니다. SP는 D2X를 쓸 때, S2는 D80을 쓸 때 찍어놓은 사진이군요;;;
6. 마치며.
대부분의 Nikon RF 입문유저분들이 접하게 될 렌즈의 리뷰라 꽤 신경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와 같이 허접한 리뷰가 되어버렸군요;;;; 개인적으로는 올드렌즈의 아련함이나 후지 아스티아의 파스텔톤의 느낌이 그리울 때 주로 사용했었습니다. 풍경용의 진득하고 선명한 색감은 Millenium Nikkor가 맡고 있기 때문에 이녀석으로는 거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최대개방의 직사광선하에서는 밝은 부분이 번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반역광을 잘 이용하면 Nikkor-S.C 5cm F1.4 특유의 결과물을 느껴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 )
*작례사진 중 몇몇은 ND필터를 사용한 사진입니다. 결과물에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니,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