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흡사 동남아시아에 여행 온 기분이 들 정도의 높은 기온과 습도의 이국적인 날씨가 계속 되고 있네요, 태평양 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구름의 장관이 자주 펼쳐져서 눈이 즐겁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 관련 뉴스를 보면서 기후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게 아닌가 크게 염려가 됩니다.

최근에는 작업을 쳐내느라 포스팅을 거의 못하고 있던 중 이건 꼭 소개해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에 벼르고 있다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 다양한 렌즈를 작업하다 보면 종종 행운처럼 귀한 시리얼의 렌즈가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은 무려 1966년 포토키나 발표 당시 생산된 첫번째 배치에 속한 Noctilux 50mm f1.2입니다.

 

 

 

Noctilux-M 50mm F1.2 (11820)은 1966년 처음 등장,
당해년도에는 200개체가 생산되었고, 이듬해인
1967년 두번째 배치인 250개가 제작되었습니다.
마지막 배치는 1973년으로 생산기간이 긴 편이지만
이 기간동안 단 4회의 배치만이 존재합니다.

시리얼은 2176701부터 시작하고 사진의 개체는
2176706, 즉 6번째로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렌즈입니다.

라이카의 렌즈나 바디들은 대부분 시리얼을 중시 생각하기

때문에 구입시 먼저 이 부분을 확인하고 생산년도를 알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만, 일반적으로 녹티룩스 1세대 급으로 레어한 렌즈 정도가

되면 시리얼이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기에 의뢰자분은 물론

판매자분도 이 렌즈의 시리얼을 모르고 계셨다고 합니다.  

 

 

 

LEFT: No. 2176706   RIGHT: No. 255XXXX 

 

 

시리얼을 확인하게 된 계기는 대물렌즈 분해과정에서 였습니다.

일반적인 Noctilux 50mm F1.2 의 대물렌즈는 네임링 + 리테이닝링 + 프로텍션링

(광학부와 네임링이 직접 닿을 때 발생하는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수지 재질의 연질 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개체는 네임링 위에 드러난 스크류를 가리기 위한

검은색의 링이 하나 더 있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므로 구성은 마감링 + 네임링 + 프로텍션링으로 이루어지며

네임링이 리테이닝링의 역할을 대신하는 구조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왼쪽은 네임링이 렌즈면에 밀착된 형태이고
오른쪽은 리테이닝링이 네임링 아래 위치한 것이 보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네임링의 두께와 경사, 폰트의 크기도

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No. 2176706 - 마감링 + 네임링 + 프로텍션링

 

No. 255XXXX - 네임링 + 리테이닝링 + 프로텍션링 (대물렌즈 위에 부착) 

 

사실 처음 다른 부분을 발견했을 때는 대략 난감했습니다.

네임링 위에 링이 하나 더 있는 구성은 어떤 라이카 렌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매우 이상한 구성이었기 때문에 혹시 리테이닝링이

어떠한 이유로 훼손되어 파손, 혹은 분실되어 드러난

스크류를 드러나지 않도록 만든 애프터 마켓 부품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한 구성이었습니다. ㅎㅎ

오리지널 상태와 다른 렌즈를 소장하고 계셨다는 것을

뭐라고 작업 리포트 해야할지 심히 염려가 되었습니다 ㅎㅎ

 

문득 라이카나 타 메이커의 경우에도 생산 기간이 긴 렌즈들이나

렌즈의 기능적 오류, 불편함을 수정, 혹은 원가절감을 위해

일부 부품의 형상이나 재질, 부푸의 구성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 것이 떠올랐고 바로 시리얼을 확인했습니다.

 

217...오 꽤 초기 시리얼이네...67....?

....06??!! ㄷㄷㄷㄷㄷ

 

 

 

 

하지만 아직 초기형의 특징인지, 교체된 부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단 발표 당시 카타로그의 사진에서
동일한 형태/구성의 네임링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첫번째 배치의
10번째 생산품도 확인, 녹티룩스의 프로토타입 역시 동일한 구성인 것을
교차검증하면서 초기형의 특성임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그리고 녹티룩스 1세대의 특징적인 후옥 내측의 선형 생산 스크래치
가 처음으로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결과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기에 최초 생산분으로 충분한 시간과 정성이 깃든 개체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연유로 구성이 바뀌었을까요?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지만 양산화에 접어들면서
얇은 형태의 네임링으로 거대하고 두꺼운 대물렌즈를
고정시키고 있는 것이 불안하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네임링
앞의 링을 빼면 나타나는 나사산에 무려 이렇게
48mm 필터의 장착이 가능해집니다.

필터의 사용을 위해 후드를 반드시 사용하거나
어뎁터를 만들어야 하는 녹티룩스 1세대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팁인데, 나사산의 위치를 볼 때
이것을 의도하고 만든 것은 아닌걸로 짐작됩니다.
여하튼 굉장히 유용한 사실인데, 일단 뭐
렌즈가 있어야, 그것도 최초 시리얼이어야
이걸 하던지 말던지할텐데...ㅎㅎㅎ 

 

 

 

렌즈내측에 표시된 시리얼 / 문자들입니다.
알파벳은 렌즈 제작자의 이니셜(Gerd Bergmann)은
아닌 듯 하고
중간에 오버홀 한 사람의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렌즈의 외관과 후드의 상태가 비슷한 것을 보면 한세트의
실사용기로 훌륭하게 본연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져 왔음이 느껴집니다.

발매와 동시에 이 렌즈의 필요를 느끼고 구매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직업적으로 이러한 고속의 렌즈가
필요한 직종의 프로 사진가가 아니었을까요? ㅎㅎ

테스트 샘플 몇장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귀한 렌즈와 만날 수 있어 작업내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저는 다시 작업의 블랙홀로...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1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1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2.8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4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1.2

 

 

 

 

Leica M10-D / Noctilux-M 50mm F1.2 First Batch @F4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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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W 2021.07.20 11: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랜만의 작업기네요! 저라면 들고나가기 무서울 것 같습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