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논 FD 마운트의 55mm f1.2 렌즈를 사용하면서 결과물이 무척 마음에 들어 대구경의 1.2 렌즈를 계속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던 문제가 결국 표준렌즈가 더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레인지파인더를 사용하게 되면 50mm 화각이 망원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 때문에 평소 밀레니엄 니코르 렌즈를 마운트하는 일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두 렌즈를 비교해보고 1.2 렌즈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Sony A7으로 촬영 후 Capture One으로 무보정 컨버팅한 결과물입니다. 크기와 무게만 보았을 때 두 렌즈는 상당한 체급의 차이를 보이는데 결과물은 어떨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A7 / Millennium Nikkor 50mm F1.4 @1.4 | A7 / Canon FD 55mm f1.2 S.S.C @1.4 |
A7 / Millennium Nikkor 50mm F1.4 @1.4 | A7 / Canon FD 55mm f1.2 S.S.C @1.4 |
A7 / Millennium Nikkor 50mm F1.4 @1.4 | A7 / Canon FD 55mm f1.2 S.S.C @1.4 |
1. Millennium Nikkor 50mm F1.4
왼쪽의 예제사진들이 밀레니엄 니코르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면 두 렌즈 모두 비슷한 분위기와 광량저하를 보여주고 있는데, 햇빛이 반사된 손잡이 부분의 색수차가 파란색으로 캐논과 다른 색상입니다. 해상력은 동일조리개 조건인 1.4에서 캐논의 렌즈보다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빛망울의 경우 캐논보다 좀 더 부드럽고 원형을 유지하는 형태를 가집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마젠타 색수차와 코마수차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Canon FD 55mm f1.2 S.S.C
캐논의 경우 첫번째 사진에서는 마젠타 컬러의 색수차가 번지는 것이 보입니다. 빛망울은 니코르보다 더 야무진 느낌인데 이는 빛망울 테두리에 발생한 녹색 수차로부터 기인합니다. 광학적 완성도는 이것이 생기지 않는 것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정도가 약한 경우 오히려 빛망울이 부각되는 장점도 있다고 봅니다. 두번째 사진에서는 대구경인 탓에 니코르에서 발생하지 않은 플레어가 내비쳤습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후드를 사용하거나 손으로 가리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에쿠스의 로고 아랫부분에서 빛망울에서 발생하던 녹색의 수차가 동일하게 발견되었습니다.
# Conclusion
두 렌즈는 약간씩 다른 성향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Millennium Nikkor 50mm f1.4는 소형의 컴팩트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예의 날카로운 해상력과 완성도 높은 IQ를 보여주었고, Canon 55mm f1.2는 좀 더 구성진 빛망울과 70년대 코팅임에도 컨트라스트와 컬러가 니코르와 동일한 수준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캐논이 당시 L 렌즈 이전의 고급렌즈군에 내세웠던 S.S.C (Super Spectra Coating)의 실력이 대단하군요. 결론은 화질과 소형, 경량의 이점이 있는 밀레니엄 니코르를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Nikon SP에서 필름으로 계속 쓸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구요, 8년전 어렵게 구한 렌즈이기도 해서 정이 많이 들었네요 ㅎㅎ 기회가 된다면 FD 55mm f1.2에서 수차를 잡기 위해 만들어낸 캐논의 FD 55mm f/1.2 s.s.c. aspherical 버젼을 한번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