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 SLR.

레인지파인더를 쓰기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 되어갑니다. SLR에 비해 RF만의 특별한 장점이라면 어떤게 있을까요?

사실 신속하고 정확한 촬영을 위해서라면 역시 SLR이 편합니다. 더군더나 패럴럭스보정이 되지 않는 RF의 경우 50미리 최단거리 시차는 생각보다 많이 큽니다;;; (SP를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는 큰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부피가 작은 점은 훌륭합니다. 렌즈도 작기 때문에 빌링햄 하들리 시리즈라면 바디+ 렌즈 2세트에 교환렌즈 4개까지 넣고 다니는게 가능합니다.  무게면에서는 솔직히 가벼워진다는 느낌은 별로 느껴지

지 않습니다. 기계식이기 때문에 작아보여도 Nikon SP + Nikkor 5cm F1.4의 조합이라면 약 750g이니 SLR이랑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위와 같이 가방을 가득 채우면 금새 지쳐버리죠;;(이건 저질체력 때문일지도??) 평상시엔 바디+렌즈 2개에 교환렌즈 1개가 사진을 즐기기엔 가장 좋다고 생각 됩니다. 여하튼 적은 부피는 큰 가방에 끌려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제게 큰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ㅋㅋ 이거 말고는 흔히들 말하는 광각렌즈의 적은 왜곡, 50미리 특유의 배경흐림(이를테면 회오리보케?) 정도가 있겠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쓰면서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나에게 특별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제가 좀 쓸 때 없이 감성적이예요;ㅁ;) 좀 더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사진을 현상하기 전까진 필름에 어떤 화상이 담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광각렌즈를 쓸 때면 정말 마음에 드는 장면인데 손가락, 스트랩이 튀어나와 그것들을 잘라버리고 싶은 경우도 한두번이 아니죠.

하지만 이런 일종의 핸디캡들을 안고 촬영한 컷들 중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결과물이 있다면 그 결과물은 제게 무척이나 특별하게, 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비교가 좀 그렇긴 한데,,,Doom 2를 Nightmare 모드로 노치트 클리어한 희열이랄까요?! (어쩌면 메져키스트 기질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 그러니까, 결론은 '눈이 침침해질 때까진 RF를 쓰고 싶다'  이겁니다!


....아,,, 오늘도 쓸데없는 글들이 제 블로그에 쌓여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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