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s Repair & CLA] Leitz Red Elmar 50mm f3.5 Disassembly(라이카 레드엘마)의 렌즈 클리닝 및 분해

  오늘은 포스팅 상으로는 첫 라이카 렌즈 클리닝을 소개합니다. 그 주인공은 역사적인 표준렌즈이면서 라이카의 시작을 함께한 Leitz Elmar 50mm f3.5 red scale 입니다. 짜이스의 Tessar와 같이 표준렌즈의 조상격인 렌즈로 추앙받는 렌즈이죠. 특히 이 레드스케일 엘마로 통칭되는 905,000 이후의 후기시리얼들은 기존 엘마 5cm에서 전면부 렌즈의 곡률을 개선하여 중심부 해상력이 현행 주미크론에 범접하는 정도의 선예도를 가진다고 합니다. 

  

외관 등 매우 상태가 좋은 렌즈이지만 내부의 헤이즈와 세월에 의해 조작 중 떨어지거나 유입된 먼지조각들의 클리닝을 의뢰해주셨습니다. 전설적인 렌즈의 작업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매크로 렌즈를 사용해 분해전 엘마 5cmd의 대물렌즈부터

후옥에 이르는 각각의 면 상태를 확인합니다.


헤이즈 및 70년에 걸친 사용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LED로 확인해보면 올드렌즈 중 거의 대부분의 렌즈가 이러한

상태입니다. 이정도의 스크래치나 찍힘등은 양호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완벽하게 깨끗한 올드렌즈라면

가격은 판매자 마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헤어라인 스크래치가 많아 렌즈면이 육안으로도

뿌옇게 보일정도가 아니라면 화질에는 거의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나 헤이즈의 경우 역광이나 강한 빛에는

난반사를 일으키게 되므로 제거하기로 합니다.




대물렌즈 쪽의 리테이닝 링을 풀어냅니다.

흥미롭게도 링 바로 아래 렌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고무재질의 링이 위치하고 있네요. 


렌즈 내부로의 습기의 유입이나 링의 조임으로

인한 상처를 막을 수 있는 장치입니다.




조심스럽게 첫번째 렌즈를 탈거합니다.


제가 파란색 - 보라색에 환장하는데 아...렌즈 코팅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엘마는 전기형의 경우 좀 더 청색이 도는데 비해 연보랏빛이 반사되는 것을 

보면 레드엘마의 컬러 재현력은 상당히 훌륭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무링과 1군 1매의 상태 클로즈업.




엘마는 3군 4매의 구성으로 기본적으로 테사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조리개의 위치가 2군과 3군 사이가

아닌 대물렌즈 바로 뒤에 위치하여 조리개를 조이면 이색적으로 보이는군요.

조리개날은 10장으로 어느정도 조여도 원형에 가까운 보케를 만들어냅니다.




헬리코이드와 조리개링 모두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므로 유지합니다.


라이카 렌즈의 핀교정도 짜이스의 렌즈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되지만 의뢰된 렌즈는 이상이 없으므로 패스합니다.


이렇듯 특별히 클리닝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렌즈의 분해는 최소화 합니다. 


이는 렌즈의 분해 중 불가피하게 남게되는

흔적을 줄이는 장점도 있습니다.




2군, 3군, 1군 렌즈의 상태를 하나씩 체크합니다.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은 2군의 상태는 매우 깨끗하며

헤이즈는 주로 이곳에 점착되어있습니다. 




엘마 역시 렌즈를 고정하는 링은 황동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완성도 및 마감 또한 매우 훌륭하네요, 렌즈만 따로 분리되는 

부분은 오른쪽 사진처럼 손의 유분이 닿지 않게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된 와이퍼로 잡고 클리닝 작업을 합니다.




완벽하게 제거된 2군의 헤이즈.

 

광학부의 상태가 좋고 손을 많이 타지 않은 경우

이렇게 추가적인 클리닝 마크가 없이 작업이 가능합니다.

이때의 개운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중간에 위치하는 렌즈군의 경우

이렇게 상태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1군 및 3군의 클리닝이 완료되었습니다.

3군의 경우 기존이전의 클리닝 스크래치가 남아있습니다.


대부분의 클리닝 마크는 오염된 융으로 렌즈를 닦을 때 발생합니다.


렌즈나 기타 장비를 이미 닦았거나 비닐 없이 방치해 둔 융으로

렌즈를 닦거나, 깨끗한 융이라더라도 렌즈면의 먼지를 제거하지

않고 닦아낸다면 그대로 스크래치가 발생합니다.


현행렌즈라면 코팅이 강력한 편이라 좀 낫지만 절대 주의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샵조차도 구매자가 닦아서 상태확인을 요청하면융으로 닦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올드렌즈를 취급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 사용에 주의 또 주의가 필요합니다.





게눈을 이용해 리테이닝 링을 조립하고 

마지막으로 렌즈 외관을 청소합니다.

다이아몬드의 심도표시가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조립이 완료된 엘마의 모습.





실사로 해상력 테스트를 마치고 마지막 작업완료 사진을 촬영합니다.

블랙엘마의 생김새에 대해서는 크게 매력을 못느꼈는데 레드스케일 엘마의

고운자태는 거듭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작업을 하면서 만나게되는 명옥들을 볼때마다 Nikon RF, Contax RF 라인쪽만

파고 있는게 어찌나 다행인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 )


촬영이 적어지는 계절이라 좀 더 사용기와 수리 포스팅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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