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형 예나 비오곤(Jena -Biogon 35mm F2.8)은 '면도날 같은 묘사, 전설의 비오곤' 등 강력한 수식어로 잘 알려져있지만 무엇보다 거대한 후옥이 필름면 가까이 붙는 것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전전형 비오곤을 M바디에 붙여 사용하는 것이 취미사진가의 최종목표라고 전해지기도 하죠. 저역시 오랫동안 사용해본 결과 40년대에 출시된 렌즈라고는 믿기지 않는 해상력에 깜짝 놀란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이걸 흔히 개안수술한 느낌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덕분에 서독의 전후형 옵톤 비오곤( Opton - Biogon 35mm F2.8)은 많이 사용해보지도 않은 채 줄곧 장터행을 전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렌즈들을 사용하고 비교해보면서 문득 굳이 서독에서 후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광..
오늘은 몇년전 다음을 기약하며 끝마쳤던 포스팅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기억하실 분들이 아직 계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무코팅의 전전형 비오곤(Prewar Biogon)과 러시아에서 이를 카피한 쥬피터-12(Jupiter-12)의 보케를 비교해보려고 했던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당시 쥬피터의 초점 문제로 테스트를 끝마치지 못했는데 현재는 무코팅 비오곤이 수중에 없는 관계로 비오곤의 필름 결과물과 쥬피터의 디지털 결과물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려 합니다. 계절과 날씨를 포함한 모든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묘사 특성이나 배경흐림 정도를 알아볼 수 있겠지만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필름과 디지털의 결과물 차이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를 발견하는 일도 재미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신..
35mm 렌즈는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에 있어 표준화각을 대표하는 화각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멀티코팅의 현행 렌즈를 대표하는 Leica Summicron 35mm f2 asph과 자이스 비오곤의 후예 C Biogon 35mm F2 ZM, 그리고 Nikon SP 2005와 함께 멀티코팅 렌즈로 복각된 W-Nikkor 3.5cm F1.8. 모두 훌륭한 렌즈들이지만 각각의 비교 결과는 어떨지 몹시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여기서 헥사논과 같은 빼놓으면 섭할 명옥(名玉)들도 줄을 서있지만 현실이 허용하는 선에서 이번 비교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른 바 '명옥열전-名玉熱戰!'(한자표기가 맞나 모르겠네요;;), 덕스러움 한가득 뭍어나는 제목임에 틀림이 없지만 닭살과 함께 ..
핀교정을 마친 Jupiter-3 50mm F1.5 를 오늘 잠깐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죄리개값 F1.5의 밝고 컴팩트한 렌즈로써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쥬피터 렌즈의 성능은 어느정도인지, 저평가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아니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결과는 일부는 예상대로, 또 그 외의 나머지 부분은 예상 밖으로 나와주었습니다. 쥬피터가 라이카스크류 마운트 렌즈인 점과 테스트 바디가 각각 SONY와 LEICA의 바디인 점, 그리고 결정적을 동시테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대략적인 묘사 능력이나 광학적 성능을 살펴보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왼쪽이 Sonnar 50mm F1.5, 오른쪽이 Jupiter-3 50mm F1.5 입니다. 먼저 화상을 묘사해내는 선예도에 있어..
충무로에서 종종 들리는 클래식 카메라 상점에 가서 '니콘 레인지파인더용 렌즈 혹시 새로 들어온게 있나요?'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 중 하나가 바로 '요샌 별로 없어요, 근데 니콘 렌즈는 흑백에선 쓸만한데, 컬러에선 못써요' 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Nikkor-S 5cm F1.4 (50mm F1.4) 렌즈 때문에 생기는 오해 중 하나입니다. 소형화를 목적으로 태어난 렌즈였기 때문에 개방에서 수차가 제법 있는 편이었죠. 그 외의 렌즈들은 가격만큼 제 성능을 완벽하게 발휘하고 있음에도 'Contax RF의 카피'라는 불명예와 편견으로 인해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저평가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획한 것이 바로 오늘 보여드릴 테스트입니다. LEICA 50mm f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