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s Repair & CLA]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F4 Disassembly(짜이스 토포곤 25mm F4의 렌즈 곰팡이 제거 및 클리닝

  2019년 새해를 맞아 특별한 렌즈의 클리닝을 소개해드립니다. 생산량이 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항상 Zeiss Contax 올드렌즈 수집가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CZJ Topogon 25mm F4의 클리닝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멸종된 토포곤 타입은 4군 4매의 렌즈가 완벽히 대칭을 이루고 있는 구조로 절제된 왜곡과 날카로운 묘사가 특징인 전설적인 광각렌즈입니다. 

  

  분해를 통해 목격한 대물렌즈는 콘택트렌즈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구에 가까운 모습이었는데요, 박막에 가까운 2, 3군의 렌즈는 그 가공기술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지난 CZJ Herar 3.5cm F3.5에 또한번 이어지는 희귀렌즈 클리닝의 향연을 즐겨보시죠!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F4 Nr.3510129(Early, V1), 4891181(Late, V2)

 

이번에 작업한 Topogon은 1951년 제작된 전기형으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후기형과 렌즈를 묶어주는 경통부의

외형에 차이가 있습니다. 각인에서도 후기형에서 볼 수 있는 

1Q 마크와 T 마크 유무의 차이점 또한 보여집니다. 





렌즈 클리닝 전 한매씩 매크로 렌즈를 통해 렌즈를 체크하고 촬영합니다...


아...이건...


설날이 되면 구멍가게에서 팔던 과자종합선물세트를 사서

 친척형내 놀러가곤 했었는데 아, 이건...꼭 그때가 생각나네요.


곰팡이와 습기, 유증기와 먼지 등 종합선물세트 당첨입니다.

곰팡이들, 송년파티에서 과음이라도 한걸까요ㅠ


오늘 밤은 다 보낸 것 같은 느낌이 ㅎㅎㅎ


 


경통을 분해하고 자 드디어..


토포곤의 대물렌즈를 분리해냅니다.

아아 토포곤의 각막...! ㅎㅎㅎ




지름이 약 6mm 정도인 1군과 4군의 렌즈는

정확히 동일한 곡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2군과 3군 역시 서로 동일한 모양인데 조리개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렌즈 자체가 매우 얇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워낙 작은 렌즈이기 때문에 이너플레이트에 고정되어있습니다.




분리해 낸 렌즈는 클리닝 전처리 해놓고

경통과 헬리코이드를 청소합니다.


생산된지 거의 70년 가까이 지난만큼

세월의 때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언젠가 렌즈 안으로 유입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깨끗히 닦아냅니다.






클리닝 작업이 완료된 렌즈를 경통부에 인스톨합니다.


개조 및 과거의 클리닝에 의해 리테이닝 링에

흔적이 남아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다행히 고착이나

나사산의 손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뻑뻑한

상태로 풀어내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런 흔적은 왠만한 힘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반증이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작업합니다.


곰팡이의 증상이 매우 심했지만 다행히도 코팅을

심하게 부식시키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조립이 완료된 내부경통의 모습입니다.


오랜시간 동안 사용되고 보관되어지면서

렌즈 표면에 남은 생채기는 있기에 새것과 같이 

무결점 상태로 작업할 수는 없지만 


즈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최대한

깨끗하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깨끗해진 경통들을 하나하나 조립합니다.

사용감이 많은 경통의 뒷부분은 반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다시 검은색으로 처리합니다.





깨끗해진 후옥부의 모습.




장시간에 걸친 클리닝이 완료되었습니다.

테스트해보니 상태가 거의 완벽한 Nr. 4891181보다 결과물이 좋네요.

제것도 시간이 날 때 한번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LEICA M-A /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F4



작업이 완료된 렌즈를 마운트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Contax RF가 아닌 

라이카 M형 레인지파인더입니다.


원래 토포곤은 경통의 두께 때문에 어뎁터를 이용한

마운트 자체가 불가능한 렌즈인데요, 레인지파인더 캠과

경통 간에 간섭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통부에 렌즈뭉치가 조립되는 나사산이 직결되어 때문에

개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 렌즈는 상당한 실력의 작업자에 의해

라이카 바르낙 바디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되었습니다.


LTM 어뎁터를 이용하면 사진과 같이 Leica M바디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아...이건 정말 만능 토포곤이네요!


제가 심각한 라이카 유저였다면 제것도 당장 개조를

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매칭이 아름답습니다.


극한의 마개조를 통해 라이카 유저들의 꿈을 실현시킨

그 옛날의 작업자에게 무한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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