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사용기로써의 Nikon RF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콜렉터 아이템인 Nikon I, M, Nikon S3M, Nikon S4는 제외하고 Nikon S, Nikon S2, Nikon S3, Nikon SP, 이렇게 4종의 카메라가 실사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스펙은 중요사항을 정리해놓은 위의 표를 참고하시구요, 아래로는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각 기종의 장단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이런건 진작에 정리해서 포스팅 했어야 하는데, 좀 늦었습니다;;; 아무쪼록 바디선택에 좀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그럼 아래로 가시죠 : )
Nikon S - 저렴한 가격. ($400~$600, including Nikkor-S.C 5cm F1.4)
Nikon S는 가장 가격이 저렴한 Nikon RF로 아직 Contax RF의 모습을 말끔히 벗지 못한 형태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인더는 등배파인더가 아닌, 작고 어두운 파인더이며 셀프타이머는 없습니다. 셔터스피드는 1/500까지 있고 4기종 중에 무게가 가장 무겁습니다. 필름카운터는 수동식이며 필름규격에 차이가 있는데요, 가로가 2mm 짧은 24 X 34의 좀 생소한 규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Nikon I, M가 보다 경제적인 촬영을 위해 24X32로 (3:4) 개발되었다가 해외의 규격화된 현상기기에서 문제를 일으켜 약간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와인드레버와 어드벤스레버는 다이얼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이 기종을 써본 적은 없습니다만 가격이 저렴하기에 와인딩레버와 파인더의 압박만 견딜 수 있다면 서브로 한대 쓰기에 적당한 기종이라고 생각됩니다.
Nikon S2- 간결하고 우아한 바디, 촬영에 집중하기 좋은 파인더, 50mm에 최적. ($600~$800, with a Nikkor-S.C 5cm F1.4)
니콘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색깔과 스펙을 갖추어 출시했던 기종입니다. 개인적으로 50mm를 즐겨 쓴다면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파인더는 등배파인더에 그린틴트가 들어가 이중상이 짙고 프레임라인 역시 간결하기 때문에 들여다보면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프레임 라인 외곽까지 과하게 눈을 굴리면 약 40mm 정도 화각이 나오므로 35mm도 힘들지만 파인더 없이 가능합니다. 현대적인 리와인드, 어드벤스 레버가 갖추어져 있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고 싱글, 더블스트로크 둘다 사용이 가능합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셔터스피드 다이얼이 저속, 고속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저속 사용시 상부의 고속다이얼을 1/30에 맞추어야 저속이 작동합니다. 필름카운터는 수동식입니다. 제 사견으론는 가장 아름다운 Nikon RF가 아닌가 싶습니다. 클래식 폰트와 간결한 바디, 곡선이 살아있는 이중상부분이 매력적이죠 : )
Nikon SP - 최상위기종, 6개의 파인더, 자동 근거리 시차 보정기구 탑재. ($1400~$1800, with a Nikkor-S.C 5cm F1.4)
작은기계에 파인더 6개, 시차보정기구, 셀프타이머까지 쑤셔넣은 알찬 Nikon RF의 플래그쉽입니다. 셔터다이얼이 S2에서 개선되어 편리해졌습니다. (Nikon F와 같은 형식) 필름카운터 역시 자동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파인더는 S2와 같은 그린틴트가 되어있어 컨트라스트가 짙고, Nikon RF 기종 중 유일하게 등배 파인더에 근거리시차보정기구를 집어넣어 거리에 따른 시차가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28-35 광각부 파인더가 좀 작다는 것인데, voigtlander의 28/35 미니파인더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Nikon RF를 사용할 것이라면 단연 SP를 권장합니다. 파인더의 프레임라인은 다이얼을 돌려 필요한 화각의 라인을 뜨게 하는 방식이라 번잡하지 않고 깔끔합니다.
Nikon S3 -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중급기, 밝은 파인더. 35,50mm에 최적. ($1100~$1300, with a Nikkor-S.C 5cm F1.4)
SP에서 코스트와 제작시간을 줄이기 위해 유니버설 파인더를 제거한 모델입니다. 파인더의 교체와 함께 자동시차보정기능 역시 사라졌습니다. 위의 모든 기종들 중 가장 크고 밝은 파인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상 컨트라스트가 옅은 편이라 어두운 곳에서 포커싱이 수월치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후지에서 나오는 컬러필터를 넣어 사용했었습니다. 35mm와 50mm를 주로 쓰는 유저라면 적합한 선택입니다. 프레임라인의 경우 35-50-105 가 모두 떠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좀 복잡해보일 수 있습니다. 35mm 파인더라인은 맨눈으로 보았을 때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안경을 쓰는 유저라면 100%보기가 수월치는 않습니다. 가볍고 단단한, 세련된 모습에 필요한 기능만 모아놓은 중급기의 위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노출계의 사용
많은 분들의 노출계의 사용에 대해서 물어보십니다. 저는 간편하고 주머니에 휴대하기 편한 gossen digisix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빛이 일정한 곳에서는 한번 잡아 놓고 가감해서 찍는 편이고 노출이 자주 변할만한 곳에서는 종종 측정해서 정확한 값을 잡아봅니다. 사실 미놀타 메타시리즈 같은게 확실히 노출이 일정하고 알아보기 편하게 나오긴 하는데, 디지식스의 간편함이 저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내장노출계 쓰시던 분들이 바디 따로 노출계 따로 가지고 다니는게 번거롭지 않은가 자주 물어보시는데, 처음엔 감이 잘 안와서 번거로웠던게 사실입니다. 좀 지나서 익숙해지면 불편하진 않더라구요, 내장식보다 정확한 것도 장점이니 뭐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