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gtlander] Voigtlander SC Skopar 21mm F4
- Gigantopik
- REVIEWS/Reveiw_Nikon S Lenses
- 2010. 2. 25.
발매년도: 2001년
렌즈구성: 6군 8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43mm, 46mm
본체무게: 140g
생산개수: 약 1,000개
오늘은 Nikon S 마운트용으로 제작된 현행렌즈 중 하나인 Cosina Voigtlader의 SC Skopar 21mm F4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해봅니다. Cosina Voigtlander의 S 마운트용 렌즈들은 한동안 개인적으로 무지 궁금했던 렌즈였습니다. 최신의 멀티코팅과 컨트라스트, 가볍고 컴팩트한 디자인과 해외에서 훌륭한 평들 덕분에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렌즈였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국내 수입가 덕분에 생각을 접었다가 우연히 생긴 일본 방문길에 구매해서 한동안 즐겨 쓸 기회가 있었죠. 그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역사적 배경.
일본의 Cosina Voigtlander라는 중소렌즈제조업체에서 제작된 렌즈입니다. 아시겠지만 굉장히 매니악한 회사로써 취미사진가들의 가려운 적재적소를 긁어주는 여러가지 아이템들로 유명합니다. 일종의 Leica M,L 마운트 써드파티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요즘은 DSLR용 팬케이크렌즈들도 출시해서 필카유저들 뿐 아니라 DSLR 유저분들도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여기 사장님이신 Mr Kobayashi 자신이 유명한 Nikon RF 매니아라고 합니다. 2000년 때마침 Nikon에서 S3 2000을 복각하게되면서 자연스럽게 CV에서는 기존의 L마운트 용 렌즈들을 S마운트 렌즈로 컨버젼하여 출시 됩니다. 덕분에 렌즈구성은 대부분 완벽히 똑같은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1년에 SC 21mm F4, 25mm F4, 35mm F2.5 렌즈가 출시되었고 그 후 2003년에 나머지 렌즈들이 출시 되었습니다. 6년간의 판매 후 2007년 SC 렌즈 라인은 단종이 됩니다.
2. 렌즈의 설계.
설계는 대칭형의 렌즈 설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6군 8매로써 5군 8매인 Biogon과 렌즈 수는 같지만 하나가 더 떨어져 와 1군을 형성하는 형태입니다. Biogon의 거대한 후옥이 필름면과 거의 밀착되는 것에 비해 이 렌즈는 일반적인 광각렌즈와 거의 비슷한 길이의 후옥을 가지고 있어 뒷부분은 모습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왜곡에 있어서는 약간 아쉬운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컴팩트한 크기와 일반사이즈의 Rear cap을 혼용할 수 있는 꽤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렌즈의 조작 및 외형적 특성.
Cosina Voigtlander의 광각 SC 마운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디의 focusing-wheel과 완벽하게 연동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Old Zeiss용 광각렌즈들이나 Original Nikon 렌즈들은 조작감이 묵직하기 때문에 focusing-wheel 만으로 조작하지 않는 것이 정석입니다. (무리하는 경우 포커싱기어에 무리가 갈수도 있습니다.) 물론 SC 렌즈를 그냥 손으로 조작하는 경우 가벼운 조작감이 실망스러울수도 있지만, 부득이하게 한손으로 촬영해야 하는 경우, 세로사진을 찍는 경우엔 이 점 덕분에 무척 편하게 촬영할 수 있더군요.
조리개링은 1/2 스탑씩 나누어져 있습니다. 조작시 느낌이 무척 부드럽지만 조리개링과 초점링부분이 무척 가깝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세팅한 조리개가 쉽게 같이 돌아가는 것은 단점입니다. 렌즈의 디자인은 SC 21mm,25mm,28mm 모두 같은 경통을 사용하고 레터링만 다릅니다. 광각 SC렌즈들의 디자인은 W-Nikkor O 2.1cm F4 의 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덕분에 실제로 W-Nikkor O 2.1cm F4 렌즈를 보면 좀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4. 렌즈의 성능 및 광학적 특성.
SC 21mm F4는 현대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렌즈이기에 플레어와 고스트등에 관해서는 Zeiss Biogon 21mm F4.5 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또한 해상력 역시 전설적인 Biogon과 거의 동등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주변부광량저하는 비슷한 수준이며 컬러재현력도 비슷합니다. 사실 이러한 점들은 Biogon 21mm F4.5 의 성능을 반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이 SC 21mm F4 가 따라 오지 못하는 점이 한가지 있는데 바로 왜곡입니다. 안타깝게도 베럴 디스토션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RF용 광각렌즈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부의 직선들이 원통형으로 살짝 살짝 휘는 현상을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합니다. 만약 이 점만 아니었다면 굳이 무겁고 고가인 Biogon을 써야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죠. 예제사진은 일본에서의 사진이 좀 많습니다. 구입한 다음날 신나게 촬영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대부분 Fuji Fortia 50 으로 찍었더니 컨트라스트와 색감이 굉장히 진하게 나왔네요, 참조 부탁드립니다.
Nikon SP/Fortia 50 (F8,1/125) |
Nikon SP/Fortia 50 (F5.6,1/15) |
Nikon SP/Fortia 50 (F11,1/30) |
Nikon SP/Fortia 50 (F5.6,1/30) |
Nikon SP/Fortia 50 (F11,1/60) |
Nikon SP/Fortia 50 (F5.6,1/60) |
Nikon S3/APX 100 (F5.6,1/60) |
Nikon SP/Astia 100F (F11,1/60) |
Nikon S3/Fortia 50 (F5.6,1/15) |
5. 바디와의 매칭.
렌즈는 검은색의 바디와 화이트크롬의 조리개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필터를 끼우는 구조가 약간 특이한데 보통의 렌즈들과 달리 조리개링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간 후 나사가 있기 때문에 안쪽 나사산에 필터를 끼우고 바깥 나사산에 아주 얇은 전용후드를 달게 되면 필터가 완전히 가려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미적으로 꽤 완성도 있는 모양새가 나옵니다. Cosina의 강점이 바로 이런 사용자를 위한 세세한 배려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련된 모양으로 어느 바디에 물려도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음...이번 사진은 예전에 찍어놓았던건데 무슨생각으로 뒤집어 놓고 찍었는지...ㅋㅋ
Nikon S3 / SC Skopar 21mm F4 |
Nikon S3 / SC Skopar 21mm F4 (shade removed) |
Nikon SP / SC Skopar 21mm F4 |
Nikon SP / SC Skopar 21mm F4 |
6. 마치며.
위에서 말씀드린 것 같이 2007년 SC 렌즈군은 모두 단종이 되었습니다. 사실 바디가 계속해서 생산되는 것도 아니고 50년전의 올드바디들을 위해 만들어진 렌즈인만큼 수요는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일입니다. SC 렌즈들은 현재 Cameraquest.com 에서 Close out sale 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SC 35mm F2.5 는 공장에서도 재고가 모두 소진된 상태이고 나머지 렌즈들은 약간씩 신품이 남아있는 모양이더군요, 지금은 그다지 수요가 많은 상태는 아니지만 각각 1,000개 미만의 수량이 생산된 것을 고려해볼때 먼훗날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렌즈가 되기 전에 풀셋으로 구해놓고 싶긴 합니다.
이 렌즈들은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긴한데 처음엔 60만원선에 판매되다가 환율폭등을 기회로 더 올려놓은 것 같더군요, 지금은 100만원이 넘어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설의 Biogon 21mm F4.5가 1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죠, 과연 언제 팔릴지 한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