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ilux-M 50mm F1.4 ASPH는 1959년 주미룩스 1세대의 등장 이후 약 45년이 경과한 2004년 출시되어 현재까지도 세대의 변경없이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렌즈입니다. 5군 8매의 구성을 바탕으로 현행렌즈답게 비구면렌즈와 플로팅 엘리먼트(5군째의 접합면 2장)를 채용, 근거리 촬영시에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겠지만 플로팅 엘리먼트의 구동을 위해 별도의 헬리코이드가 존재합니다.
보통 렌즈의 첫 인상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로 개방에서 원경의 묘사를 촬영해보는데 과연 15년간 롱런한 렌즈답게 전 영역에서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심도와 해상력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 소유하고 있어야 할 렌즈 Summilux-M 50mm F1.4 ASPH입니다.
이번 렌즈는 내부 렌즈 군, 조리개 뒷편에
위치한 물기 같은 것이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습기가 찼다가 한쪽면에
고인 것인지 윤활유가 남은 것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로
빠른 조치가 필요해보였습니다.
확대사진입니다. 윤활유 자국이라고
하기엔 제법 물방울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튄 듯한 형태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두번째 이슈는
무한대표시의 위치 문제로
유격현상과 함께 헬리코이드 위치에
문제가 있거나 거리계표시링이
이탈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Summilux-M_50_mm_ASPH_Technical_Data_en.pdf
마운트부위와 전면렌즈군의 분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해에 들어갑니다.
후드를 분리하면 조리개 앞쪽에 위치한
전옥렌즈군의 분리가 가능합니다.
거리계표시링의 위치를 잡아주는
황동링을 빼냅니다.
조리개 앞에 위치한 1, 2군 렌즈는
리테이닝링을 분리하면 빠져나옵니다.
조리개 날에도 기름기가 엿보여 분리하기로 합니다.
전통적인 설계로 손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마운트부를 분리하면 초점을 이동시키는
헬리코이드가 빠져나오게 됩니다.
FLE 구동부의 모습입니다.
5군 렌즈의 이동이 사진과 같이 나사산을
따라 별도로 이동하며 초점거리에 따른
최적의 해상도를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제 클리닝을 위해 5군 렌즈를
FLE 구동부에서 분리해냅니다.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예상대로 조리개 바로 뒤에 위치한
렌즈였지만 조리개면이 아닌 내측에
있었기 때문에 전체분해가 필요했습니다.
경통 측면은 윤활유가 흥건한 상태였는데
렌즈가 한쪽으로 기울여진 상태로 보관
혹은 이동 중 윤활유가 나사구멍 안에
고여있다가 충격 등에 의해 내부로
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습기가 아닌 것이 다행이었지만
기름 역시 오래 유막을 형성하게되면
습기와 함께 헤이즈로 퍼져나갈 확률이
높으므로 유리면은 물론 경통 내측,
외측에 남은 윤활유를 제거하기로 합니다.
물방울의 정체 및 제거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심적인 안정상태가 찾아왔습니다.
보스는 잠시 남겨두고 이제 여유있게
다른 렌즈군 분해에 들어갑니다.
3군의 렌즈를 분리합니다.
Summilux-M 50mm F1.4 ASPH의 분해도.
올드렌즈에 비해 리테이닝링의 사용이 줄고
나사가 많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방향성이 있는 부품을 채용하여
조립시 방향을 조립자가 직접 맞춰가야하는
수고와 시간을 줄이도록 진화했습니다.
5군 렌즈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대물렌즈는 상당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대물렌즈가 두꺼운 렌즈일수록 투과율이
높고 주변부 화질이 우수한 렌즈인 경우가
많았는데 주미룩스 현행도 예외가 아닙니다.
1, 2군의 클리닝이 완료되었습니다.
옅은 대물렌즈 스크래치와 일부 자국을
제외하고 클리닝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후옥부인 3, 4, 5군의 클리닝 역시 완료되었습니다.
윤활유 역시 깨끗하게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경통 유막 등도 다시 퍼지지 않도록
완벽하게 닦아냅니다.
조리개도 깨끗히 닦은 후 조립합니다.
헬리코이드와 FLE 구동부의 조립 전
렌즈 조립을 마치고, 보이지 않지만 조립하면
다시 닦을 수 없는 경통의 경계면
역시 깨끗히 닦아줍니다.
FLE 구동부에 5군 렌즈뭉치를 조립합니다.
원래의 위치 및 각도를 정확하게 맞춥니다.
마운트 부위도 조립을 마치고
완성을 준비합니다.
광축을 맞춰줄 차례입니다.
현행 렌즈는 다소 까다롭게
설계 되어있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왼쪽이
분해 조립 직후 F1.4에서 촬영한 상태/중앙부크롭,
오른쪽이 광축교정 작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언뜻 보면 핀이 안맞은 상태와 흡사한데
광축이 나간 경우는 해상력이 일부
살아있는 상태에서 한 방향으로
모션블러를 준 것과 같은
쏠림 현상이 나타납니다.
오른쪽과 같이 광축을 정밀하게
맞춰주면 비로소 현행 주미룩스
특유의 자비없는 해상력이
드러나게 됩니다.
광축이 틀어진 상태 | 광축 교정을 마친 상태 |
무한대 설정도 정확하게 맞춰줍니다.
사용감이 많은 블랙크롬 렌즈의 경우
유난히 때가 많이 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면봉으로는 거의 제거가 되지 않으므로
청소용구를 사용하여 깨끗히 묵은 때를 벗겨내줍니다.
외관의 사용감이 많지만 렌즈 알이 깨끗한 개체를
저는 재미삼아 종군기자용 렌즈라고 부르는데,
렌즈 본연의 목적으로 훌륭하게 사용되어 온 것에
대한 경의의 표현과도 같습니다. ㅎㅎ
이 렌즈도 외관의 사용감이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만,
바디가 깨끗한 경우에는 이질감이 느껴지므로
한시적인 효과이긴 하지만 부분부분
터치업을 해주었습니다.
보통 매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사면이
황갈색-보라색으로 매직 특유의
광택이 나므로 도장면을 잘 맞춰줍니다.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렌즈의 성능은 도입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흠잡을 곳 없이 구석구석 훌륭합니다.
묘사특성을 살펴보면 신선한 컬러감과
개방에서도 충분한 컨트라스트, 어떠한 조명
환경에서도 믿고 촬영할 수 있는
전천후 프라임 렌즈입니다.
금속 반사면이나 흑백의 대비가 아주
강한 부분에서는 색수차가 나타나지만
동일 스펙의 다른 렌즈에 비하면
억제력이 상당합니다.
아스페리컬 렌즈답게 보케 역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데, 이러한
특성은 렌즈의 수차가 가져오는
회화적인 표현을 억제하고 오브제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개인적으로 촬영의 호흡을
사진가의 의도대로 길게 끌어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주저없이
올드렌즈를 선택하지만
실내의 조명환경이 열악하거나
반대로 실외행사와 같이 빛이 너무 강하고
장면의 전환이 빠른 경우에는 가방에
반드시 챙기게 되는 일종의
보험과도 같은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기간이 짧아 타개체 촬영샘플을 함께 게시합니다.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2.8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5.6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Leica M10-D / Summilux-M 50mm F1.4 ASPH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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