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s Repair & CLA/거인광학] Leitz Summarit 5cm f1.5 Disassembly (라이카 주마릿 5cm F1.5)의 렌즈 분해 및 오버홀

  연이어 달리는 작업기, 라이카의 초기 대구경렌즈를 대표하는 Leitz Summarit 5cm f1.5 입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Zeiss Ikon의 Sonnar 50mm F1.5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의 1936년 Tylor Hopson에서 개발하고 독일의 Schnider에서 디자인한 Xenon 50mm F1.5(약 6,000개 생산)를 1949년 개량한 것으로 1960년까지 75,000개 가량 생산 되었습니다.

  1934년 만들어진 짜이스 이콘의 조나에 비해 주변부, 선예도, 수차와 플레어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한 것이 사실이나, 오히려 이러한 특성이 주마릿 특유의 노스텔지아적 묘사를 가능케 하여 강력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렌즈입니다. 대물렌즈의 재질이 무른 편이라 코팅은 물론 알 자체에도 깊은 스크래치가 많아 완벽한 개체는 보기 드문 편입니다.






렌즈는 내부 먼지 유입 및 테두리부의 헤이즈와

대물렌즈 스크래치가 제법 있는 편이었습니다.




조리개날 앞의 렌즈군을 분리합니다.

Summrit 5cm f1.5는 굉장히 묵직한 편인데

라이카의 첫 대구경 렌즈였던 만큼 만듦새 있어서도

대단히 정성을 쏟은 느낌입니다.




조리개날은 15개로 어떤 조리개 값에서도 원형조리개를

유지합니다. 날 표면에는 사진처럼 오랫동안 검게 변한

기름떼가 쌓여 외부에서 조리개링을 돌리는

조작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헬리코이드와 후옥의 분해를 위해

스크류마운트 부위를 탈거합니다.




헬리코이드가 있는 부분도 분해합니다.

그리고 렌즈경통의 분해를 준비합니다.


렌즈 내부의 표면에 붙어있는 먼지들이 보입니다.

외부에서 직접 유입되는 경우는 드물며 조리개링 조작이나

렌즈 조립시 내부의 반사방지도료, 부품간의 마찰 등으로

인해 생성되어 떨어진 티끌 등이 그 원인입니다.




맨 뒤에 위치한 리테이닝링을 제거하고 나면

1군과 2군의 렌즈를 분리 할 수 있습니다.




분해된 렌즈 경통과 조리개 뒷편으로
적층되어있던 렌즈군.



분리가 완료된 주마릿 50mm F1.5의 모습입니다.




렌즈의 각 군별 상태를 상세히 점검합니다.

대물렌즈와 대안렌즈 쪽의 스크래치와 클리닝 마크,

점상열화 등이 보이나 코팅의 쓸림으로 인한

벗겨짐 등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클리닝을 마친 1, 2군 렌즈.
알 표면의 깊은 스크래치는 남아있지만
용액과 함께 남아있던 클리닝 마크 등은 제법 사라졌습니다.



조리개날도 한번씩 닦아내었습니다.

헬리코이드의 조작감도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새 그리스를 도포합니다.




뒷 렌즈도 클리닝 마크 없이 깨끗히 작업한뒤

이제 재조립에 들어갑니다.




초점을 조절하기 위해 조리개 경통에

끼워져 있는 시밍링입니다. 




대안렌즈와 대물렌즈를 마지막으로 클리닝을 왼료합니다.




완성된 렌즈군을 다시 면밀히 체크합니다.

빠진 먼지는 없는지, 조립시 간섭에 의해 때가 타거나

용액 자국이 남아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ㅠ




헬리코이드부의 작업을 완료하고

마운트부위를 조립합니다. 




단단한 만듦새와 묵직함이 정말 아름다운 렌즈입니다.

각인의 먹선이 빠진 부분도 새것처럼 손을 보았습니다.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Lecia IIIc / Summarit 5cm f.15

Canon 50mm F1.9 / Summarit 5cm f1.5


바디와의 매칭, 렌즈의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바르낙과의 매칭은  밸런스가 좀 깨지는 느낌이긴 합니다.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작업을 마친 렌즈를 M10-D에 마운트해보았습니다.

블랙크롬 바디와 실버크롬 렌즈의 매칭이

정말 이렇게나 멋집니다ㅎㅎ


이어지는 사진은 작업을 마치고 테스트 컷으로

촬영해 본 필름 컷입니다.

꿈결같은 표현이 무척 인상적인 렌즈입니다.


이처럼 대물렌즈의 스크래치가 렌즈의 성능의 좋고 나쁨을

떠나 결정된 결과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렌즈의 설계가 안정되어있거나 렌즈를 구성하는 광학소재가

뛰어나 충분한 완충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경험을 했던 렌즈는 이 렌즈와 함께 Summicron

50mm F2 Rigid DR 정도가 있었던 것 같네요.





Canon 7s / Summarit 5cm f1.5 / Fuji Provia 100F





Canon 7s / Summarit 5cm f1.5 / Fuji Provia 100F


Summarit 5cm f1.5 역시 처음 경험해보는

렌즈라서 그 결과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는 처음 사용해보는 렌즈는 왠만해서 디지털로

바로 확인 하지않고 필름바디를 이용해서 결과물을

보는 것을 지금까지도 일종의 의식처럼 지키고 있는데요,


기다리는 시간과 비례하여 점점 궁금해지는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점이 올드렌즈+필름 사진생활을 즐기며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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