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acy of Zeiss Ikon, Contax Id.

  1925년 바르낙 타입 카메라의 성공으로 소형 포맷 카메라 시장을 독식하고 있던 Leitz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었던 ICA(International Camera A.G)와 Contessa-Nettel, Ernemann, Goerz, Ica, 4개의 광학, 카메라 제조사들은 회사를 합병하고 1926년 역사적인 Zeiss Ikon이 설립됩니다. 각 기업이 가지고 있던 특허와 새로운 합금소재, 엔지니어를 착즙해 얻어낸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로 하이엔드 레인지파인더를 개발하기 시작해 1932년 그 결실이 맺어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특징으로 1/1000초의 지원, 풀메탈의 상하주행식 셔터, 빠르고 편리한 필름교환을 위해 완전히 분리되는 카메라백, 초점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로 늘린 레인지파인더 기선장 등 당시로써는 이는 꽤나 혁명적인 스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여러가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Contax I은 경쟁모델에 비해 정밀한 설계와 많은 부품, 복잡한 구동 메커니즘 이 필요했고 관리가 잘 되지 않거나 거칠게 다루어진 바디들은 산화된 그리스나 마모로 인한 오작동을 겪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여러 바리에이션이 나오며 점차 개선 되어집니다. 이후 셔터의 구조와 신뢰도가 좀 더 향상된 Contax II, III이 출시되게 됩니다. Contax I의 셔터리본은 II, III나 Kiev 시리즈와 그 규격이 달라 완벽하게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판되고 있는 리본을 사용시 일부 구간은 셔터속도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아니 대체 왜 이런 시한부 카메라를 산거지 ㅎㅎㅎ


  이유인즉슨...요즘 작업하면 찬란하게 빛나는 피아노 블랙의 Leica II 시리즈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복잡한 렌즈 화각의 유혹에서 벗어나 어두운 50mm 렌즈로 사진에 집중해볼까 싶기도 하던 차에 마침 작동이 잘 되는 물건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바르낙이 멋지고 수명이 무한대에 가까운 바디이긴하지만 개인적으로 대칭형 혹은 극단적인 디자인을 좋아기하기도 하고...에 또 명색이 니콘탁스 매니아 + 남들 다 쓰는거 애써 안쓰고 말리는 길 꼭 가보고마는 괴랄한 성격이니 이것만큼 적절한 카메라가 또 있을까 싶군요? ㅎㅎㅎ 아, 그렇다고 Contax I에 끌리셨던 분들 저랑 비슷하다고 자괴감 느끼지 마시라고 Contax Rangefinder를 애용했던 거장의 사진 하나 올려 드리겠습니다. 안셀 아담스 역시 Contax I, II, III 바디를 애용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운트 된 렌즈는 무려 CZJ 4.25cm F2 Biotar, 아아 당신의 취향은 정말이지!







Ansel Adams, 1936.






 Contax Id / Carl Zeiss Jena Tessar 5cm F2.8





 Contax Id / Carl Zeiss Jena Sonnar 8.5cm F2





 Contax Id / Nikkor-S 50mm F1.4 Olympic

(심심해서 끼워봤는데 이 조합도 엄청나군요)



음 그렇다고 해도 저는 이걸 사신다고 하면 일단은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Contax I은 매우 조심히 사용한다고 해도 고장날 확률이 높고

소생시킬수 있는 확률도 적은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저는 고장이 난다면 셔터리본을 규격에 맡게 제작해서

천천히 오버홀 하며 테스트 해볼 생각인데, 살리지 못한다고

해도 고혹적인 블랙페인트의 광택과 니켈 부속의 조합, 유니크한

형태와 기능으로 이 카메라에서 얻을 수 있는 심미적 만족감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려)는 중입니다. ㄷㄷ



...그래도 어르신, 리뷰할 만큼은

움직여 사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Fin-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