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달아 포스팅을 하는 기염을 토하는군요, 이번에는 미야자키 광학연구소의 Leica M 마운트용 MS-Optics Sonnetar 50mm F1.1 입니다. 수작업으로 렌즈를 만드는 일본의 미야자키 사다야스 씨가 제작, 설계한 렌즈로 MS-Optical R&D사는 본 렌즈와 같이 만듦새가 뛰어난 경량의 아름다운 렌즈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Contax G2과 G1 시리즈의 렌즈를 M 마운트용으로 개조하는 등 다양한 수공작업도 겸하고 있는 곳 입니다.
조네타(소네타)는 Carl Zeiss Sonnar 50mm F1.5를 기반으로 대구경화에 성공한 렌즈로 조나의 묘사력과 거의 동일한 이미지를 창조해냅니다. 아마 서독에서 Contax RF의 시대가 계속되었다면 결국 이렇게 F1.1의 각인을 갖지 않았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Sonnetar 50mm F1.1은 만듦새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또한 F1.1의 대구경임에도 무게가 매우 가벼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빨간 점과 은색 점은 전 세계 렌즈를 통틀어
이 렌즈만 가지고 있는 '코마수차보정기구'입니다.
이 부분은 뒷편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구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한대 이중상 불일치 / M 바디에서 이중상 핀문제 / 내부 유격에 의한 덜걱거림
어차피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체 분해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렌즈 클리닝까지 함께 해드렸습니다.
2012년에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한 렌즈로 이미 출시된지는
7년 정도 되었습니다. 비교적 현행 렌즈라고 할 수 있는 렌즈이지만
사용에 따라 유입, 내부에서 생성되는 먼지들은 역시 있기 마련입니다.
후옥의 리테이닝 링을 분리하면 이렇게
포커스 부와 1, 2, 3군이 분리됩니다.
조리개 뭉치의 모습, 날은 14개로 원형을 이루어
조나의 특징적인 보케를 재현하였습니다.
조리개 뭉치를 고정하는 링과 몸체에는 약간
유격이 있어 완전 개방에서 약간의 흔들림은 정상입니다.
1군과 2, 3군의 모습입니다.
2, 3군은 접착이 되지 않은 점이
오리지널 조나와 차이점입니다.
코팅기술로 충분히 내부 공기층을 통과하는 빛의
난반사 억제가 가능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 3군의 모습입니다.
MS-Optics Sonnetar 50mm f1.1은
희귀금속인 탄탈럼(tantalum)이 포함된 광학소재를
사용하여 굴절률이 높은 특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코팅은 보시는 것처럼 옥색과 보라색의 2겹 다층코팅입니다.
전체 분해모습입니다. 헬리코이드와 초점교정링은 아직 분해전입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1군, 4-5군과 2군, 3군의 렌즈입니다.
각 렌즈의 체크, 잔 먼지와 얼룩 등이 보입니다.
클리닝이 완료된 렌즈, 일부 고착되어버린
부분이나 찍힘을 빼고는 수정처럼 맑아졌네요.
주름살 깊게 패인 60년이 넘은 렌즈들 작업하다가
8살 짜리 현행 렌즈를 닦으니 작업이 정말 수월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코마수차보정기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피사체의 거리에 따라 무한대-4m(빨간점: default)-2m-1m
순으로 후옥을 돌려 세팅하면 화면만곡과 코마수차를 줄여
최적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초점거리가 변하기 때문에
이중상에서는 이 부분을 빨간점에 놓아야 초점이 맞습니다.
일반적인 렌즈와 달리 조네타는 렌즈와 이중상간 매칭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이 보정기구와 내부 시밍링, 그리고 또 하나의 부품으로
총 3가지 변수를 줄 수 있게 되는데 이 구조를 파악하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초점교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로 전세계에서 일본 미야자키 광학연구소로
고향 방문을 하게되는 조네타들이 심심찮게 있는 편이더군요.
워낙 숫자가 적은 렌즈라 비교 개체도
자료도 없는 상황에 우연히 후옥을 완전히 조이면 바디에서
핀이 맞는 상황에 속아 겹쳐 처음에 삽질을 좀 했습니다;;
이럴 땐 원점에서 전체 분해 및 구조파악을
다시 하는게 최선인데요.
앞으로는 번거로이 일본에
보내실 필요는 없으실듯 합니다.
현대적인 청록색 코팅 뒤로 보이는
진한 보랏빛의 코팅에서 마치 오리지널 조나의
모습이 투영되는 느낌이네요 ㄷㄷ
수차보정기구는 이중상으로 초점을 맞추는 레인지파인더
바디에서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렌즈의 후옥을 돌려 코마수차를 보정하는 컨셉이기 때문에
당연히 렌즈의 초점거리가 변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중상과 실제상의 거리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핀오차)
라이브뷰가 되는 미러리스나 Leica M240, Leica M10 등은
쉽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렌즈를 탈착하여
조절해야하므로 실사용으로는 좀 무리가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MS-Optical Sonnetar 50mm f1.1은 매우 복잡하고
고가의 시스템인 플로팅 엘리먼트의 일부 기능을 차용했다는 점,
짜이스 조나의 태생적 약점인 코마수차와 포커스 쉬프트 현상을
개선하면서도 대구경화에 성공했다는 점과 그를 위한 미야자키 씨의
열정이 녹아든 매우 멋진 렌즈라고 생각됩니다.
곧 리뷰로 다시 만나보겠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