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는 결과물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보도록 합니다. 대략적인 평가는 전반적인 묘사나 해상력 등 상당히 오리지널 스틸림과 닮아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스틸림 자체의 개체 차이들도 존재하기 때문에(초기-중기형) 솔직히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1. 원거리 해상력 @ F1.4
주변부의 광량저하는 원거리에서 Peace Lens가 미세하게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센터는 거의 동일한 해상력이나 Peace Lens 쪽이 약간 글로우에 의해 컨트라스트가 낮은 느낌입니다. 코너 쪽의 결상력은 Steel Rim이 우세하며 글로우 속에서도 해상력을 잃지 않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2. 원거리 해상력 @ F8
센터의 해상력은 조리개의 조임에 따라 글로우가 줄면서 두 렌즈 거의 동일한 해상력이 올라오며 컬러감은 전반적으로 Peace Lens 쪽이 Cyan톤이 강조된 느낌입니다. 주변부의 경우 초기 차이에서 나타난 Steel Rim쪽의 결상력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거리 풍경 촬영의 경우 100% 확대하지 않는 이상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3. Center glow / 글로우
센터의 글로우 촬영입니다. 원경 개방에서도 나타난 것과 같이 Summilux 35mm F1.4 V1의 글로우가 적은 편이며 선을 표현하는 분해능도 약간 더 명징합니다. 리뷰에서 사용된 스틸림의 성능이 뛰어난 개체인 것을 감안할 때 Peace Lens 쪽은 평균적인 스틸림의 글로우 정도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4. Flare resistance / 렌즈 플레어
렌즈 플레어는 렌즈 구조가 동일하게 카피 된 만큼 거의 비슷한 구성과 느낌입니다. 스틸림의 경우 강한 광원에서 사진처럼 할로가 나타나는 것이 관찰됩니다.
5. Bokeh / 빛망울
빛망울 역시 거의 동일합니다. 빈티지 대구경 렌즈에서 볼 수 있는 나비 형태의 코마 수차가 나타나는데 이 부분도 동일하게 재현되고 있습니다. 외곽부 원거리 점광원으로 가면 차이가 좀 나는데, 코마수차의 범위가 Peace Lens에서 약간 더 길게 나타납니다. 실질적으로 두 렌즈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외곽부의 렌즈 곡률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 Conclusion / 총평
Light Lens Lab에서 출시되는 렌즈들을 보면서 '아 얘네 본업은 따로 있고 이거는 돈 벌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장이 취미로 자기가 만들고 싶은 렌즈를 제작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Peace Lens 35mm F1.4 Limited 역시 외형은 물론 광학계까지 아주 잘 재현한 렌즈로 보입니다.
1:1 비교 상에서 느낄 수있는 2%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개체차이가 일부 존재하는 스틸림 1세대를 고려했을 때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또한 개방 특유의 전반적인 분위기, 그 느낌을 아주 잘 살렸다고 생각됩니다. 부품 분할이라던지 퀄리티를 볼 때 Light Lens Lab과 비슷하거나 약간 상위 브랜드의 느낌이 듭니다.
특히 함께 포함되어있는 OLLUX 후드의 형태, 체결감은 굉장히 조절이 잘 되어있고 스틸림에서도 완벽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각인도 충실(?)해서 OLLUX 오리지널의 가격을 볼 때 사실상 출시가는 후드 값이고 렌즈는 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ㅎ 안타깝게도 현재 한정출시로 알려져 있어 리세일가가 더 높아진 상황이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카에서 이번에 복각된 Leica Summilux-M 50 f 1.4 Classic Silver는 과거 구조식의 동일한 복각에서 벗어나 좀 더 다듬고 개선된 광학계를 보여주었는데, 중국의 제작사들도 아직은 카피라는 한계가 명확하지만 좀 더 자신들만의 철학을 가미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면 어떨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