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Nikkor-S.C 8.5cm F1.5
- Gigantopik
- REVIEWS/Reveiw_Nikon S Lenses
- 2015. 1. 4.
렌즈명: Nikkor-S.C 8.5cm F1.5
발매년도: 1951년
렌즈구성: 3군 7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60mm / Series VIII(63.5mm)
본체무게: 558g
생산개수: 1,353개
무려 3년만의 Nikon RF용 렌즈 리뷰 포스팅입니다. 오늘 소개 드릴 렌즈는 13년 겨울, 또다른 Nikon RF 전문가분을 통해 약 한달 정도 사용해 볼 수 있었던 Nikkor-S.C 8.5cm F1.5 에 대한 리뷰 입니다. 일본통인 별이바다님께서 올드렌즈 팬이라면 반드시 써보아야 할 렌즈 중 하나라고 일본샵에서 극찬했다는 렌즈였는데, 정말 운이 좋게 써볼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Nikon RF 렌즈로 평생 3가지 렌즈만 사용해야 한다면 망원단에서 고민없이 선택할 렌즈, Nikkor-S.C 8.5cm F1.5 리뷰 들어갑니다.
8.5cm F1.5의 개발은 1950년 중반에 시작되었습니다. 당대의 비슷한 스펙을 가진 렌즈로는 LEITZ Summarex 8.5cm F1.5 (1948), Canon Serenar 85mm F1.5(1952)등이 있었습니다. 다른 렌즈들이 가우스타입의 설계를 채택한것과 달리 니콘의 8.5cm F1.5는 Zeiss Sonnar 타입을 기반으로 수차를 줄이는데 힘이 모아졌으며, 2년동안 8번에 거쳐 설계가 개선 되며 도면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7개의 시험용 렌즈가 제작되었는데 기록에 따르면, 현재의 85mm F1.4와 같은 밝은 조리개의 렌즈도 있었으며 단 4개의 렌즈구성으로 제작된 렌즈도 있었다고 합니다.
2. 렌즈의 설계.
렌즈는 3군 7매의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구조는 Nikkor 5cm F1.4 렌즈와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Sonnar 타입의 렌즈는 망원렌즈의 구조로 적합한데, 이 설계를 적용할 때 렌즈는 밝은 조리개 수치와 함께 소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조리개 수치를 가지지만 Gauss 타입의 설계를 적용한 현재의 AF Nikkor 85mm F1.4 렌즈와 대물렌즈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쉽게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3매의 렌즈가 접착되어 1군을 구성하는 렌즈의 후옥은 구면수차를 줄여주는 감쇄시켜주는 역할을 하여 화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3. 렌즈의 조작 및 외형적 특성.
558g의 무게를 가지는 Nikkor-S.C 8.5cm F1.5 렌즈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700g을 넘어가는 동일 스펙의 다른 렌즈들에 비해 가볍고 컴팩트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색상은 특이하게도 블랙경통 한가지만 존재하며 이는 프로들만을 겨냥한 렌즈였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초점링 부분은 두가지 버젼이 있는데 초기형은 초점링의 요철부가 조밀하며, 후기형의 경우 좀 더 넓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크기가 큰 렌즈이기 때문에 초점링을 돌릴 때 무게감이 있는 편입니다.
4. 렌즈의 성능 및 광학적 특성.
50년대 발매된 렌즈 중 가장 밝은 85mm 렌즈 중의 하나였으므로 실제로 해상력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게 사실이었습니다만, SONY A7에 물려 촬영한 결과를 처음 확인했을 때 놀라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인분과 만나 신세계백화점에서 식사를 하고 테스트로 몇컷 백화점 실내에서 촬영했었는데 F1.5에서 적당하게 절제되고 있는 수차와 또렷한 해상력이 충격적이었죠. 여기서 조일수록 선명하고 콘트라스트가 강해지기 때문에 개방에서는 포트레이트에 적절하며 조일 경우 풍경에 적절한 렌즈입니다. 아래 예제사진들은 모두 필름 컷인데 대낮에 최대개방하는 경우 ND필터를 쓸 수 밖에 없기에 색감이 좀 틀어진 사진들이 있습니다. 켄코의 ND8 필터를 사용했는데 그린캐스트가 강하게 껴서 고생했습니다. 셔터스피드 제한이 없는 A7에서의 디지털 결과물을 참고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SP/Auto200(F8,1/125) | SP/(F1.5,1/1000ND8) | SP/E100S(F1.5,1/60) |
SP/E100S(F8,1/250) | SP/E100S(F1.5,1/60) | SP/E100S(F1.5,1/30) |
SP/E100S(F1.5,1/15) | SP/(F1.5,1/500ND8) | SP/(F1.5,1/500) |
SONY A7(F1.5,1/4000) | SONY A7(F1.5,1/60) |
5. 바디와의 매칭.
블랙페인트의 SP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을 보여줍니다. 1951년 출시 당시 가격 $300 (인플레이션 적용시 현재 약 300만원) 이었기 때문에 역시 사진기자용으로 소량 제작되었던 블랙페인트 바디들과 잘 어울립니다. 사이즈에 있어서도 F1.5 라는 밝은 조리개값에 비해 컴팩트한 사이즈 덕분에 파지감 또한 무척 안정적이며 시각적으로도 Nikon RF 바디와 무척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 것이 아니라는게 정말 안타깝게 느껴지는군요. ㅎㅎㅎ
Nikon SP2005 / Nikkor-S.C 8.5cm F1.5 | Nikon SP2005 / Nikkor-S.C 8.5cm F1.5 |
6. 마치며.
이베이등에서 $2,500~$4,000달러에 거래되는 고가의 Nikon RF 렌즈 중 하나인 Nikkor-S.C 8.5cm F1.5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1951년 출시가 $300에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가격과 비슷하게 매물가가 형성되어있다는 점도 재미있군요. 이러한 높은 가격은 프로를 겨냥해 당시 니콘의 기술력을 집적하여 생산된 렌즈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Sonnar 타입의 설계가 적용된 망원렌즈라는 점에서 그 묘사특성이 현재의 가우스 타입 85mm 렌즈들과 다르다는 점 역시 이 렌즈의 가치를 결정짓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저 역시 이렇게 지인을 통해 잠시나마 인상깊었던 렌즈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감사할 따름이네요. 디지털과의 조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극소수의 올드렌즈들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