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또 한달만에 2롤의 필름을 현상했습니다. 예전에는 보통 4롤 정도 촬영했던 것 같은데...그래도 많이 늘었네요, 안찍던 때는 분기에 한롤 찍은 적도 있었으니 말이죠.
최근에는 냉동실에 남은 Fuji Astia 100F 테스트도 해볼겸 50년대 21mm 렌즈 두 종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Zeiss Biogon 21mm F4.5와 Nikkor-O 2.1cm F4 렌즈가 바로 이번 주인공입니다. 니코르의 경우 F-mount의 것을 별도 제작한 어뎁터를 통해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 Nikon RF용 Nikkor-O 2.1cm F4의 결과물에 비해 결상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Nikon SP / Biogon 21mm F4.5 @f11 / Fuji Astia 100F | Nikon SP / Nikkor-O 2.1cm F4 @f11/ Fuji Astia 100F |
왼쪽이 Biogon 21mm, 오른쪽이 Nikkor 2.1cm 입니다. 중앙부에서 주변부까지 이르는 화상은 둘 다 날카롭습니다. 극주변부의 화상은 비등비등하지만 Zeiss쪽이 약간 우세해보입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Nikkor가 약간 화각이 더 넓게 나오는 듯 합니다. 크롭하면서 테두리가 약간 잘렸지만 스캔직후의 원본을 보면 Nikkor가 좀 더 넓게 촬영되는군요. Biogon 21mm의 해상력과 왜곡 절제수준이 전설적인 수준임을 감안하면 Nikkor 2.1cm도 당시 상당한 수준에 다다랐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비네팅은 Nikkor쪽이 좀 더 생기는 듯 하네요.
Nikon SP / Biogon 21mm F4.5 @f11 / Fuji Astia 100F | Nikon SP / Nikkor-O 2.1cm F4 @f11 / Fuji Astia 100F |
이번에는 역광에서의 테스트입니다. Biogon 21mm는 지난 렌즈 리뷰에서도 역광에서 플레어가 내비치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에 Nikkor-O 2.1cm 의 경우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보시는 것 처럼 역광에서는 니코르쪽이 뛰어나 보입니다. 실제로 경험상 짜이즈와 니콘의 여러 렌즈를 사용해보았을 때 50~60년대의 코팅기술에는 니콘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50년대 Nikkor 렌즈로는 W-Nikkor 2.5cm F4가 있는데 이 렌즈는 거의 어떠한 역광에서도 플레어를 발견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