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명: Prominent Nokton 50mm F1.5
발매년도: 1951년
렌즈구성: 6군 7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47mm
본체무게: 225g (375g w/t S-adaptor)
생산개수: -
이제 게을러져서인지 거의 1년만에 리뷰한개가 올라오는군요;;; ㅠㅠ 오늘은 그 이름도 유명한 Voigtlander Prominent Nokton 50mm F1.5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유명세에 비하면 꽤 늦은 소개이지만 특유의 회오리보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렌즈이니 흥미를 가지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의 Cosina Voigtlander가 아닌 오리지널 Voigtlander에 의해 1950년도에 제작 되어진 렌즈입니다. (자료나 예제 검색시 CV의 Nokton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편의상 현재의 Nokton과는 Prominent Nokton으로 구분하여 검색하는 것이 편합니다.) Voigtlander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메라 메이커였고 (종종 모차르트가 살아있을 당시에 창업된 회사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합니다.) 1950년에 파격적(이지만 몹시 불편한) 메커니즘과 설계, 극강의 크롬도금 기술로 세상에 나온 Prominent와 함께 이 렌즈 역시 Zeiss Sonnar와 함께 당대 최고의 50mm 렌즈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2. 렌즈의 설계.
2. 렌즈의 설계.
렌즈는 6군 7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Zeiss의 표준렌즈들이 40.5mm, Nikon의 렌즈가 43mm의 필터구경을 갖는 것에 비해 Prominent Nokton은 47mm의 필터구경을 갖습니다. 대물렌즈가 상대적으로 크고 후옥이 그에 비해 작은 편에 속하는데 통상적으로 이러한 렌즈들이 강한 회오리보케(Swirl bokeh)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상태가 좋은 렌즈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많은 수의 렌즈들이 발삼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렌즈의 접착기술이나 재료에 약간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렌즈의 조작 및 외형적 특성.
렌즈는 여타 표준렌즈에 비해 상당히 묵직합니다. 유리알이 가득 차 있기도 하지만 상당히 견고한 바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크래치나 찍힘에 무척 강한 편입니다. 조리개링의 조작은 보통의 경우보다 힘이 실리는 편이며 한스탑씩 나누어져 있습니다. 코팅은 두가지 색상이 존재하며 (전기형: 옐로우, 후기형: 블루) 경통은 3~4가지 타입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임링이 크롬인 초기형(이후 이에 의한 플레어로 블랙으로 바뀜), 전체 경통이 크롬인 것과 필터림 부분의 요철이 없는 바디, 필터림에 요철이 있고 바디와 체결부가 블랙으로 도장된 형태입니다.
Prominent Nokton을 사용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필터인데, 47mm 라는 규격화 되지 않은 필터를 쓰기 때문에 보통 B+W필터의 알맹이를 가지고 필터링을 깎아 끼우는 방법을 쓰거나, 좀 더 작은 필터에 전기테이프를 감아 쓰는 방법을 씁니다. 혹은 Series VII용 후드를 사용해 중간에 필터를 끼우는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4. 렌즈의 성능 및 광학적 특성.
일반적으로 컬러보단 흑백에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회오리보케의 백미는 역시 컬러에서 돋보이기 때문에 저는 주로 포지티브에서 즐겨썼습니다. 전체적으로 Yellow-tone의 결과물을 나타내며 해상력이 정말 발군입니다. 개방에서도 소프트함을 찾아 볼 수 없는 렌즈고 수차도 아주 잘 잡혀있습니다. 게다가 컨트라스트도 훌륭합니다. 뛰어난 원석과 설계에서 오는 장점을 두루 갖춘 렌즈입니다. 다만 플레어에 취약한 편이고 빛에 따라, 때에 따라 결과물이 좀 들쑥날쑥한 편이랄까요... Zeiss의 Sonnar가 극사실적이고 실제적인 묘사의 '정밀화'와 같다면 Prominent Nokton은 묘사방법이 다양해서 의도하지 않은 효과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는 '유화' 같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ikon SP/E100G (F1.5,1/250) | Nikon SP/E100G (F1.5,1/1000) | Nikon SP/RAP100 (F1.5,1/500) |
Nikon SP/Proimage100 (F1.5,1/30) | Nikon SP/RVP50 (F1.5,1/1000) | Nikon SP/E100VS (F1.5,1/500) |
Nikon SP/Proimage100 (F1.5,1/30) | Nikon SP/E100VS(F1.5,1/1000) | Nikon SP/E100VS(F1.5,1/250) |
5. 바디와의 매칭.
매칭은 훌륭합니다. 특히 크롬의 복각 S3와 짝을 이루었을 때 가장 이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커다란 대물렌즈와 S3 특유의 넓고 깊어 보이는 파인더가 최고의 조화를 이룹니다. 기본적으로 푸른빛과 황금빛이 공존하는 영롱한 코팅 덕분에 어디에 달아놓아도 아름답습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마운트 부분의 검은 띠가 렌즈가 따로 놀지 않게 잡아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바디 전체가 크롬인 렌즈보다는 일체감이 있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Nikon SP 2005 / Prominent Nokton 50mm F1.5 | Nikon S3 2000 / Prominent Nokton 50mm F1.5 |
6. 마치며.
올드렌즈의 독특한 묘사성능에 끌렸던 유저라면 한번쯤 검색해보았을 Prominent Nokton에 대한 궁금증과 목마름이 조금 풀리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복잡한 어뎁터 구성 (그래도 최근에는 직결해서 LEICA 에 물려 쓸 수 있는 어뎁터가 나오고 있다니 다행이죠.) 때문에 쉬이 접하기 어려운 렌즈이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앙부에서 주변부까지 고르고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회오리보케는 그 강도와 밸런스가 가장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 앙제뉴는 제외하고 입니다.) 역광에서의 플레어와 종종 틀어지는 컬러밸런스만 콘트롤 할 수 있다면 현행에 견줄 수 있는 강력한 해상력과 함께 아주 특별한 표준렌즈가 되어 유저 자신만의 특별한 사진들을 남겨 줄 겁니다.
프로미넌트 녹턴은 무겁고 단단한 바디와 달리 코팅이 쉽게 상하고 발삼이 유독 잘 생기는 렌즈입니다. 부디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카메라회사의 가장 훌륭한 렌즈를 잘 관리하여 다음 세대에 이 근사한 50년대의 유물을 넘겨 줄 수 있도록 해야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