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per pancake!
- INFORMATION/Info_Lens
- 2008. 9. 27.
하필이면 토요일이라 우체국에서 특급우편이 아니면 배송을 안한다길래 직접 찾아가서 수령해왔다. 물건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도저히 월요일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참을성제로;;;) 아주 허접한 재활용 박스에 담겨 왔는데 테이핑을 어찌나 빡세게 했는지 오는 길에 칼없이 뜯느라 진땀 좀 뺐다는;;;
상자를 열어보니 먼지가 덕지덕지 앉은 렌즈가 눈에 들어왔다. 'C' 문자가 빠진 걸 보니 후기형이구나, 시리얼 번호를 보니 거의 마지막에 생산된 렌즈같다. 느낌이 좋다.
휙휙 살펴보니 큰 스크래치는 없는 듯 하고 렌즈알도 깨끗해보인다! 가서 때빼고 광내면 정말 민트한 상태로 다시 태어날만한 가능성이 보인다. 아니 그런데 희한한 점 발견;;; 조리개가 최대개방인 F4에서 한스탑정도 닫혀 있는 상태로 보인다 ;ㅁ;.... 다 좋았는데 여기서 삑사리가 나는구나...분위기 급반전, 뭐 뜯어서 손보면 되겠지 했지만 여간 찜찜한게 아니다. 그런데 집에와서 렌즈사진들을 찾아보니 다들 F4에서 조리개날이 보인다. 이건 또 처음 알았다. 아무튼 정말 특이한 렌즈다.
조리개링도 경통 안에 있고, 포커싱링도 없다. (바디의 포커싱휠을 통해서만 포커싱이 가능) 그야말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스냅용 렌즈! SP랑 S3에 마운트해보니 정말 잘 어울린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복도로 나가 F4부터 16까지 테스트샷을 촬영하였다. 방에 들어와서 가만히 렌즈와 바디를 책상위에 놓고 바라본다. W-Nikkor 2.5cm F4 라고 단아한 글씨체로 또박또박 네임링에 박혀 있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 드디어...드디어 이녀석을 써보는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