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잡아 SUMMILUX-M 50mm F1.4 V2의 출시에 이를 때까지 칼 짜이스는 약 30년간 라이카를 앞서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Zeiss Ikon의 Ludwig Bertele가 짜이스가 무려 7장의 렌즈 중 6장의 렌즈를 각 3장씩 접착시켜 3군 7매의 구성을 갖는 Sonnar 5cm F1.5를 설계도면에서 실제하는 렌즈로 완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짜이스의 앞선 광학제조기술이 밑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Workbench of Pain은 조나의 출시년도에 거의 근접한 1933산 CZJ Sonnar 5cm F1.5 Black & Nickel T의 광축교정을 소개합니다. 니켈 버젼의 아메데오 어뎁터와 함께 선물로 보내주신 Y님께 감사의 인사를 이 포스팅으로 다시 한번 전해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이 시기에 출시된 조나는 모두 니켈 버젼에 블랙림의
페인팅을 갖는 무코팅이었으나, 사진의 개체는 민수용의 T 코팅이
일반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공장에서 코팅을 올린 개체입니다.
일반적으로 코팅이 개발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렌즈들은
수차를 줄이고 컨트라스트를 올리기 위해 형석 등의 투과율이
높은 광물질들을 많이 사용하였고 이 때문에 렌즈알이 무르고
열에 약한 편입니다. 덕분에 무코팅 위에 코팅을 올릴 경우
코팅이 쉽게 벗겨지는 경우가 많고 전쟁 전, 중에 생산된
크롬 무코팅 조나들 역시 헤어라인 스크래치가
많이 생긴 개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중고판매시 이 스크래치를 전쟁 중 난리통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래부터 존재하는 연마스크래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렌즈가 손에 들어온 직후 차트를 크롭한 이미지입니다. 최초 니켈 버젼의 조나는
근거리에서 센터의 해상력이 뛰어나며 주변부로 수차와 함께 초점이 결상력이
약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사진에서는 좌우의 차이가 크고 주변부도 정상범위
밖인 것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렌즈를 많이 체크해 본 경우라면 센터의
해상력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눈치 챌 수 있지만, 차트를 평면상에서
촬영하기 전에는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렌즈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파악해 봅니다.
대물렌즈와 2군에는 문제가 없었고 마지막 3군 렌즈에 접착된 렌즈가 약간
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장을 광축을 맞춰 접착하는 일은
아무래도 2장의 접착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고 실수하게 되면
3장을 다시 분리해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성가신 일입니다.
두번째 렌즈는 물방울 처럼 양쪽이 볼록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래처럼 3장의 렌즈가 접착되어 하나의 그룹을 이룹니다.
3군의 렌즈는 공장 출하 이후 잘못된 보관 등으로
높은 열에 노출되어 2개의 렌즈가 경통 내 유격범위
안에서 미세하게 각도가 틀어졌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리가 완료된 3장의 렌즈, 아직 발삼의
찌꺼기가 남아 표면이 고르지 않은게 보입니다.
재접착 후 균일하게 흑칠을 올리면 드디어 완성.
사진 상으로는 금방이지만 UV 라이트로 건조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아크릴계 접착제를
사용해도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닙니다.
건조시간과 정렬이 오래걸리는 발삼수지를 사용했을
1930년대에는 어떻게 이 3장의 유리를 한번에
고정시킨 상태에서 접착을 했을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ㄷㄷ
작업 전 작업 후의 비교입니다.
균일해진 좌우 해상력과 향상된 주변부의
해상력이 눈에 띄게 변화되었습니다.
중앙부 동심원의 디테일과 컨트라스트도
좋아진 것이 보입니다.
초기 니켈조나에서 무코팅 조나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이 3번째 렌즈 그룹의 두께와 위치에 일부 개선이
되면서 주변부 해상력과 중앙부 해상력이 좀 더 올라오게
됩니다. 이후 세대를 거쳐갈수록 코팅이 강화됨에 따라
컨트라스트와 해상력은 좋아지지만 광학재료의 변화에
따라 수차는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 최후기형에서는
개방에서 글로우가 제법 관찰되는 개체들이 보입니다.
조나에 대해서는 추후 세대별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ontax Ic / CZJ Sonnar 5cm F1.5 Black & Nickel T
Leica M10-D / CZJ Sonnar 5cm F1.5 Black & Nickel T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