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이후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의 작업기를 소개합니다. 흥미로운 작업들이 또 차곡차곡 쌓였는데 언제 다 포스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주말에 가족여행을 짧게 다녀와서 피곤한 관계로 오늘은 작업을 좀 쉬고 간만에 미루었던 작업 포스팅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라이카 콜렉션 3대장 중 하나인 두매입니다. 주미룩스 35mm f1.4의 3세대로 구분되는 두매는 5군 9매의 구성으로 1990년 2장의 수공 가공된 비구면렌즈를  채용하여 획기적인 화질의 향상을 달성, 초기 2000대의 생산이 계획되어있었으나 제조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제로는 1000개 이상에서 2000개 미만의 개체가 생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4년 후인 1994년 프레스 제조방식을 통해 제작된 비구면 렌즈를 1장 삽입한 4세대 주미룩스를 출시되며 단종에 이르게 됩니다.






Leica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Diagram.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은 생산 당시

비약적으로 향상된 화질로 135 포맷 기반의 광학렌즈 기준을

다시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적인 렌즈였고

적은 개체수와 비싼 가격으로 인해 발매 당시부터 수집 대상의

렌즈로 인식되어 많은 개체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렌즈는 좋은 상태로 보관되었으나

미세한 입자들이 렌즈면에 올라앉은 상태로

고가의 렌즈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컨디션을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렌즈의 분해는 여느 렌즈와 같이 네임링부터 시작합니다.

고가의 렌즈인 경우 상처 하나에도 몇십에서 몇백의

가치를 잃게 되므로 극도로 조심해야합니다.


사실 작업의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렌즈의

가격을 떠나 모든 렌즈에 적용되는 원칙으로

이 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렌즈 분해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면피를...ㅎㅎ)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은 최초로

대물/대안렌즈가 오목한 형태로 설계된 렌즈입니다.

차례대로 1, 2군을 분해합니다.




 

전옥부의 분해가 끝나면 마운트 부의 분리에 들어갑니다. 




 

후옥을 조이고 있는 리테이닝 링을 풀고

차례로 렌즈를 분리합니다.




  

후옥부는 3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곡차곡

경통 안에 쌓여있습니다.




 


조작감의 향상을 위해 초점링도 분해합니다.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모두 분해되었습니다.

다행히 조리개에는 유막이 존재하지 않아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윤활유를 모두 깨끗히 닦아냅니다.

이 과정에서 마찰로 인해 발생된 미세한

금속입자나 유입된 먼지들이 제거됩니다.




 

마운트와 헬리코이드는 오직 이 렌즈만을 위해 설계된

디자인으로 보다 커진 렌즈를 안정적으로 고정/작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두께와 신뢰도를  높인 형태입니다.


이후의 마운트 형태는 비교적 소형의 렌즈인 35크론

4세대나 50크론 3세대로 연결되는 대칭 6홀의

양산형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이제 헬리코이드의 청소를 끝내고 렌즈 클리닝을 준비합니다.




 

미세한 입자들과 먼지들이 보입니다.




 

전군의 클리닝을 마치고 조립한 모습.

이미 고착되거나 렌즈 알 내부에서 생긴 점상열화를

제외하고 깨끗하게 클리닝을 완료했습니다.




 

클리닝 마크 없이 후옥부의 클리닝이 완료되었습니다.


발매된지 30년이 지난 렌즈로 일부 고착/점상열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만 클리닝을 통해 더이상

생기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올드렌즈의 경우 클리닝이 한번도 안된 렌즈는

보관상태에 따라 세월에 흐름에 따라 이러한 점들이

생기거나 표면에 점착되는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하는데

지속적인 관찰과 사용을 통해 렌즈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매의 경우 간혹 조리개 텐션의 끊어짐이 명확하지 않고

매우 가볍게 느껴지는 개체가 있는데 사진과 같이 스프링을

지지하는 원형 플레이트가 떨어져 내부에서 돌아다닐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상태일 경우 분실이 되거나 경통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클리닝을 완료하고 광학부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후옥의 상태를 체크하고 마운트 부 조립에 들어갑니다.

넘쳐나온 윤활유가 보입니다. 더이상 흐르거나

내부로 퍼지지 않도록 일부를 닦아내고 조립합니다.




 

마지막으로 후드를 결착하고 각도가

바디와 수평을 이루는지 체크합니다.


후드를 장착한 Summilux-M 35mm F1.4 AA는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라이카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휴대성을 희생하면서 성능을 극대화시킨 두매의 제작

철학에 합을 맞추어 보다 두껍고 거대해진 후드는

이전의 라이카답지 않게 보기드문 남성적 라인을 완성합니다.


그러나 후드 결착부위가 나사 하나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약간 비뚤어진 형태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충격에 의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평을

완벽하게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켜 줍니다.

그러나 나사를 무리하게 조일 경우 재질이

약한 경통부의 나사산이 마모될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3선일치를 마치면 비로소 기나긴 작업이 끝나게 됩니다.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후드를 끼우면 바디의

크기가 무색하리만치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다소 과도하게 눈에 들어오는 진한 심도표시와

초점/조리개 조절링의 두터운 간격, 무심하게 썰어낸 듯한

후드 전면부의 두께감과 중앙을 가로지르는 상부의

직선이 묘한 일체감을 이루며 두매 특유의 라인을 완성합니다.


후드는 Elmarit-M 28mm f2.8 v4와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Summilux-M 35mm F1.4 AA 의 후드는 상단에 금속핀이

있어 결착방향이 한방향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Leica M10-D / @F1.4 (Center 100%)

LEFT: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CENTER: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FLE

RIGHT: Summilux-M 35mm F1.4 V1 Steel Rim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현행 FLE 버젼과 동일한 해상력을 보여줍니다.


초점부에서 벗어나는 지점에서는 약한 글로우가 발생하며,

대비가 강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색수차는 현행에 비해 오히려

잘 억제되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 점이 두매 특유의 초점면을 이외의

부분에서 젖은 듯 촉촉한 묘사를 보여주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란탄글라스를 사용하여 색분산을 감소시킨 35룩스 1세대보다

색수차가 조금 더 발생하는 것으로 볼 때 두매 역시 당대

최고급 렌즈였던만큼 고성능의 광학소재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렌즈는 최대개방의

강력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원경을 촬영할 때 진가를 보여주는데,

초점면 안쪽, 그러니까 무한대에서 촬영자가 선 지점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배경흐림은 두매 특유의 구면수차와 함께

올드렌즈의 노스탤지아와 현행렌즈의 막강한 해상력이

적절히 믹스된 독특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경 렌즈의 경우 디스토션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점에 관해서도 두매는 거의 직선에

가까운 화면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대개방에서는 하늘이나 단색의 배경에서는 두드러지는

편이지만 일반적인 스트릿 포토나 복합적인

배경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느낌입니다. 


수공으로 비구면 렌즈를 가공을 한 렌즈로 개체마다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까지 작업한

렌즈들은 최외곽부의 미세한 차이외에 눈에 띌만한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인을 통해 최근 발매된 M10-R에서도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바, 고화소 바디와의

매칭에서 두매는 더욱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35mm F1.4 렌즈의 비교 테스트는 렌즈비교

포스팅에서 한번 더 자세하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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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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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 @F1.4 (DNG Converted)



*예제사진은 4개체의 렌즈를 통해 촬영되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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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슬 2020.07.21 01: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기다리던 두매의 오버홀 작업기가 올라왔네요ㅎㅎ
    구경 조차 힘든 렌즈인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