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W-Nikkor C 3.5cm F2.5
- Gigantopik
- REVIEWS/Reveiw_Nikon S Lenses
- 2009. 3. 13.
렌즈명: W-Nikkor C 3.5cm F2.5
발매년도: 1951년
렌즈구성: 4군 6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43mm
본체무게: 200g / 115g (Chrome / Black)
생산개수: 약 28,000개
아침저녁으로 약간 쌀쌀하긴 하지만 창문을 열어 놓는게 기분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내일은 봄비가 온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창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굉장히 촉촉하게 느껴지네요. 퇴근도 일찍한김에 커피 한잔 내리고 음악 틀어놓고 리뷰 작성 들어갑니다. 오늘은 비에 젖은 듯 청명한 색감을 보여주는 W-Nikkor C 3.5cm F2.5 렌즈에 대해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Nikon S2/Provia100(F5.6,1/30) R2s/Superia200(F8,1/125) Nikon SP/Provia100(F2.5,1/250) Nikon S2/Velvia50(F5.6,1/60) Nikon SP/E100G(F2.5,1/500) Nikon SP/E100G(F2.5,1/250) Nikon SP/E100G(F8,1/125) Nikon SP/Velvia50(F2.5,1/250) Nikon S2/Reala100(F2.5,1/500) Nikon S2/W-Nikkor C 3.5cm F2.5 Nikon S2/W-Nikkor C 3.5cm F2.5 Nikon SP/W-Nikkor C 3.5cm F2.5
1. 역사적 배경.
W-Nikkor C 3.5cm F1.8 렌즈가 발매되기 전까지 W-Nikkor C 3.5cm F2.5 는 당대에 가장 밝은 광각렌즈로써 명성을 얻어왔습니다. 1951년 크롬경통을 기본으로 한 전기형이 발매되었고, 56년 디자인이 바뀌면서 무게를 절반가량 줄인 흑경통의 렌즈가 등장합니다. 생산이 중단될 무렵에는 3.5cm F1.8 와 같은 형태의 해바라기경통을 가진 최후기형이 마지막으로 생산됩니다. 이 최후기형은 약 1,200개 정도만 생산된 레어아이템으로 그 세련된 디자인과 적은 생산량 때문에 콜렉션아이템으로 분류됩니다. W-Nikkor C 3.5cm F2.5의 훌륭한 설계는 후에 전천후 수중용 카메라인 Nikonos의 표준렌즈로 채택되어 그 오랜 수명을 연장하게 됩니다.
2. 렌즈의 설계.
렌즈는 4군 6매의 Gauss type 설계입니다. Gauss type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구면수차와 색수차를 잘 억제하며, 약 28mm-40mm의 화각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8mm 이상의 광각에는 Topogon type 등이 더 적합한 설계라고 합니다.) 한편으로 대구경 렌즈의 설계에도 적합하기 때문에 몇몇 표준렌즈나 망원렌즈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칭형 구조이기 때문에 왜곡의 억제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요즘 Nikon RF에 관심을 갖고 리뷰를 시작한 Ken rockwell씨는 여러가지면에서 현행렌즈들을 넘어서는 성능의 렌즈로 극찬한 바 있습니다.
3. 렌즈의 조작 및 외형적 특성.
조리개링은 F2.5에서 F2.8까지 1/3 스탑이 끊어지고 그 이후로는 1스탑씩 끊어집니다. 조리개링과 초점링의 사이가 보통의 W-Nikkor 렌즈들과 같이 짧지만 역시 조리개의 끊김이 확실하기 때문에 초점링을 돌리다 함께 돌아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초기의 극히 일부 렌즈들은 이 클릭스탑이 없는 무단조리개라는 설이 있습니다. 위 사진속의 렌즈는 56년 이후 생산된 블랙경통의 중기형으로 렌즈의 후옥은 W-Nikkor 2.8cm F3.5 와 같이 짧은 편이라 망원용을 제외한 모든 뒷캡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코팅은 보통의 Nikkor 렌즈들과 마찬가지로 엷은 보랏빛의 색깔입니다.
4. 렌즈의 성능 및 광학적 특성.
해상력은 개방에서 조임까지 훌륭합니다. F2.5 에서 밝은 피사체가 아니라면 세밀한 곳까지 제대로 묘사하며 주변부 광량저하는 그윽하게 있는 편입니다. F4 부터 눈에 띄는 광량저하는 사라지고 해상력 또한 주변부까지 만족할 정도로 올라옵니다. 특히 F2.8 이상부터는 최고의 S-mount 35mm 렌즈인 W-Nikkor C 3.5cm F1.8 복각(reissue)과 대등한 해상력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하면 F1.8의 밝은 조리개가 중요치 않다면 훨씬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이 렌즈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색감은 크롬과 블랙이 약간 다릅니다. 전기형인 크롬의 경우 Zeiss Biogon 35mm 와 같은 온색계열의 표현을 하는 반면, 후기형인 블랙경통의 것은 현대적인 시원한 색감입니다. 특히 슬라이드로 찍어보면 비에 젖은 듯 촉촉하며 진한 색감이 상당히 매력적인 렌즈입니다. Rangefinder system의 35mm에서 왜곡의 유무를 논할 필요가 있는가 싶긴 하지만 왜곡은 잘 억제되어 곧은 선을 보여줍니다. 역광에서는 유독 강한 렌즈라 올드렌즈에서 쉽게 나타나는 빛번짐이나 심한 플레어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디 하나 빠지는게 없는 대단한 렌즈였네요. 도대체 왜 팔았는지... ;ㅂ; 그럼 아래의 예제사진을 감상하시겠습니다.
5. 바디와의 매칭.
충무로나 회현지하상가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Nikon RF 바디들 중에 Nikkor-S.C 5cm F1.4 다음으로 많이 물려 있는 렌즈가 바로 이 렌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바디에 물려있어도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소위 말하는 제짝이라는 느낌인데, 특히 블랙렌즈의 경우 크롬바디나 블랙바디나 둘다 훌륭한 매칭을 보여줍니다. 렌즈가 약간 높이가 있는 편이라 W-Nikkor 2.8cm F3.5 처럼 딱 균형감 있게 달라붙는 느낌은 아니지만 뭐 이정도면 정말 멋지죠 : )
6. 마치며.
글쓰는 동안 결국 비가 실컷 오더니 이제 좀 잦아 들었나 보네요. 이 렌즈는 2007년도에 Nikon SP2005를 구입하고 생긴 구멍을 메우느라 급히 팔았던 것 같습니다. 캡에 후드에 파인더에 시리얼이 적힌 보증서까지 있는 신품에 가까운 상태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죠.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빛이 좋을 때 주로 사용했었지만 당시에는 3.5cm F1.8의 밝기에 매료되어 자주 쓰지 못해 그 때 남은 사진들도 무지 적습니다. 가볍고 조작감이 좋은데다 성능도 훌륭해서 하드코어 출사나 여행용으로 안성맞춤인 전천후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리뷰 쓰면서 사진을 추려보니 이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 꽤 적음에도 색감이 마음에 드는 컷들이 많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 다시 저 정도 상태의 것을 구할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ㅁ;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짧은 리뷰를 마칩니다.
*작례사진 중 몇몇은 ND필터를 사용한 사진입니다. 결과물에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