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 옵스큐라의 발견 이후 인간은 오로지 모든 구간과 영역에서 균일한 화질을 재현하기 위해 긴 시간을 달려왔고 이제 우리는 초고성능의 단렌즈는 물론 F1.8 고정조리개의 줌렌즈가 상용화되어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강의 화질을 자랑하는 최신의 비구면 렌즈들 속에서도 여전히 라이카의 올드 렌즈들은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떤이는 출시된지 100년 가까이 된 렌즈를 가장 애용하는 렌즈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라이카 역시 이러한 골수팬들의 기대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2016년 Summaron 28mm F5.6을 필두로 Thambar 90mm F2.2(2017), Noctilux 50mm F1.2(2021), Summilux 35mm F1.4 Steel rim(2022)에 이르는 몇 차례의 복각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복각된 모델들은 매우 뛰어나지만 오리지널을 경험해 본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는 평이 있었고 아마도 이는 추측컨데 소재나 기술적 문제, 현대적인 디자인의 재해석, 혹은 오리지널의 헤리티지를 넘어서지 않기 위해 설정된 선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2024년 5월 라이카가 Summilux-M 50mm F1.4를 기반으로 한 다섯번째 클래식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들려왔고 올해 2월 비로소 골수 유저들을 만족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를 함께 그려낼 수 있는 유니크한 Summilux-M 50mm F1.4 Classic [11714]가 세상에 출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1. 외관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전반적인 크기는 레거시 모델에 비해 좀 더 굵은 바디이나 높이는 거의 동일합니다. 이에 맞춰 필터 구경도 43mm에서 46mm로 변경 되었습니다. 아래부터 이루어지는 결과물 테스트 및 비교는 Summilux-M 50mm F1.4 V4를 기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2-1. Resolution @ F1.4




개방에서의 해상력은 중앙부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며 극 주변부에 이르러서 약간의 차이가 보입니다. V4에 비해 신규 출시된 Classic line이 미세하게 이지러짐이 확인됩니다. 광량저하는 구분하기 힘들지만 V3가 미세하게 더 나타나고 있네요.
2-2. Resolution / 해상력 @ F8




F8로 조인 결과 입니다. 역시 두개체 거의 차이점을 느끼기 힘듭니다. 컬러쪽은 Classic line이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수직을 맞추지 않아 나타나지 않지만 두 렌즈의 왜곡은 인식될 정도의 왜곡을 보여줍니다.
3. Flare resistance / 렌즈 플레어


역시 최신의 멀티코팅기술이 적용된 Classic line이 아주 훌륭하게 플레어를 제어하고 있습니다. 최대개방 하에서 강한 대비시 나타나는 색수차와 주변부의 디테일도 확인하시면 흥미롭습니다.
4. Color fringe / 색수차



색수차는 올드렌즈에서는 Cyan 컬러가 주로 나타나고 현행의 렌즈에서는 거의 형광에 가까운 Purple이나 Bule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 테스트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됩니다. 각도가 달라서 반사 범위가 다르긴 하지만 두 렌즈간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 Bokeh / 빛망울



설계가 동일한 주미룩스 V2,3,4의 특징은 사진과 같은 럭비공 혹은 레몬의 형태와 닮은 보케를 가지는데 이번 Classic Line은 라이카의 황금기 때 설계된 명렌즈들에서 보이는,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최대한 지키기 위한 빛망울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변부 보케는 Summicron 35mm F2 V1(8매), V4(7매)나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두매) 등에서 보이는데 그만큼 안정적이면서 노스텔지어한 배경흐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6. Conclusion / 총평

단순한 과거 모델의 복각에서 확장하여 유저의 바램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인 이번 Summilux-M 50mm F1.4 Classic line은 출시 초기부터 유저들과 경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갈수록 상태가 좋은 Pre-Ashperical Summilux 50mm F1.4를 만나기 힘들어지던 차에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특히 0.7m의 최단거리라던지 황동 기반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조작감, 인물 포트레이트에서 피사체에서 시선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보케를 원형에 가깝게 개선한 점들은 다소 무거운 중량과 부피감을 충분히 상쇄시킬 정도로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여담이지만 친히 렌즈 테스트에 도움을 주신 Jay님과 라이카 공식 상품 설명 페이지에 떡하니 박아놓은 'Made in Germany' 에서 미루어 짐작하건데, 신형 50룩스에 부여된 이런 혜자 옵션들이 최근 라이카 올드렌즈 카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에게 긁힌 것이 아니냐며 파안하였습니다. ㅎㅎ
현재 충무로 반도카메라에 시연용 제품이 마련 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유저분들은 방문 후 실물을 직접 만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7. Sam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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